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만두기행 - 서안 덕발장에서 '교자연'을 만나다

[중국여행/서안여행] 서안의 명물 !

덕발장에서 맛 본 아주 다양하고 맛깔나는 '교자연'

- 하나투어 스티커in서안 -

오들오들 '_'

서안성벽에서 자전거도 타고, 성벽의 고즈넉함을 느껴보며

즐거운 오후의 한 때를 보낸 우리 스티커 멤버들.

슬슬 배가 고플 시간이 되어 서안에서 가장 유명한 음식점인 '덕발장'을 찾았다.

교자연을 먹는다고 해서 한국에서 미리 검색을 해보고 가긴 했지만

실로 이 안에서 보게된 다양한 음식들과 맛에 깜짝 놀랐던 곳이다.

덕발장은 총 4층 건물의 1,000평이 넘는 규모의 음식점이다.

1936년에 문을 열어 아직까지 현지인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곳.

서안에서 가장 시내라 할 수 있는 종루와 고루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1층의 모습인데 다른 층들은 따로 룸이 나뉘어져 있어서 식사가 조금 더 편할 것 같았다.

우리도 당연히 미리 예약을 해둔 상태에서 찾았기 때문에 미닫이 문이 있는 룸에서 식사를 했다.

1층에 전시되어 있던 교자연 모형들.

우리나라에서 흔히 먹는 찐만두처럼 생긴 이 '교자연'이라는 음식은

속이 들어가 있는 전병쌈을 칭한다.

우리가 '만두'라 부르는 것은 중국에서 속에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은 밀가루 떡을 이야기 한다고.

기본 셋팅이 되어 있던 테이블.

역시 따뜻한 차가 준비되어있고 중앙에는 회전식 판이 돌아가는 형식이었다.

교자연을 먹기 전에 차로 배를 좀 따뜻하게 하고 첸차이로 입맛을 돋구었다.

새콤달콤 !

우리가 흔히보는 양배추같은 야채들도 포함되어 있지만

'고수'를 두려워하시는 분들은 가끔 잘 살펴보아야 할 필요성이 있다.

드레싱도 괜찮았고 야채의 신선도도 좋아서 교자연을 맛보기 전 에피타이저로 열심히 먹었다.

닭을 익혀서 뭔가 다른 양념이 가미된 것 같지는 않았던 맛이다.

위에 얹혀진 채소들을 골라서 닭과 함께 먹는 것도 훌륭하다.

수육이나 편육같은 맛이 났다.

얇게 슬라이스 되서 나온 돼지고기요리.

비록 부위는 모르고 먹었지만 맛이 괜찮아서 다들 한 점씩 나눠 먹었다.

우리나라의 빙수같은 요리.

위에는 보이는대로 '팥' ! 근데 팥이 콩처럼 제법 컸다.

우리나라 팥처럼 자체적으로 단맛을 막 가지고 있지는 않았고

단호박, 고구마, 감자같은 다른 샐러드와 어우러져 나왔다.

알록달록 귀여운 에피타이져.

오리고기.

편식으로 인해 오리고기는 패스 T_T

원래 중국이 오리고기가 유명하다고 해 같이 간 일행들은 먹어보곤

우리나라에서 먹던 오리고기 맛 하고는 좀 다르고 소스나 요리 방법이 조금 독특한 것 같다고 했다.

다양한 채소볶음과 무침.

이 음식들은 나중에 교자연과 함께 먹거나 밑반찬의 개념으로 먹어도 맛있다.

각기 다른 재료와 소스를 사용한 것 같았다.

노릇노릇.

호기심 자극하는 교자. 이렇게 생긴 형태의 음식은 대부분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라

보자마자 덥썩 집어 먹었다.

고기가 들어있지 않을거란 예상이 정확히 맞았다.

조금 달콤한 고구마일지 호박일지 애매모호한 녀석이 안에 들어있는데

바삭한 겉옷과 어울려서 맛있었다.

