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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코끼리 타보셨어요? 북인도 코끼리여행, 암베르 성으로 진군하다!


 

 

우다이푸르에서 한참을 달려 도착한 '자이푸르(Jaipur)'는

 

인도 최대의 주()인 라자스탄의 주도(州都)입니다.

 

그런 만큼 라자스탄의 정치, 경제, 문화 중심지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인도여행에서도 자이푸르는 빠뜨릴 수 없는 도시입니다.

 

수도인 델리, 타즈 마할이 있는 아그라와 더불어 '골든 트라이앵글'이라고 불리며

 

해마다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유명 관광지입니다.

 

 

 

 

   

   

 

 

자이푸르는 우다이푸르와는 사뭇 상반되는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조드푸르가 '블루 시티'라면 자이푸르는 '핑크 시티'로 일컬어지는데

 

이런 명칭이 붙게 된 데도 그런 역사의 일부가 담겨 있습니다.

 

그 이야기는 다음 포스트에서 상세히 말씀드리기로 하겠습니다.

 

   

지금은 자이푸르 외곽의 '암베르(Amber)'부터 가보겠습니다!

 

 

 

 

   

   

 

 

암베르는 자이푸르에서 북쪽으로 약 11km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건립한 이는 미나(Meena) 종족의 마하라자 '알란 싱(Alan Singh)'이지만

 

본격적으로 발전한 것은 카츠와하(Kachwaha) 종족에게 정복당한 후였습니다.

 

카츠와하의 손에 넘어가면서 암베르는 이 종족의 수도가 되었습니다.

 

현재의 암베르는 행정적으로 자이푸르에 속해 있는 도시입니다.

 

 

 

 

   

   

 

동일한 지역 내에 있다고는 하나

 

11km나 떨어진 암베르가 자이푸르를 찾는 여행자들로부터 사랑받는 건

 

높은 언덕에 자리한 암베르 성 덕분입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빼놓을 수 없는 암베르만의 자랑거리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암베르 성으로 오르는 길을 코끼리와 함께하는 이색 체험입니다.

 

   

전 인도여행에서의 탈것이라곤 낙타와 릭샤가 전부일 줄 알았는데

 

코끼리를 타고 성에 오르게 될 줄은 몰랐네요 ^^

 

 

 

 

   


 


암베르 성으로 오르는 길목에 가면

 

이렇게 코끼리들이 정렬하여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생긴 승상장(乘象場)을 통해 코끼리에 오릅니다.

   

왼쪽 아래에 보이는 것처럼 요금은 900루피 (현재 환율로 약 21,600원)

 

와~ 이제 보니 요금이 만만치 않군요.

 

뭐 특별한 경험을 하는 데 드는 돈이라고 생각하면 꼭 비싸진 않을 수도 있습니다 ^^

 

 

 

 

   

   

 

 

암베르 성으로 오르는 길에 보게 되는 정원.

 

코끼를 타고 올라가면 이런 근사한 풍경도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참, 지프(Jeep)를 타고 올라갈 수도 있습니다.

 

가격은 잘 모르겠지만 저라면 코끼리를 택하겠습니다.

 

차를 타고 슝~ 올라가는 건 어디서나 다 하잖아요 ㅎㅎ

 

 

 

 

   

   

 

 

요금이 부담되시면 걸어서 올라갈 수도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이왕이면 한번 코끼리를 타고 올라보시도록 하세요.

 

언덕이 꽤 가파르고 폭염까지 겹치는데 걸어 올라가면

 

코끼리 탑승 대신에 땀으로 샤워하는 이색 체험을 하시게 될 겁니다 ㅋㅋ

 

 

 

 

   

   

 

 

근데 900루피란 게 한 마리당 요금인지 한 사람당 요금인지를 모르겠습니다.

 

설사 한 마리당 요금이라고 하더라도

 

여럿이 우르르 타지는 마시고 체통을 지키세요! ㅎㅎ

 

(제가 본 바로는 사진에서처럼 한 마리당 두 명이 정원이었습니다)

 

 

 

 

   


   

혼자 와서 씩씩하게 코끼리를 타고 올라가던 아가씨.

 

일본인으로 추정.

 

절대 사심이 있어서 찍은 사진은 아님.

 

진짜 말 한 마디 나눠보지 못했음.


그래서 아쉽다는 소린 더더욱 아님.

 

믿어달라!

 

난 결백하다!

 

 

 

 



 

 

주의사항!

   

승상감이 안락하진 않을 것이란 것쯤은 다들 아실 겁니다.

 

언덕이라서 더 그럴 수 밖에 없으니 좌석(?)을 꼭 붙잡고 가도록 하세요.

 

이 점만 유의하시면 느긋하게 암베르의 풍경을 감상하면서 올라갈 수 있습니다.

 

 

 




 


코끼리를 타고 도착한 암베르 성입니다.

 

입구로 들어와 성을 반 바퀴 돌고 왼쪽에 보이는 곳에서 내리게 됩니다.

   

 

여기서 또 하나의 주의사항!

