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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도야마/가나자와

알펜루트 17m 설벽을 찾아서 (下) - 스티커in도야먀 / 도야마 여행


 


스티커 in 도야마

알펜루트, 17m 설벽을 찾아서 (下)





지난 번, 제법 복잡한 교통 루트를 차근차근 밟으며 '다이칸보'까지 다다른 이야기 기억나시나요? 그 다음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D
- 2011/04/29 - [일본/도야마/가나자와] - 알펜루트 17m 설벽을 찾아서 (上) - 스티커in도야먀 / 도야마 여행


표고 2,316m 높이의 다이칸보에서는 비교적 짧게 머무릅니다. 작은 휴게소가 있지만 주변을 둘러보진 못했어요.
그대로 다음 역으로 가기 위해 다시 한 번 트롤리 버스를 탑승합니다. 약 10분 간 터널을 통과하는 트롤리 버스에 탑승!


그러면, 




- 별에 가장 가까운 역, 무로도(室堂)




드디어 목적지였던 무로도역에 도착합니다. 높이는 무려 2,450m !! 지금 제 발 아래로 어마어마한 세상이 펼쳐지고 있겠죠?
이 곳이 바로 오늘의 목적지였던 알펜루트입니다.







지금까지 지나쳐왔던 역들과 다르게, 무로도는 과연 규모가 제법 크답니다. 레스토랑, 휴게소, 자연사박물관, 그리고 호텔까지!
없을 것 빼고 다 있었어요. 가히 많은 여행자들을 수용하는 관광지다운 모습이었답니다.

무로도가 있는 이 곳은 해발 3,015m 높이를 자랑하는 다테야마(立山).
많은 사람들이 스키나 스노우보드에 '도전'하기 위해 찾아오는 곳이기도 하지요. 50 ~ 60도의 경사도에서 목숨을 건 스키 활주!
윈터 스포츠 매니아들에겐 도전해야 할 '성지'처럼 느껴지는 곳인가 봅니다.
이 날도 장비를 갖춘 스키어와 스노우보더들이 많이 보였어요.






한 가지 특징이라면, 스키어들은 모두 일반적인 스키장에서 사용하는 다운힐 스키보다,
짧고 날렵한 선수용 스키를 가진 프로급들이었어요!
보통 프리스타일 스키에 많이 쓰이는 .. 알파인 스키라고 하나요? :D
전 스키를 잘 못 타서 모르지만, 스키를 좋아하는 제 친구가 이 사진을 보자마자 잘 타는 사람들인가보다! 하고 감탄을 하더라구요 ~






'호텔 다테야마'의 식당 내부의 모습입니다. 단체 여행객을 수용할 수 있을 만큼 커다란 공간이에요.
호텔 식당이라기 보다는 산장 같다는 느낌? :D 고급스런 휴게소처럼 보이기도 하고요.







금강산도 식후경이니 맛있는 도시락을 먼저 먹고 눈 구경에 나서야겠죠?
일본 특유의 정갈한 도시락이 맛깔스럽게 보이네요!
그치만 찬바람 쌩쌩 부는 높은 고지대에서 도시락만 나왔으면 서운할 뻔 했어요 -






바로 이 따끈한 오뎅탕이 별미였다는 사실!
토실토실한 오뎅과 쫀득쫀득한 모찌(떡)가 보글보글 끓고 있네요 ~ 역시 따끈한 국물이 추운 곳에서는 진리!
인기만점 오뎅탕은 다테야마 알펜루트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 중 별미였습니다. :D





- 알펜루트, 설벽을 만나다!



정신없이 밥을 먹다, 문득 창 밖을 바라보니 이런 풍경이 펼쳐지고 있었어요!
앗? ... 어마어마한 눈 더미가? 신기한 기분으로 바라보고 있자니, 눈 더미 사이로 사람들이 들락날락 하는 모습이!
바로 저기가, 알펜루트의 입구구나! 하고 마구 설레기 시작했답니다.

그나저나 산을 가르며 내려온 스키어의 흔적들이 보이시나요? 정말 신날 것 같아요! 자유롭게 설산(雪山)을 가로지르는 짜릿한 느낌!






자! 이제 본격적으로 들어가보도록 할까요? 보행자 전용 도로와 버스 전용 도로가 나눠져 있네요.
가기 전에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바로 기념 스탬프 찍기♪




- 다테야마 알펜루트 기념 스탬프 잊지 마세요!



자 이제, 느긋하게 눈의 계곡을 감상하며 산책을 즐겨주시면 됩니다.
설벽을 가로질러 걷는 코스와 더불어, 고지대에 펼쳐진 설원을 감상할 수 있는 파노라마 로드까지 즐길 수 있는 코스에요!







알펜루트의 설벽은 지난 11월 ~ 3월까지 내렸던 어마어마한 양의 눈이 쌓인 것을,
길을 내기 위해 다지고 밀면서 사람의 힘으로 만든 것입니다. 

그 해의 적설량에 따라 높이가 달라지지만 보통 15m ~ 20m 정도 높이의 설벽이 만들어진다고 하고요,
매년 4월 초 ~ 중순 쯤에 개통식을 가진다고 합니다. 제가 보았던 설벽은 최대 높이 17m의 위용을 자랑했다죠!






설벽 표면은 눈이 내린 시기에 따라 지층처럼 '설층'이 생긴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다져낸 과정에서 딱딱하게 얼음처럼 굳어있기 때문에, 혹시나 무너질까 걱정은 안하셔도 된답니다. :D

그나저나, 저 꼭대기에서 스키를 타고 내려오신 분들은 어떻게 올라간 것일까요? 아무리 찾아봐도 리프트가 보이지 않아 궁금궁금.