드디어 등장하기 시작한 교자연.

덕발장은 교자의 종류만 200여가지.

겉피와 속, 다양한 재료들이 들어가 맛도 다 다르다.

처음에 덕발장에 들어와서 기웃거리며 구경할 때 잠시 교자를 빚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놀라운 광경이었다.

거의 사람들 손의 속도가 교자공장 수준 !

빠르고 정확하며 예쁘게 교자를 빚어내고 있었다.

어떻게 속의 내용물이 밖으로 탈출하지 않았는지

너무 신기하게 겉피가 얇았던 교자.

이건 내가 제일 마음에 들었던 호두모양의 교자.

고소하고 겉도 퍽퍽하지 않았다.

호두과자같은 느낌도 있었고, 안의 견과류들이 다 맛있었다.

너무 많은 교자의 종류에 이름을 다 기억할 수는 없지만

'고수'를 못 드시는 분들은 이 사진을 꼭 찍어두시고 덕발장에 가시길.

아무 생각없이 집어 먹었다가 뭔가 목이 타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을수도 있으니 ..

하지만 '고수'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아주 맛있게 드셨다.

교자는 테이블에 앉은 인원수에 맞게 하나씩 맛보게 나온다.

우리도 거의 20종류의 교자를 먹었으니 중간에는 너무 배가 불렀다.

쉬었다 먹었다를 반복.

모든 교자를 하나씩은 맛봤는데 입맛에 맞지 않는 것들도 있었지만

대부분 한국사람인 우리를 배려해 가이드분이 주문을 잘 해주셔서 만족스러운 것들 위주로 먹었다.

다진 고기가 위로 살짝 보이게 빚어진 교자.

교자의 종류는 고기,야채,버섯 등 아주 다양한 재료의 소로 결정이 되지만

모양만큼은 아주 예술적으로 아름다운 것들이 많았다.

물고기나 꽃이 보이기도 했고, 예뻐서 먹기 아까운 교자들도 상당수였다.

중국인들은 춘절에 교자를 만들어 먹는 풍습이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명절에 송편을 빚는 것과 비슷한 것 같다.

교자는 각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음식인데, 반달형의 교자는 옛날 돈의 모습과 유사해서

고대부터 돈을 좋아하던 중국인들이 음식을 돈의 모양처럼 만들어 먹는 것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실제로도 춘절에 가족끼리 모여 교자를 만들어 먹으면서

일부러 동전 몇 개를 넣어 두는데 나중에 교자를 쪄 먹을 때 그 동전을 깨무는 사람에게

돈복이 온다고 믿는단다.

붉은 것은 김치는 아닌데 살짝 매콤하면서

앞전에 먹었던 고기나 버섯이 든 교자와는 조금 다른 맛이었다.

톡쏘는 매콤함이라 하는게 가장 적합할 듯 하다.

뭔가 금색 왕간을 쓴 작은 신선로같은 물체가 도착했다.

불이 붙여지고,

점점 이 녀석의 정체가 궁금해져 가이드님께 물어봤더니

'진주교자' 라는 음식이다.

보기에는 그냥 밍숭맹숭한 국물만 있는 것 같지만

안에는 진주알처럼 작은 교자가 들어있다.

교자연 탄생 비화의 중심인 서태후가 즐겨 먹었다는 진주교자는

국물은 닭육수이고 아주 조그만 교자는 뭔가 특별한 맛을 내지는 않았지만 전체적으로 육수와 잘 어우러졌다.

스무가지가 넘는 교자연을 다 맛보고 진주교자까지 해치우고 나니

너무 배가 든든해져 잠시 일어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지만

여행의 묘미인 야시장도 둘러봐야하고 이슬람 거리에서 특별한 풍경들도 놓칠 수 없으니

얼른 자리를 털고 일어나 가벼운 산책겸 '회족거리'로 이동한다.

눈이 휘둥그레 ! 즐거운 이슬람 거리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으로 이어진다. :-)

http://sticker.hanatou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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