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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세부

세부여행 기초지침서! 세부의 매력을 소개합니다~

 

Prologue : I ♥ CEBU

 

 

춤과 음악을 사랑하는 필리피노들!

한국인을 보면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언제나 '안녕~'하며 환하게 웃어주는 친근한 미소가 있고

'빠름~빠름~빠름~ ♬'을 외치는 한국과는 반대로 '느림'의 미학이 있는 나라

코리안 타임 30분처럼, 필리피노 타임인 1시간이 허용되는 곳.

 그래서 쇼핑몰에서 계산을 할 때나 음식점에서 주문을 할 때엔 항상 느긋한 마음을 가지고 기다릴 줄 알아야 하는 곳,

그리고 그런 게 당연한 나라.

 

 

 

 

 

시간에 떠밀려 매일 빡빡한 삶을 살아가는 한국사람들에겐 이런 필리피노다운 삶의 태도가 오히려 게으른 것으로 비춰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당신이 단 몇 일 만이라도 세부에 머무르게 된다면, 이는 곧 '게으른 것'이 아닌 '여유로운 것'임을 깨닫게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점점 그 매력 속으로 빠져들게 될 것이다. I LOVE CEBU!를 외치면서 말이다.

 

지난 2개월 동안의 행복했던 세부여행을 정리하면서 '즐길거리', '먹을거리', '볼거리' 3가지의 카테고리 별로

MUST GO! 핫 플레이스들을 뽑아 봤다.

 

 

 

 

 

 

 

 

1. 즐길거리 BEST 3 :

천의 자연과 휴식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아름다운 섬과 리조트

 

대표적인 동남아 휴양지 중에서도 가장 각광받는 세부에는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돌아갈 만큼의 아름다운 섬과 리조트가 너무나 많다. 무엇보다 고급 리조트 시설에서 풍성한 뷔페와 분위기 좋은 바를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 중 하나이다!

 

 

1) 날루수완 스노클링과 해산물 구이

세부 막탄섬에서 밴을 이용하여 1시간 정도를 달린 후, 다시 아래의 배를 이용하여 30분 정도를 더 들어가면 드디어 날루수완 섬에 도착한다. 날루수완은 스쿠버다이빙을 하지 않아도 잠수경을 통해 총천연색의 바다 열대어들을 맨눈으로 감상할 수 있는 스노클링의 대표적인 관광지다. 막탄 섬에서 비교적 가깝기 때문에 일정이 촉박한 여행객들에겐 당일치기 여행도 충분히 가능하다.

 

 

 

 

 

 

 

 

 

한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끝없이 펼쳐지는 에머랄드 빛 바다를 보는 순간,

드디어 '아~ 내가 다른나라에 와 있구나~!'를 실감하며 뱃 바람소리를 가르는 탄성을 터뜨리게 될 것이다. ^ ^

 

 

 

 

 

 

 

 

날루수완에 왔다면 꼭 경험 해 봐야 할 두 가지가 바로! 스노클링과 해산물 모둠구이다. 스노클링을 마치고 난 후 그 장소에서 아주 길다랗게 이어진 다리를 따라 한 참을 걸어 들어오면, 물놀이로 출출해진 허기를 달래줄 해물 모둠 구이와 열대과일들이 세팅 되어진 채 '어서~날 잡숴주세요~'하며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 ^

 

 

 

 

 

 

 

는 내내 함박 웃음을 짓게 만들 큼지막한 새우, 게, 닭고기, 쭈꾸미, 오징어, 소시지, 망고, 파파야 등이 푸짐한 코스요리로 줄줄이 대령되는데, 한국의 동해나 계곡에서 한참 동안 수영을 한 후 즐기는 삼겹살과 수박과는 또 다른 이국적인 묘미가 있으니 꼭 한 번 맛 볼 것을 추천하다. ^ ^

 

 

 

 

 

2) 샹그릴라에서 뷔페에서 즐기는 저녁만찬

세부에서 가장 유명한 리조트라면 아무래도 임페리얼과 샹그릴라 두 곳을 꼽을 수 있는데, 그 중 샹그릴라에서는 열대지역을 느낄 수 있는 조경시설과 함께 곳곳에 야외 수영장 시설을 즐길 수 있다. 특히 매 주마다 특색 있는 테마를 바탕으로 저녁 뷔페가 꾸며진다고 하는데, 우리가 갔을 때는 멕시코 요리 테마 시즌이어서 멕시코의 전통 음식인 타코도 맛 볼 수 있었다. ^ ^

 

 

 

 

 

 

 

 

 

 

 

 

 

3) 마르코폴로 스카이 라운지 칵테일바 'Blue'

세부에서 가장 분위기가 좋고 낭만적인 곳이 어디냐고 묻는다면? 나는 주저 없이 마르코폴로의 'Blue'라고 당당히 말해 주고 싶다! 마르코폴로의 맨 꼭대기 층 스카이 라운지에 위치해 있는 'Blue'는 블루라는 이름처럼 온통 파란색의 조명으로 꾸며진 인테리어와 조명 아래서 칵테일을 즐길 수 있으며, 위에서 아래로 도시 야경을 내려다보는 황홀함을 함께 맛 볼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2. 먹을거리 :

세부를 무대로 펼쳐지는 동남아, 이태리, 유럽의 푸드 올림픽!

