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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정주

소림사에서 만난 진정한 내공! 중국 정주여행







하나투어와 함께한 중국 정주여행
소림사에서 만난 진정한 내공이란




Posted by 지혜님








과연 소림사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소림사에 대한 이야기는 많은 책과 영화를 통해 접할 수 있다. 무협물이나 중국영화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사람일지라도, 아마 소림사는 친근하게 다가올 것이다. 바로 그 '소림사' 라는 키워드 때문에 정주 여행을 떠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세한 지식은 없어도, 어쩐지 무림 고수들이 살 것만 같은 신비하면서도 친근한 소림사의 모습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 곳을 직접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주 여행은 충분히 매력적이지 않을까.







3박 4일 패키지 여행의 셋째 날. 드디어 우리는 소림사로 향했다. 도착하기 전 소림사 무술쇼 관람을 앞두고 점심식사를 시작했는데,
스님들이 먹는 식단과 비슷하게, 고기가 전혀 들어가지 않은 '웰빙식'을 근처 식당에서 먹을 수 있었다.
사찰에서 먹는 공양밥은 아니었지만 깔끔하고 간소한 맛이 다른 중국음식과 조금 다른 느낌이었다.
사진에 보이는 모든 음식들이 채소나 곡식으로 만들어졌는데, 눈으로 보기엔 육류나 해산물처럼 보이는 것들도
전부 속임수라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맛조차 교묘하게 닮아있었다!







소림사의 입구에는 범상치 않은 수도승의 동상이 가장 먼저 우리를 반긴다!
입구에서 여기 저기 사진을 찍어대며 밍기적대고 있자니 가이드가 발걸음을 재촉한다.
소림사의 무술쇼가 시작되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







 

아쉬운 풍경들을 휙휙 흘려보내며 빠른 속도로 걸어 공연장으로 이동했다.






 

시간에 맞춰 겨우 입장을 했더니 장내는 이미 많은 관객들로 가득 ~ 좋은 자리를 차지 할 수 없었다!
무술쇼가 시작되기 전과 끝난 후에는 관객들이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는데, 카리스마 있는 동작으로 촬영에 임하는 그들의 자세가 멋지다. 포즈가 어설픈 관객은 직접 교정을 해주기도 한다.

물론 공짜는 아니다! 중국돈으로 20원! 우리나라 돈으로 약 4천원 정도의 가격이니 그리 비싸진 않은 셈.
소림사의 무술 고수들과 사진 한 장 남기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되지 않을까? ^^





소림사 무술 공연을 보면서 느낀 점은 .. 역시 영화는 영화다. 라는 점? (^^)
서슴없이 공중을 날아다니거나 장풍을 쏘거나 엄청난 파괴력으로 상대방을 제압하던 영화 속 소림사의 무술은 역시 현실이 아니었나보다. 가벼운 몸놀림과 카리스마 넘치는 표정은 일품이었지만 기대에 비해 다소 현실적인 모습에 고급 차력쇼를 떠올렸다.
그러나 바늘 하나로 유리벽을 뚫어 풍선을 터뜨리는 내공을 보여주었을 땐 절로 탄성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공연 시간은 약 20분으로, 집중해서 보다보면 짧게 느껴지는 시간이다.
소림사의 무술을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는 것에 의의를 가져야지!








저마다 아쉬움과 불만 섞인 목소리를 토해내며 공연장을 나오자, 위엄있는 달마대사의 동상 앞으로 몰려나오는 학승들을 만날 수 있었다. 절에서 수도를 하고 있는 신분이지만 밖에서 보면 영락없이 그 나이 또래의 청춘들이었다. 
농구공을 손에 쥐고 나와 관람객들이 빠지길 기다리더니 한산해진 광장에서 농구를 시작한다. 문득 '소림축구' 라는 영화가 생각났다.
혹시나.. 하여 멈춰 서서 구경 해보았지만 평범한 농구였다. (^^;) 도대체 무엇을 기대한거니! 그들도 평범한 사람이거늘.
막연히 신비스럽게만 느껴졌던 그들에게서 또 다른 친근함을 느낀 순간이었다.







