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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간사이

[교토추천료칸] 고즈넉한 료칸여행 '니시야마(Nishiyama)료칸'에서 느림을 배우다.




교토추천료칸
'니시야마(Nishiyama)료칸'에서 느림을 배우다.
 
 

 

바쁜 일상 속에서 단거리 경주를 하듯 달리던 때에 가게된 일본 교토로의 출장.
교토에서의 그 짧은 시간동안 교토만의 
고즈넉하고 정갈한 매력에 빠지게 되었다.
그리고 그렇게 되기까지 바로 이 니시야마 료칸이 역할을 톡톡히 해주었다.
 
 



 
 
책가방을 멘 아이와 장바구니를 든 아주머니가 지나가는,
일본 사람들의 일상이 그대로 담겨진 골목 어귀에 니시야마료칸은 자리잡고 있었다.
 
커다란 간판도 없어 택시기사분께서 이곳이라고 말을 안해주셨으면 아마 못찾았을듯 하다.
그렇게 화려하지도, 인공적으로 꾸며진 느낌도 없는 이 외관이 니시야마 료칸의 첫인상 이었다.
 
 
 


 
 
이 니시야마 료칸은 한 가족이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전체적인 분위기도, 직원분들도 따뜻하기 그지 없었다.
 
주인분의 배려로 료칸 곳곳을 촬영할 수 있었는데, 어느 곳 하나 세심한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었다.
 
이렇게 소박해보여도 뉴욕타임즈와 루이비통 가이드북에까지 소개된 경력이 있는 유명한 료칸.

무슨 매력이 있기에 그 까다로운 전문가들 눈에 들었는지,
지금부터 이 니시야마료칸의 구석구석을 둘러보기로 하자!
 
 
 



 
체크인을 마친 후 로비에 들어서면 이 소박한 정원부터 눈에 들어온다.
3월의 쌀쌀한 공기에도 바람에 사각사각거리는 나뭇잎 소리와,
멈춘 듯 고요한 연못의 풍경에 한참을 빠져있었다.  
 
 


 
 
이런 차분한 분위기와는 상반되게 로비에서 제공되는 무선인터넷은 그야말로 빛의 속도!
일본에서 무선인터넷 속도가 느려 답답했었는데, 이 전통 료칸에서 초고속 인터넷을 경험할 줄이야~
 
노트북 또한 구비되어 있어 편리하게 여행정보도 찾고, 개인 SNS도 확인할 수 있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료칸이 크지 않은 것 같지만 나름 엘레베이터도 있다.
그 엘레베이터를 타고 지하로 내려가면 코 끝으로 뜨겁고 습한 공기가 느껴진다.
바로 료칸의 필수코스 온천이 있기 때문.
 
그리고 료칸에 들어가기 전 꼭 숙지해야할 주의사항!
 
첫째, 온천탕에 들어가기전에는 반드시 몸을 깨끗이 씻고 들어갈 것.
둘째, 음식이나 음료는 반입을 금지할 것.
셋째, 속옷 등을 걸치고 들어가거나 빨래를 하지 말 것.  
 

 



 
 
온천탕은 생각보다는 아담했지만, 그래도 사람이 많지 않으면 편안하게 온천욕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이 료칸에는 1인용 방부터 최대 8인까지 묵을 수 있는 패밀리 룸 등 다양한 방들이 구비되어 있다.
물론 대체적으로 방들이 크지는 않지만, 여럿이 오붓하게 지내기에는 딱 좋은 크기인듯.

 
 


 

 
 
그리고 이 딱딱한 다다미방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침대가 놓여진 서양식 방도 있다.
'난 침대 아니면 잠을 못잔다' 하는 사람들이나 딱딱한 방바닥이 익숙치 않은 서양인들이라면 몰라도,
료칸까지와서 침대에서 잔다는 건 참 재미가 없는 일!
 
 
 



 
 
그리고 이러한 방 말고도 최대 8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는 대형 연회장도 있어,
단체고객들을 받기도 한다.