 

필리핀에서 느낀 의문점 하나! 필리핀엔 필리핀 전통음식이 없다? 아니 이게 또 무슨 소리란 말인가? 당연히 한국은 김치! 이태리는 파스타! 일본은 스시!처럼 '필리핀'하면 떠오르는 음식이 있을 법도 한데, 필리피노들을 만날 때 마다 물어봐도 딱히 전통음식이라고 할만 한 건 없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떡볶이처럼 흔한 길거리 음식으로 '발롯'이라는 것이 있긴 한데, 이 발롯은 한 마디로 부화하기 직전의 오리 알을 삶은 것으로 미국 포브스에서 세계 10대 혐오 음식 4위로 선정되었고, KBS 2TV 스펀지에서도 공개된 적이 있기도 하다. 알의 표면에 12, 13, 14...라고 써있는 숫자들은 부화하기 12, 13, 14...일 전이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차마 그 이미지는 각자의 상상에 맡기기로 한다. ^ ^;;; 알 속에 부리와 깃털이…쩜쩜쩜…;; 아무튼 전통적 스테미나식이라고 하니, 개콘 용감한 녀석들 ver.으로 '너의 용감함을 보여 줘~!' 하길 원한다면 한번쯤은 시도해 봐도 좋을 듯하지만, 나는 그냥 비겁하고 말겠다. 대신 세부에서는 이국적이고 다양한 동서양의 요리를 맛 볼 수 있다는 것이 더 큰 매력이다.

 

 

 

1) 베네치아를 그대로 옮겨 놓은듯한 – 라테골라 (La Tegola)

 

 

 

베네치아 출신의 전문 셰프가 베네치아 방식 그대로 운영하는 이태리 레스토랑인 '라테골라'! 감히 내가 지금까지 평생 먹어본 파스타 중에 가장 맛있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던 곳이기도 하다. 세부 시내에도 체인점이 여러 곳 있긴 한데, 썬플라워 시티 정문에서 근처의 '트리쉐이드 스파' 바로 옆에 위치한 이곳이 가장 인테리어가 잘 되어있고, 셰프도 아주 친절하다. 봉골레를 만들어 달라고 하니까, 자기만의 특별 레시피가 있다며 우리를 30분도 넘도록 기다리게 만들긴 했지만~! 그 맛 과 분위기만큼은 최고인 곳이다.

 

 

 

 

 

 

이곳에 오면 한 쪽 벽면을 가득 채운 이태리 와인 병들의 컬렉션과 베네치아를 배경으로 한 곳곳의 벽화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셰프가 파스타와 함께 '일 포찌오 데이 비네티(Il Poggio dei Vigneti)'라는 이태리 레드 와인 한 병을 추천해 주었는데, 너무 맘에 들어서 한국에 들어온 후 다시 가격을 알아보니 2만 5천원 정도면 살 수 있는 생각보다 착한 가격의 와인이었다.

 

 

 

 

 

 

 

 

 

2) 아얄라몰의 고층 테라스에서 즐기는 바비큐 립 – 카사베르데 (Casa Verde)

필리핀에서 바비큐 요리가 가장 잘 발달한 곳이 바로 세부이다. 세부 최대 규모의 쇼핑몰인 아얄라몰에서 가장 유명한 음식점 또한 바비큐 전문점인 카사 베르데인데, 외국인 관광객뿐만 아니라 현지인의 인기가 높다. 전체적인 분위기와 손님 연령층은 우리나라의 아웃백이나 베니건스와 비슷하다. 메뉴판을 받아 들면 생각보다 너무나 다양한 립, 스테이크, 버거, 샐러드 종류가 많아서 메뉴 판을 읽는데 만도 땀이 뻘뻘~ 한 참을 고민하게 된다. 하지만 아무리 초보라도 'Best Seller'라고 표시된 메뉴만 골라서 시키면 실패할 확률은 거의 없으니 너무 걱정하진 마시길! ^ ^

 

 

 

 

 

 

 

3) 세부의 전통 패밀리 레스토랑 – 패밀리 팜(Family Farm)

그래도 세부에서 그나마 가장 세부다운 음식점이라면 이 패밀리 팜을 꼽을 수 있겠다. 이름에 걸맞게 주말 오전엔 브런치와 생일파티를 즐기러 온 현지인 가족들과의 정겨운 식사를 할 수 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빵빵한 에어컨 설비는 전.혀.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인 입맛에도 딱 맞는 매콤한 맛의 칠리새우 요리 격인 '감바스'를 포함한 해산물 요리를 무한대로 즐길 수 있는 뷔페식을 즐길 수 있다.