그저 눈 닿는 곳 마다 감탄의 연속일 뿐!
무지 추울 줄 알았는데, 다행히도 햇볕이 따뜻해서 그다지 춥지 않게 느껴졌어요.






어떻게 찍어야 한 컷에 이 감동을 담을 수 있을지 고민하시는 안나언니의 모습!

단단하게 굳은 알펜루트의 설벽은, 길을 따라 바람이 오고가면서 자연스럽게 표면이 녹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와르르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마치 얼음이 녹듯이 서서히 녹아내려 길이 점점 넓어진다고 하네요.
그러다 7월 중순이 되면 완전히 사라진다고 하니 .. 이렇게 온전하고 깨끗한 설벽을 볼 수 있는 것은 4월 ~ 5월 뿐이라는 사실!






'힘내자! 일본!'

설벽에 담긴 그들의 메시지. 이 현수막 뿐 만 아니라, 설벽에는 메시지 월(Message Wall)이라고 해서, 글자를 새길 수 있도록 허락(?)한
구역이 따로 있답니다. 사진으로 찍으니 명암 문제로 잘 보이지 않았지만, 일본의 안전을 기원하는 메시지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었어요.


 


 

점점 가파르게 높아지는 설벽의 모습에 숨도 가빠집니다. 카메라도 내려놓고 감탄하며 둘러보게 되더라구요.
정말 아름답고, 또 감동적인 순간이었어요. 진정 눈의 나라에 갇혀버린 듯한 느낌.






 

제일 높은 지점을 찾아 계속 안으로 안으로 전진 중!

저는 사진도 찍고, 천천히 느긋하게 걸었기 때문에 전부 둘러보고 다시 무로도 역으로 돌아가는데 한시간 반? 두시간 정도 걸렸어요.
오히려 가는 걸음걸음마다 사진으로 담고 싶은 풍경이 가득하기 때문에 두시간도 부족하단 느낌이 드실 거에요.




- 가장 높은 17m 지점에 도착!




드디어 올해 만들어진 설벽에서, 가장 높은 17m 지점에 도착했습니다. 정말 아찔하지 않나요?



사진으로 다 전해지지 않는 이 위압감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요.
높다란 설벽 사이로 새파란 쪽하늘이 드러나 새하얀 설벽이 더욱 도드라져보여, 너무나 비현실적인 풍경처럼 느껴졌어요. 
잘 찍은 사진도 아니지만, 정말 사진은 실물의 1/100도 담지 못했답니다. 끝없이 펼쳐진 설벽이 그야말로 장관이었거든요!

겉으로 보기엔 하얀 생크림 케이크의 단면처럼 부드러워 보이지만, 설벽은 사실 굉장히 단단하답니다.
이름 한 번 새겨보겠다고 함부로 찔러 넣었다가 손가락 부러질 뻔. (-_-;) 






설벽 아래로 조심스레 버스가 지나가고 ..






하늘을 올려다 보니 설벽에 걸친 태양이 무지개를 둥글게 빚어내고 있었습니다.
눈이 많은 지역이라서 그런 것일까요? 눈의 표면에 빛이 반사된 듯 반짝반짝 빛나는 햇빛.

날씨가 좋아서 정말 다행이다, 하고 기쁜 마음으로 설벽을 감상할 수 있었어요.




- 파노라마 로드 (panorama road)



가다보면 설벽 옆으로 새어나가는 길이 있는데, 그 쪽으로 나가면 파노라마로 설경을 감상할 수 있는 탁 트인 고원을 만나게 됩니다.
바로 파노라마 로드라는 스팟이에요.






온통 눈, 눈, 눈! 영화 '러브레터'가 떠오르기도 하고 말이죠.
실제로 알펜루트는 히로스에 료코 주연 영화 '비밀(1999)'의 첫 장면에 잠깐 등장하기도 했지요.





- 따뜻한 옷, 부츠, 선글라스, 장갑 잊지마세요♥ (by 안나)






아무도 밟지 않은 깨끗한 눈을 보고 있자니, 풍덩(?) 뛰어들고 싶어집니다. 뒹굴뒹굴 ~





 
파노라마 로드를 지나 무로도 역으로 돌아오는 길, 알록달록한 제설차를 보았어요.
사진으로 보기엔 작아보지이만 옆의 승합차와 비교해보세요! :D 이 제설차가 방금 보고 온 알펜루트 설벽을 만드는데 일조한 것이겠지요?
하얀 눈을 지붕에 덮고 있는 무로도역사(驛舍)가 마치 산장처럼 보이네요!


 





겨울 스포츠를 즐기기에도 지금의 알펜루트는 최고의 공간입니다! :D
아찔한 대자연 속에서 즐기는 스키, 스노보드에 도전하실 분 계신가요?





평탄한 코스지만 해발고도가 높아 고산병을 호소하시는 분들도 간혹 계시다고 합니다. 
눈 길을 긴장된 다리로 계속 걸었던 탓일까, 하산할 때 약 50분 간 고원버스를 타고 이동하게 되는데 온 몸이 나른하더라구요.
평소 체력에 자신 없으신 분들은 너무 무리하지 마시고 가볍게 둘러보시는게 좋을 듯 해요. :D

알펜루트의 압도적인 아름다움, 꼭! 사진이 아니라 눈으로 확인해보시길 바랄게요!



 


* 알펜루트 공식 사이트 : http://www.alpen-route.com/kr/ (한국어)







알펜루트 17m 설벽을 찾아서 (下) -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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