소림사는 중국 하남성 숭산에 있는 사찰로 북위 효문제에 의해 창건되었다.
달마가 9년 동안 좌선을 했던 곳이기도 하며 그가 연마한 소림권법 때문에 중국 고유 무술의 발원지로 더욱 유명하다.
태국과 독일에 분점(?)까지 있을 정도로 세계적인 사찰인 셈이다. 생각보다 큰 규모는 아니지만 오래된 사찰에서 풍겨져나오는 위엄은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소림사 일주문에서 천왕문까지 가는 길에는 연꽃 문양이 새겨져 있다.
가이드의 말에 의하면 이 연꽃을 밟고 지나가면 장수를 한다고 한다. 단! 8번 이상은 밟으면 안된다는 까다로운 주의 사항이 덧붙는다.
8번 이상 밟으면 무슨 일이 일어나려나? ^^







천왕문을 지나 대웅보전에 이르는 길의 가장자리에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비석들이 세워져 있다.
그 크기가 범상치 않아 가이드에게 어떤 용도인지 물었더니 공덕비 비슷한 것들이고 한다. 절을 세우는데 물질적으로 보탬이 되었거나, 이 곳에서 수련을 했던 고승들의 이름이 적혀 있는 비석이었던 것이다. 중국은 정말 대륙이라는 별칭답게 뭐든 큼직큼직하다!







또 다른 대륙의 위용! 대웅보전 앞에 있던 큼직한 철확. 스님들의 밥을 책임졌던 철확이라고 한다.
커다란 사이즈에 많은 사람들이 걸음을 멈추고 감탄하며 둘러보는 모습이다. 이런 커다란 철확은 우리나라 사찰에서도 만나본 적이 있다! 속리산 법주사에 있던 대형 철확과 크기를 비교해보고 싶었다.







소림사의 주인처럼 서 있던 고목나무에는 소림 권법을 연마한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손가락 힘을 기르기 위해 계속해서 나무를 찔렀다고 하는데, 그 깊이에서 세월과 노력의 흔적이 전해져왔다.
소림사의 진정한 무림 고수, 진정한 내공의 소유자는 바로 이 나무가 아닐까?
몇 십년, 아니 몇 백년이었을지도 모른다. 많은 수도승들의 상대가 되어주며 얻은 영광스런 상처를 끌어안고 있는 모습에서 엄청난 연륜이 느껴졌다!







소림사 경내의 깊숙한 곳에는 무술 연습장으로 쓰였다는 곳이 있다. 바닥이 닳고 닳아 울퉁불퉁해진 흔적이 그 곳의 역사를 말해준다.
이쯤에서 가이드로부터 달마대사와 혜가스님에 관한 흥미로운 일화를 들었다.

- 어느 날 '혜가'가 수련 하고 있는 달마대사를 찾아왔다. 혜가는 자신을 제자로 받아달라고 청했고, 달마대사는 이를 냉정하게 뿌리쳤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는 혜가에게 하늘에서 붉은 눈이 내리면 받아주겠다는 약속을 했고, 고민 끝에 혜가는 눈이 내리던 날 달마대사의 앞에서 자신의 왼쪽 팔을 잘랐다. 팔이 잘려나간 부분에서 피가 떨어져 바닥의 눈이 붉에 되니 붉은 눈이 내린 것이다. 달마는 그런 혜가의 의지에 감탄해 그를 제자로 받아들였다.



소림사의 스님들이 합장을 할 때 한 손으로 하는 이유가 바로 이 일화의 주인공인 혜가 스님을 기리기 위한 것이다.
그리고 그의 피를 기억하기 위해 붉은 색의 승복을 입는다고 한다.
몰랐던 사실을 알고 나니 스님들의 승복과 합장하는 모습을 눈여겨 보게 된다. 역시 여행이라는 것,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






소림사에서 나와 길을 따라 조금만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탑림을 만날 수 있다.
소림사의 탑림은 역대 고승들의 사리가 모셔진 거대한 탑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약 200여개의 사리탑들이 세워져있다.
모양도 크기도 다른 탑들이 빽빽하게 늘어선 모습이 진풍경을 이룬다.
탑 사이를 거닐다보면 정말 숲에 들어와 있는 착각에 빠지게 되니 잊지말고 가보도록 하자. (^^)




* 중국 정주 소림사 무술 이야기, 행복한 니키님의 포스팅 보기 ===> http://sticker.hanatour.com/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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