 

 

 

 

 

 

 

 

 

 

 

 

3. 볼 거리 :

스페인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관광명소

 

필리핀은 스페인 지배의 영향으로 주민의 대다수가 가톨릭을 믿고 있는 기독교 국가이며, 현재 필리핀의 문화를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해선 이런 역사적 맥락에서 접근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특히 산 페드로 요새는 험난했던 필리핀의 역사를 잘 말해주고 있는 곳으로 스페인 통치 말기에는 세부의 독립 운동의 거점지로, 미국 식민지 시대에는 군막사로, 일본 식민지 시대에는 포로수용소로 쓰였다. 산 페드로 요새는 산토니뇨 성당은 서로 10분 거리에 떨어져 있고, 역사적인 의의가 깊어 많은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로 인식되고 있다.

 

1) 산토니뇨 성당 (Santonio Church)

필리핀에서 가장 오래된 기독교 유물로 여겨지는 산토니뇨 상은 1521년에 마젤란이 필리핀의 첫 세례자 중의 한 사람이었던 세부의 여왕에게 바친 것으로 이 산토니뇨가 발견된 곳에 교회가 세워졌다. 마젤란은 스페인 왕실의 지원을 받아 세계 일주에 나선 포르투갈의 항해가로서 필리핀을 처음으로 유럽에 알린 사람이다. 산토니뇨란 '어린예수'라는 뜻으로 1565년의 대화재 때에도 손상되지 않아서 매우 성스럽게 여겨진다고 한다.

 

 

 

 

 

 

마젤란이 필리핀에 상륙해 처음으로 만든 십자가가 있다고 해서 '마젤란의 십자가'라 이름 붙여진 곳이다. 이 십자가를 보관하기 위해 팔각정을 건립하였다고 한다. 이 곳의 거대한 십자가는 기적을 부른다는 속설 때문에 병을 고치기 위해 나무를 조금씩 떼어가는 사람이 많았다고 한다. (현재는 십자가의 손상을 막기 위해 단단한 나무로 만든 커버를 씌워 놓았다.)

 

 

 

 

 

 

 

산토니뇨 성당은 종교적인 엄숙한 분위기 보다는 유원지의 분위기가 더 많이 느껴지는 곳이다. 아주 크거나 화려하진 않지만, 북적대는 관광객들의 시끄러운 분위기 속에서도 조용히 기도를 올리는 사람들의 진지한 모습을 보고 있자면, '조용히 하라'는 안내판 하나 없이도 저절로 목소리 톤을 낮추게 된다.

 

 

 

 

 

 

 

성당에서 야외로 이어지는 회랑을 따라 걸으면 이렇게 빨간 촛불을 켜놓고 기도를 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2) 산 페드로 요새 (Port San Pedro)

이슬람 해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항구 바로 앞에 세워진 가장 오래되고 작은 요새. 그러나 지금은 아름답게 꾸며져 공원처럼 개방되어 있다.

 

 

 

 

 

 

 

 

 

 

 

 

Epilogue : 여행은 사진으로 남는 것이 아니라 추억으로 남는 것

 

사람 사는 모습도 여행의 큰 일부 되어 준다. 검은 피부에 하얀 치아를 훤히 드러내며 씨익ㅡ하고 웃는 모습은 낯선 이방인에 대한 어떤 경계심도 없다. 필리피노 특유의 사교성과 유쾌함은 '가장 필리핀답다'라는 인상을 준다.

 

어느 곳으로 여행을 떠나던지 화려한 건물, 맛있는 음식, 아름다운 경치들은 머릿속에 기억되고 또 금방 잊혀지게 되는 것 같다. 하지만 그 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의 만남, 작은 친절, 눈 인사 한 번은 가슴 깊은 추억으로 오래도록 마음 한 켠에 새겨지게 된다. 그래서 나에겐 여기저기 셔터만 눌러대는 여행보다도 되도록이면 많은 사람들과 서로 눈 도장을 찍을 수 있는 경험이 더 의미가 깊다.

 

 

 

 

 

 

내가 세부에서 만난 사람들… 잊지 못할 사람들. 그리고 필리핀 국민 맥주 산미겔 필센, 타이 마사지, 탱글탱글 톡톡~ 씹히는 맛이 재미있어서 한 동안은 망고보다도 더 많이 찾았던 열대과일, 나의 사랑 포멜로!를 다시 한 번 회상하며 필리핀 세부의 여행기를 마친다. ^ ^

 

 

 

 

 

- 이 글과 사진의 저작권은 (주) 하나투어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