 

승상장에는 분명 팁을 주지 마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물론 내리는 길이 되면 으레 아저씨들이 팁을 달라고 요구를 합니다.

 

그냥 모른 척해도 상관은 없지만

 

오르는 동안에 친절하게 대해주시고 수고하셨으니 팁을 드리는 것도 괜찮아요.

 

다만

   

 

 

 

 

   

 

 

나름의 규정과 달리 팁을 달라고 하는 것까지는 이해하는데

 

금액이 적다고 불평하는 안하무인격인 사람들이 있습니다.

 

   

다른 일행이 팁을 달라는 요구에 흔쾌히 얼마를 건넸더니 안 받더랍니다.

 

너무 적으니 더 달라고 하면서 -_-;

 

가뜩이나 팁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에겐 참 황당한 일이죠.

 

참고로 정확히 얼마였는진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만

 

절대 터무니없는 금액을 드린 건 아니었습니다.

 

 

 

 

   

   

 

 

결국 일행은 기분이 나빠서 그냥 돌아섰습니다.

 

즐겁게 올라왔다가 저런 행동으로 순식간에 확 기분을 망친 꼴입니다.

 

저도 팁이 필요한 여행지를 몇 군데 다녔지만 저런 경우는 처음 봤습니다.

   

이것도 인도의 엄연한 현실입니다.

 

좋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나쁜 사람도 있기 마련이죠.

 

 

 

 

 

   

 

 

코끼리에 밟힐 각오를 하고 찍은 사진입니다.

 

좀 더 근접해서 찍으려고 했는데

 

막상 다가서니 진짜 코끼리 발에 밟히거나 채일 것 같은 공포가 엄습하여 포기 ㅎㅎ

 

 

 

   

   

 

 

벤치에 앉아 한가로이 암베르 성의 그림을 그리던 친구.

 

함께 온 친구들도 그림을 그리던 온 걸로 봐서는 아마도 미술학도인가 봅니다.

 

 

 



   

 

암베르 성은 암베르를 정복하고 수도로 삼은 카츠와하의 마하라자

 

'만 싱 1세(Man Singh I)'의 명에 따라 1592년에 건설을 시작했습니다.

 

본래는 성이 아닌 궁전(Palace)이었으며

 

후대인 '자이 싱 1세(Jai Singh I)' 때 확장을 거쳐 지금의 형태를 갖추게 됐습니다.

 

현재 암베르 성은 힌두와 이슬람 문화가 혼합된 아름다운 건축물로 꼽히고 있습니다.

 

 

 

 



 


당시에 암베르 성은 부유하기로는 최고였던 카츠와하 종족의 성이었던 만큼

 

눈이 부실 정도로 화려한 면모를 자랑했습니다.

 

오죽했으면 절대권력을 가졌던 무굴 제국의 왕이 보낸 사신의 눈을 피하고자

 

일부 장식을 덧칠하여 감추는 일도 벌어졌다고 합니다.

 

 

 




   

 

성 내에 있는 왕의 궁전으로 통하는 문인 '가네쉬 폴(Ganesh Pol)'입니다.

   

이 이름은 힌두교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신 중 하나인 '가네쉬'에게서 따온 것입니다.

 

가네쉬는 인도여행을 하면서 수시로 마주치게 되는 신인데

 

코끼리의 머리를 가지고 있어 쉽게 알아볼 수 있습니다.

 

평탄한 삶과 모든 일이 잘 되도록 장해물을 없애준다고 하여

 

특히 상인들로부터 인기가 높습니다.

 

많은 건물의 입구에 자리한 가네샤의 그림은 환영의 의미를 가집니다.

 

 

 

   

   

 

 

왕과 왕비의 처소였던 '쉬시 마할(Sheesh Mahal)'입니다.

 

여기에서도 역시 화려한 암베르 성의 면모를 엿볼 수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방의 바깥은 물론이고

 

안쪽까지 모든 벽이 거울로 장식됐습니다.

 

이 때문에 조그마한 불빛 하나만 있어도 모두 반사가 되면서 방을 밝혀줍니다.

 

   

촛불을 하나 켜고 밤을 보낸다면 굉장히 낭만적일 것 같지 않나요?

 

카츠와하의 왕이 부러워지는 순간입니다 ^^;

 

 

 

 



   

 

앞서 자이푸르나 그 이전의 암베르가 우다이푸르와 사뭇 다르다고 한 건

 

이 지역을 다스리던 카츠와하 종족의 성향 때문입니다.

 

우다이푸르의 메와르가 무굴 제국에게도 굴하지 않는 강인한 민족성을 보인 데 반해

 

카츠와하는 원활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생존하는 길을 택했다고 합니다.

 

그 일환으로 조공을 바치는가 하면 정략 결혼까지 불사하면서 국운을 유지했습니다.

 

   

어찌 보면 다각도로 입을 수 있는 피해를 면한 현명한 결단이지만

 

이걸 보면 메와르에 대한 우다이푸르의 자부심이 한층 이해가 갑니다.

