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애프터눈 티! 우아한 페닌슐라호텔에서 즐기다.

홍콩여행

 페닌슐라호텔에서 즐기는 '애프터눈 티' 

1928년, 당시 홍콩의 부호였던 가두리에 家는 당시 교통과 상업의 요충지인 홍콩 구룡반도 끝에 호텔을 설립합니다. 

그 호텔은 대영제국의 이름 아래 화려하게 번영하고 있는 당시 홍콩을 대표하는 심볼이 되는데,

그 역사적 호텔이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페닌슐라 호텔'입니다.

페닌슐라 호텔은 당시 '동양의 귀부인'이라 불리며
귀빈과 부호들의 사교장으로써 홍콩 지배층들의 사랑을 독차지 합니다.
 

일본 점령기 때 일본군사령부로 사용되는 암흑기도 잠시,
전쟁이 끝난 후 페닌슐라 호텔은 온갖 화제를 뿌리며 동양 최고의 호텔로 새롭게 개관하게 됩니다. 
 

그리고 90년대에는 증축을 통해 30층 높이의 호텔로 거듭나며
세계 최고의 호텔로 선정되는 황금기를 구사하게 되죠. 

그 이후 홍콩에는 수많은 최고급 호텔들이 들어섰지만,
아직도 이 페닌슐라 호텔은 그 최고의 자리를 내어주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 호텔의 과거의 영화를 잠시나마 돌아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페닌슐라 호텔의 애프터눈티를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 http://www.peninsula.com

페닌슐라 호텔의 애프터눈티를 즐기기 위해 오픈시간에 맞춰 도착했지만,
이미 드넓은 홀 내 테이블은 모두 만석이었고,

우리 앞에는 10명 이상 줄이 늘어서 있었습니다.

먼저 자리를 차지한 이들을 부러움의 눈길로 바라보다, 호텔 내관을 찬찬히 둘러보았습니다.

마치 영국의 옛 빅토리아시대로 회귀한 듯 내부는 클래식하고 고전적으로 장식되어 있었고, 

한낮의 오후에 걸맞는 관현악 4중주 연주가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30분을 서서 기다리고 주문 후 15분을 더 기다려 드디어 만나게 된 애프터눈 티 세트.

'요리도 아니고 빵, 디저트 류 일뿐인데 왜 이렇게 늦게 나올까'라며 채근되던 우리는

역시 여유롭게 오후의 티타임을 즐기기에는 너무나 전형적인 '성질급한 한국사람'이었습니다.

 

은색의 Tea pot과 3단 티파니 접시에 나온 애프터눈 티 세트를 만난 순간
저절로 흐뭇한 미소가 나오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1층에는 스콘, 2층에는 핑거 샌드위치와 타르트류,
3층에는 달콤한 케이크 등이 예쁘게 담겨져 있습니다. 

뜨거운 홍차를 체에 걸러 잔에 붓고, 신선한 레몬을 한 조각 넣은 후,
홍차를 한 모금 머금으니 마음의 평화가 찾아옵니다.

(inner peace~)

2박 3일 출장차 홍콩에 갔던 것이라,
2일 동안 쉬지도 않고 홍콩땅을 뛰어다닌 스스로에게 주는 선물이라 생각하며

행복감에 젖은 채 1층의 스콘부터 차례로 섭렵하기 시작했습니다.

촉촉하고 담백한 스콘에 달콤한 잼을 발라 먹으며, '역시 기대했던 맛이야'라며 흡족했습니다.

그리고 2층 트레이에 담긴 핑거샌드위치들을 맛보기 시작했는데,

지나치게 심플한 내용물 (오이만 달랑)과 중화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제 입맞에는 그닥 맞지 않는 타르트류에 살짝 실망감도 듭니다.

마지막은 달콤한 망고케이크와 초콜렛 케이크로 마무리.

오후에 즐기는 디저트이지만 결코 적은양은 아닙니다.

점심 대신 먹어도 사실 충분할 뿐더러 실제로 그러한 손님들도 많습니다.

이곳 페닌슐라호텔에 갔었을 때가 크리스마스 전이라 그런지 내부는 대형트리와 조명으로 장식되어

더욱 화려하고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연인들과 외국 관광객들은 한결같이 편안한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며 오후의 티타임을 즐깁니다.

드레스코드는 '세미정장'으로 지정되어 있지만, 사실상 워낙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라 

너무 편하게만 입지 않으면 그리 갖춰입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홍콩여행 중 잠깐의 호사와 휴식을 느끼고 싶다면, 이곳 페닌슐라호텔에서의 애프터눈티를 즐겨보세요!

<Information> - 위치 : 페닌슐라 호텔 1층 'The Lobby' 레스토랑 - 예약은 따로 받지 않으니, 오픈 시간 전 미리 서둘러 가서 기다리는 것이 좋음. - 가격 : 2인 기준 HK$498 (차후 변동될 가능성 있음) - 시간 : 오후2시~7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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