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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캘거리,토론토,밴프

캐나다 밴프국립공원 설파산 절경을 보며 만끽한 크리스마스 기분



밴쿠버에서 캘거리까지 비행기로 1시간20여분. 얼마나 피로가 쌓였던지 비행기에 타자마자 모두 시체가

됐습니다. 떡실신...눈 감을때 밴쿠버였는데 눈을 뜨니 캘거리네요...이 짧은 비행이 어찌나 아쉽던지-

캘거리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밴프와 캘거리에서 이용할 랜터카를 빌립니다. 밴쿠버에선 현지직원분께서

운전을 해주셨지만 이곳에선 두대의 차량으로 우리가 운전을 해야하기 때문에 내비게이션도 함께 빌렸답

니다. 보란듯 가방에 내비게이션을 넣고 있는 은경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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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거리공항에서 밴프국립공원으로 가던중 스낵바에 들러 음료와 약간의 군것질거리를 사먹습니다.

외국가면(특히 설산이 있는 나라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이런 나라들은 길 어느곳이나 멋진 풍광이 우리

의 눈길을 사로잡는다는 것. 굳이 멋진 풍경을 보기 위해 어디론가 멀리 찾아갈 필요도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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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이 넓긴 넓습니다. 지겹도록 달리다보니 드디어 밴프가 11km밖에 남지 않았다는 표지가 보입니다.

눈앞에 펼쳐진 모든것이 아름다운 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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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밴프국립공원 설파산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바퀴 하나가 사람만한 이 특수차량은 험난한 빙하관광

에 이용되는 버스라고- 지금은 작동하지 않지만 시동을 걸었을때 소음이 얼마나 클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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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파산 아래에서 곤돌라를 타고 정상으로 향합니다. 곤돌라를 이용하면 정상에 도달하기까지 불과 8분밖

에 걸리지 않죠. 요금은 26 C$. 계절에 따라 운행하는 시간이 달라진다고 하니 사전에 미리 알아보고 이용

해야 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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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곤돌라의 창문이 열려 창밖으로 카메라를 꺼내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언제나 눈이 많이 내리는 지

역의 특성답게 눈의 무게를 최소하 하기 위한 뾰족하게 뻗은 침엽수들이 온 사방을 빼곡히 애워싸고 있습

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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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분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걸어서 오르려면 엄청나게 힘들었을 산도 문명의 힘을

빌리니 너무도 간단하고 쉽게, 그리고 신속하게 목적지에 다다르는군요.

설파산의 정상에는 전망대와 식당, 산책로 등이 마련돼 있어 이곳을 찾는 많은 관람객을들 더욱 즐겁게

합니다. 산 정상의 바람에 쉼 없이 펄럭이는 캐나다 국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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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가 있는 설파산의 이곳은 해발 2,281m로 꽤 높은 위치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밴프 주변의

웅장한 산들에 비하면 이것조차 낮은 편이라고 하네요. 그래도 전망대에서 웬만한 주변 전경은 모두 볼 수

있는데, 특히 밴프 시가지와 멀리 록키지역의 장관도 눈에 들어옵니다. 여른시즌엔 날씨만 허락한다면 정

상인 샌드슨 피크까지 산책로가 닦여 있어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으며, 무엇보다 도중에 큰 뿔 산양이나

사슴, 다람쥐 등의 야생동물도 만날수 있다고 합니다.

이 설파산의 이름은 산 중턱에 자리한 온천(그 유명한 어퍼 핫 스프링스)에 유황(Sulphur)이 섞여 있기 때

문이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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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lphur Mountain, Banff, Alberta, Cana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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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목적지는 투잭(Lake Two Jack)호수. 하지만 추운 한겨울의 호수는 꽁꽁 얼어붙어 에머랄드빛 대

신 얼음위에 쌓인 하얀 눈만 끝없이 펼쳐집니다. 아쉽지만 더 찍는다고 뭐가 나올 상황은 아닌듯 합니다.

이왕에 여기까지 왔으니 인증샷 한장정도는 남겨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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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자리를 옮겨 도착한 미네완카(Lake Minnewanka) 호수. 다행히 호수는 얼어붙지 않았지만 대신

하늘은 구름이 잔뜩입니다. 무엇하나 도와주지 않는 날씨네요. 낮에 그리도 좋았던 하늘이 말이죠...

시간이 흐를수록 하늘은 점점 닫히고 또한 점점 어두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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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한 도로 갓길, 그저 차 안에 앉아 바라보기만 해도 너무나 멋지고 근사한, 그리고 낭만적인 뷰티풀

미네완카 호수-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잔과 함께라면 더없이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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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두님과 은경양이 바라보는 방향이 이곳 미네완카 호수의 촬영포인트입니다. 일몰의 매직아워 시간

대에 넉넉하게 맞춰 도착했지만 지금 보니 일몰각(해가 떨어지는)은 정반대편. 아무래도 해 뜨기 전 아

침 일찍 다시 찾아 촬영해야 하겠네요. 오늘은 포인트 답사정도로 끝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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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완카 호수에서 하루중 빛이 가장 예쁜 매직아워의 사진을 찍을수도 있었지만 해가 완전히 저물기 전

밴프에서 묵을 숙소로 바로 자리를 옮깁니다. 각자의 방에서 짐을 풀지만 밖은 아직 해가 완전히 저물지

않은 초저녁. 방에 트렁크만 던져두고는 삼각대와 카메라가방을 매고 바로 밖으로 튀어 나옵니다.