 

 

 

 

   

   

 

 

그토록 대조됐던 메와르와 카츠와하에 관련된 재미있는 일화도 있습니다.

   

인도에서 메와르 최고의 영웅으로 추앙받는다고 했던 프라탑을 기억하시나요?

 

그와 암베르 성을 건설한 만 싱 1세은 사이가 그리 원활하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말하지 않아도 다들 아실 겁니다.)

 

만 싱 1세의 증조부가 프라탑의 할아버지의 조카와 결혼한 사이였으니

 

두 사람의 관계는 친인척에 해당하는 데도 말입니다.

 

 

 

 

   

   

 

 

한번은 무굴 제국의 왕인 악바르가 만 싱을 메와르로 보냈습니다.

 

카츠와하처럼 메와르도 무굴 제국에게 머리를 숙이고 속국으로 따르라는 요구를

 

만 싱으로 하여금 설득하려는 의도에서였습니다.

 

당연히 만 싱과 프라탑의 관계를 염두에 두고 취한 행동이었죠.

 

   

이를 알고 있던 프라탑은 만 싱을 저녁식사에 초대하고도 나가지 않았습니다.

 

대신에 아들인 '아마르(Amar)'를 보내는 등의 행동을 하자

 

만 싱은 자신과 악바르를 모욕하는 행위로 간주하고 불쾌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자존심이 상한 만싱도 아마르와의 식사를 거절하고 돌아가면서

 

곧 다시 와서 프라탑과 식사하겠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이 얘길 들은 프라탑 왈

 

   

그러시게나.

 

단, 자네의 삼촌인 악바르를 데리고 오는 걸 잊지 않도록 하게.

 

 

 

 

   

   

 

 

저건 한 마디로 프라탑이 만 싱을 조롱하는 말입니다.

 

결국 이 일화는 무굴 제국이 메와르를 재차 침략하는 데 영향을 끼쳤고

 

위대한 프라탑의 전설을 남긴 '할디가티' 전투를 빚게 됐습니다.

 

   

무굴 제국과의 관계에서 보인 카츠와하의 성향은

 

영국의 지배하에서도 고스란히 엿볼 수 있었습니다.

 

이건 나중에 차차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암베르 성에 오르면

 

산등성이를 따라 길게 이어진 성벽이 보입니다.

 

   

아, 말이 나온 김에 깜박하고 있던 걸 하나 말씀드리겠습니다.

 

도시명에서 흔히 보이는 '푸르'라는 단어는

 

성벽에 둘러싸인 도시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푸르 앞의 단어는 아마 도시를 건립하거나 대표하는 왕의 이름을 따르나 봅니다.

 

(우다이푸르는 우다이 싱, 자이푸르는 자이 싱 등등)

 

 

 

 

   

   

 

 

암베르 성 뒤로 보이는 또 다른 성인 '자이가르(Jaigarh)'입니다.

 

두 개의 성은 지하 통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암베르 성에서 바라본 기막힌 풍경을 담은 파노라마 샷!

 

 

 

 




 

 

암베르 성에서 내려오는 길은 지프를 이용했습니다.

 

마을에 도착해서는 곧장 헤나를 하러 갔지요.

 

본고장인 인도에 왔으니 누구라도 한번쯤은 헤나를 해봐야죠! ^^

   

우선 그림에서 맘에 드는 걸 고른 후에 주문하시면 됩니다.

 

마음씨 좋은 분 혹은 돈을 더 주면 본인이 원하는 그림도 가능할까요?

 

 

 

 



 

 

맨날 누군가의 몸에 그려진 것만 보다가

 

이렇게 직접 수를 놓는 모습을 보니 굉장히 신기하더군요.

 

복잡해 보이는 문양에 비해 간단하기도 하고

 

의외로 빨리 끝나기도 했습니다.

 

다 그릴 때까지 한 5분 정도 걸렸던 것 같네요.

 

 

 

 



 

 

다 그리고는 한두 시간 정도 마를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그 후에 기름 같은 걸 위에 발라서 피부의 움직임으로 인해

 

공들여 그린 헤나가 갈라지는 걸 방지합니다.

 

자칫하면 기름을 바르기 전에 일부가 떨어질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제 팔뚝에 그려진 헤나입니다.

 

유럽을 몇 번 여행하면서 하도 봐서 그런지

 

전부터 팔뚝에 문신을 하고 싶었는데 헤나로 대신했네요 ^^

   

원래는

 

'My life for IU'로 새기려고 했으나

 

진짜 변태 빠돌이로 낙인 찍히는 것이 두려워

 

그냥 이름만 적는 선에서 마무리했습니다 ㅋㅋㅋ

 

   

덧) 절대 팔뚝에 힘 준 거 아닙니다.

 

힘 주면 저것보단 더 우람한 근육이 나와요 -_-v

 

 

   

 원문작성: http://blog.naver.com/nofeetbird

 

 

   

본 여행은 하나투어의 지원으로 다녀왔습니다.

 

 

 

하나투어 스티커 유튜브 채널
http://www.youtube.com/stick2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