 

내가 묵었던 방은 바로 이 방.
 
사실 날씨가 쌀쌀한 때인데다가 따뜻한 바람이 나오는 난방기로는 부족해
우리나라의 뜨끈 뜨끈한 온돌방이 그리워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다다미방에서 자는 게 처음이니 좋은 경험이라 생각하며 나름 즐겼더랬다.
 
 
 


 
 
방에는 이렇게 대형수건과 유카타가 가지런히 놓여져 있다.
처음 입어보는 유카타였지만 이렇게 저렇게 걸쳐입고, 띠를 허리에 두르니 얼추 모양이 나왔다.
 
 
 


 
 
방도 그렇지만 욕실도 작은 편이라서 널찍한 호텔에 익숙한 사람들은 조금 불편할 수 있겠지만,
그런 작은 불편함보다 새로운 문화를 체험하는 재미가 나에게는 더 컸기에 크게 개의치는 않았다.

 
 


 
 
 
이 료칸이 특별한 이유 중 한 가지는 금요일마다 주인분께서 직접 전통 차 시연을 해주시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아름답게 주름진 얼굴에 곱게 화장을 하고 옅은 미소를 띄우며 한 잔 한 잔 만들어내는 주인의 모습은
이 료칸의 분위기와 닮아 있었다.
 
 


 


차를 만드는 과정은 시작부터 끝까지 정성스럽다.
 
먼저 곱게 갈린 마차가루를 몇 스푼 담고, 오래 끓여낸 물을 조심스레 붓는다.




 
 

그리고 빠르게 차를 저으며 부드러운 거품을 만든다.
 
 



 
 
이렇게 만들어진 거품때문에 한결 목넘김이 부드러워진 녹차를 일본 전통 과자를 내어 주시는데,
큰 텀블러에 티백 첨벙 첨벙 담가 꿀떡 꿀떡 넘기던 녹차를 이렇게 천천히 즐긴 적은 처음인 듯 하다.
 
교토에서는 이렇게 '느림'을 배워갔다.
 
 
 



 
로비 안쪽에 있는 이곳은 바로 다이닝 룸이다.
아침에는 일본전통 아침식사가 제공되고, 저녁에는 가이세키 요리가 제공된다.
 
 


 
 
아쉽게도 저녁 가이세키는 체험은 못했지만,
한국으로 떠나는 날 다행이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아침식사를 먹어볼 수 있었다.
 
이곳에서는 원래 아침 식사가 7시 반부터 제공되는데, 
이른 비행기 시간때문에 더 일찍 떠나야 하는 우리를 위해 너무 감사하게도 
아침 7시에 아침식사를 제공해주셨다. (감동 감동 ㅠ)
 
담백한 두부요리를 메인으로, 신선한 샐러드와 훈제연어, 계란, 그리고 미소국과 밥이 나오는데,
촉박한 시간 때문에 천천히 음미하지 못하고 급하게 먹고 나와 아쉬움이 참 컸다. ㅠ 





 
 
이 니시야마료칸을 떠나며 '좀 더 오래 머물렀으면' 하는 마음이 컸다. 
'느림' 몸에 베기도 전해 떠나야 했기에.
 
하지만 그렇게 숨을 헐떡이며 달리던 때에 잠시나마 '반박자 쉬어가는 법'을 배운,
소중한 시간이었다.

느림의 미학을 느끼고 싶다면 니시야마 료칸에서 묵어보자!
 



 <Information>
 
* 주소 : NISHIYAMA RYOKAN Gokomachi St.-Nijyo Sagaru, Nakagyo-ku, Kyoto 604-0933
* 연락처 : 075-222-1166

* 가격
 - 2~3인용방(조식포함) : 1인당 4,500~13,500엔
 - 2~3인용방(조식불포함) : 1인당 3,000~12,000엔 

* 아침제공시간 - 7:30am~8:30am
   저녁제공시간 - 6:00pm~7:3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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