오후 설파산을 오르기전 산 아래 스타벅스에서 봤던 액자에 걸린 사진, 그 사진에서 봤던 장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습니다. 밴프 다운타운과 그 도로 뒤로 펼쳐진 설산, 너무나 캐나다 다운 풍경이기에...

최PD님이 차로 데려다줘 덕분에 매직아워에 늦지 않게 촬영포인트에 도착했습니다. 삼각대의 가장 하단

스파이크를 뽑고 중앙분리대에 쌓인 눈속에 삼각대를 펼친후 카메라를 체결, 릴리즈를 연결하고 구도를

잡은 다음 ND8 그라디언트 필터로 상대적으로 밝은 상단과 하단의 노출을 맞춥니다. 화이트밸런스를 맞

추고 조리개와 셔터스피드를 결정한 다음 본격적인 촬영을 시작. 언제나 그랬듯 세팅이 끝난 다음은 왠만

해선 다니지 않는 차들...(나름 머피의 법칙) 한참을 기다려 궤적을 담습니다. 이 사진에서 가장 아쉬운건

중앙분리대에 쌓인 눈. 눈이 온지 이미 며칠이 지난 다음의 밴프 다운타운 중앙분리대는 쌓인 눈 대신 모

래와 지저분하게 섞인 모습만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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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ff Avenue, Banff, Alberta, Cana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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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프에서의 첫 숙소 Banff Caribou Lodge.

12월의 캐나다는 크리스마스의 분위기가 물씬 풍깁니다. 추운 겨울 한참을 밖에 서서 사진을 찍

느라 온 몸이 얼어붙어 롯지에 들어오자마자 로비의 벽난로로 뛰어가 손부터 녹입니다.




 



몇장의 실내사진을 찍고 있는데 밴프에서 우리를 안내하시는 곽차장님이 다가오셔서는 얼른 나가자고 하

네요. 이미 다른 일행들 아까 거기 다 모여있다고...차를 두고 간줄 알았는데 제가 잘못 알아들었나봅니다.

저때문에 귀찮게 픽업 나오신 곽차장님께 죄송-

밴프 다운타운에 도착해 일행들을 찾아 나섭니다. 서울옥이라는 한식당이군요. 메뉴는 불고기 전골- 상품

용 촬영이 한창입니다. 촬영이 끝난후 맛있게 먹고 싶지만 오늘의 저녁메뉴는 한식이 아닌지라 입가심만

하고 길 건너편의 스테이크 본좌, GRIZZLY HOUSE에 갔습니다. 한국음식은 한국에서 먹으면 되고, 외국

을 나갔으면 그 나라만의 먹거리를 먹어야죠. 알버타 스테이크와 시푸드&비프 퐁듀까지- 저희는 옆 테이

블에서 먹고 있는, 치즈에 찍어먹는 퐁듀를 상상하고 시푸드&비프 퐁듀를 다 먹을때까지 퐁듀가 안나오

나 기다리고 있었다죠. 무식이 죕니다. 다른 메뉴를 보니 상어, 악어, 방울뱀, 타조, 개구리다리, 버팔로와

사슴고기등 한국에선 맛볼 수 없는 음식들도 있었답니다. 뭐, 그다지 먹고 싶지도 않은 메뉴이긴 하지만.

꽤 비쌌던 가격과 앞이 잘 안보일정도로 어두웠던 실내에서 그래도 게걸스럽게 육식을 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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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박진형PD님, 은경양은 소화도 시킬겸 밴프의 거리도 둘러볼겸 숙소까지 걷기로 하고 나머지 일행분

들은 차로 먼저 돌아갑니다.

가던길에 수다와 알콜섭취를 위해 찾아간 술집은 또 Earth. 다른곳은 찾지도 못했고 가본곳이 Earth였기에

만만하게 찾았습니다. 에피타이져 샐러드와 보틀 스파클링 와인 한병씩. 치어스를 하면서 셋은 모두 한손엔

와인잔을, 다른 한손에는 핸드폰 카메라를...^^; 원래 식당에서의 매너는 선 인증샷, 후 시식입니다.

유쾌한 대화도, 심각한 얘기도 나누며 한참을 떠들고는 입이 아플때 즈음 숙소로 돌아갑니다. 천천히 거닐며

밴프를 즐기던 중, 폭스호텔 1층의 펍 창가로 보이는 드렁큰 산타s. 산타떼가 펍에 앉아 술마시는게 어찌나

재밌던지 창밖에서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고 있노라니 들어오라고 손짓을 합니다. 기다렸다는듯 뛰어들어가

함께 인증샷도 찍고 나가는 길에는 산타의 선물로 크리스마스 지팡이 사탕도 받았답니다.

흥겨운 기분으로 방으로 돌아와 노트북에 사진을 백업하며 오늘하루도 마무리합니다. 내일을 위해 취침.


 

원문출처 : http://cafe.naver.com/hanatouring/105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