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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캘거리,토론토,밴프

[나이아가라/토론토여행] 지하동굴과 콘젤만 와이너리, 바다같이 넓은 온타리오 호수

 

오늘 찾은 가장 첫번째 장소는 세차게 떨어지는 엄청난 폭포를 아래에서 전망할 있는 나이아가라 지하

동굴. 티켓을 끊고 입구를 들어서자 각자에게 비닐로 일회용 비옷을 건네줍니다. 그만큼 아래로 내려가

물보라 직격탄을 맞게 거라는 말이겠죠? 저는 방수가 되는 등산복을 입고 갔기에 거추장스러운 비옷

입지 않고 비옷으로 카메라와 렌즈를 미리 감싸둡니다.

 

지상 전망대에서 엘레베이터를 타고 내려가자 습하고 어두운 동굴이 이어집니다. 끝에 보이는 빛줄기를

따라 들어가자 천둥과 같은 엄청난 소리를 내며 무섭게 떨어지는 나이아가라 폭포가 눈에 들어옵니다. 옛날

원주민들이 땅이 진동하는 소리로 나이아가라 폭포를 찾았다고 하는데 정말 말을 실감할 있는 광경이

네요. 거대한 자연의 위용 앞에서 압도되는 순간입니다.

 

 

흩날리는 물보라에 어디까지가 폭포이고 어디까지가 하늘인지 도저희 구분이 가지를 않을 정도. 날씨가

아쉬운 순간이네요...다른 사람들 사진 보면 여기 무지개도 보이고 하던데 말이죠-

나이아가라는 지역에 살던 원주민이 붙인 인디언어 '천둥소리를 내는 '이라는 뜻인데 원래의 이름은

온귀아라(Ongui-aahra)라고 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나이아가라라는 이름은 이곳을 찾은 선교사가 온귀

아라를 잘못 알아듣고 전파한 까닭이라고 하네요.

나이아가라 폭포는 계절에 따라 물소리의 크기가 달라지는데 인디언들은 이를 신이 노한 것으로 알고 매년

아름다운 처녀를 제물로 바쳤다고 합니다( 하필 아름다운 처녀를!!!).

현대에 와서도 극적인 모험을 즐기는 일부 사람들이 나이아가라 폭포에 다이빙을 하며 자신의 용기를

험하곤 했는데 살아서 나온 사람은 이제껏 한사람, 그것도 '로지우드'라는 어린 소년이었다고 합니다.

물론 소년은 모험을 즐기기 위해 다이빙 한것이 아니라 가족과 함께 모터배에서 낚시를 하다 모터고장으

배와 함께 폭포 아래로 떨어지게 것이죠.

목숨을 담보로 모험을 즐기는 무모한 사람들을 통제하기 위해 정부에서는 법적으로 다이빙을 금지시켰고,

어길시 액수의 벌금을 내야 한답니다. 하지만 그것도 아주 운좋게 살았을 경우겠죠.

동굴을 벗어나 전망대로 유명한 테이블락으로 향합니다. 장소를 이동할때마다 날씨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을

지경. 제가 글에 '테이블락'이라고 적지 않는다면 과연 누가 알아볼까요. 그것도 그렇지만 카메라를

자마자 렌즈에 튀어오는 물보라. 다시 깨끗이 닦고 정말 재빠르게 한컷. 그리고 3초후엔 다시 오른쪽 사진처

튀어있는 물방울들. 아무래도 힘들것 같네요. 무리하다가는 장비가 고장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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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딱 젖은 몸과 카메라장비의 물을 털어내고 테이블락 실내로 들어갑니다. 물에 빠진 생쥐가

하네요. 곳곳의 기프트샵을 지나 레스토랑을 향해 가던길에 만난 산타. 역시 동양 산타보다는 하얗게

머리에 배가 불룩 나온 나이든 백인 산타클로스가 리얼한 같습니다. 기념사진과 함께 지팡이사탕도

얻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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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아가라 폭포에 가장 가까이 붙은 레스토랑 하나라고 하는 Elementary Restaurant. 전망 좋은 레스

토랑에 앉아 허기진 배를 채우며 멋진 절경을 눈에 새기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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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락에서 주차장으로 이어지는 작은 다리. 습한 날씨에 피어오르는 안개가 유령이라도 나올것 같습니

. 차에 올라 본격적인 '비오는' 나이아가라 투어를 시작합니다. 나이아가라 파크웨이를 따라 내려가며

이드로 동행하신 유부장님의 안내를 받고 중간중간 차를 세우기도 합니다. 수력발전소도 들렀다, 미니처지

꽃시계등도...(사진은 찍지도 않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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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아가라 하류의 월풀. 월풀은 물이 돌아나가는 지형으로,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떨어지는 엄청난 양의

폭포수가 좁은 계곡을 지나가면서 만드는 엄청난 물거품으로 소용돌이 5등급(최상급) 세계에서 가장

물거품이라고 합니다. 물거품의 길이는 폭포로부터 3.2km 이른다고 하네요. 지금 우리가 흔히 사용하

월풀세탁기 역시 월풀지형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게 것이라 합니다.

보기만 해도 아찔한 급류 위를 건너는 케이블카도 운행되고 있습니다. 케이블카는 스페인의 엔지니

레오나르도 퀘베도가 1913 특허를 받아 디자인하고 조립해 3년후인 1916년을 시작으로 100

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운행되고 있죠. 한번에 40명이 있으며 1km 거리를 이동하는데 10분이

걸린다고 합니다. 저희가 갔을때는 기상이 좋지 않아서인지 운행하고 있지 않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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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keshore Road 끝자락에 위치한 Konzelmann와이너리. 들어서자마자 엄청난 종류와 양의 와인들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와이너리 한편에는 예쁘고 아기자기한 와인에 관련된 악세서리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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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너리 안쪽으로 들어가자 주자창 반대편의 창밖으로 드넓은 포도밭이 펼쳐집니다. 지금은 겨울이라

런지 포도나무는 앙상한 가지만 남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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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음을 했던 캐나다 Konzelmann 아이스와인. 정말, 정말 맛있었습니다. 단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고급스러운 달콤함이라고 할까요. 식후 디저트로 아이스와인 한잔은 아주 괜찮은 선택이 아닐까

니다.

 

빗물이 고인 아스팔트 위로 와이너리 주변이 투명하게 반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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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젤만 와이너리 바로 지척, 오대호중 하나인 온타리오 호수를 찾았습니다. 온타이오 호수는 북아메리카의

오대호중 가장 작고 동쪽에 위치했는데요, 북쪽으로는 캐나다의 온타리오주, 남쪽으로는 미국의 뉴욕주와

경계를 이룹니다. 호수의 ()축으로 311km 이르며 최대 너비는 85km. 물론 온타리오 호수로

입되는 주요강은 나이아가라 이랍니다. 끝이 보이지도 않을 만큼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과 주변 경관이

무척이나 낭만스러운 .

 

이곳이 어디인지 모르고 간다면, 물을 혀에 갖다대지 않는 이상은 누가 봐도 바다인 온타리오 호수.

파도치는 이곳을 자꾸 바다라 착각하게 됐으니(호수에 파도치는거 보신적 있으신가요)-

파도치는 호수(라고 하기엔 뭣한 바다) 부슬비, 파랗게 변해가는 해질녘 하늘은 한편으론 낭만적이고,

한편으론 스산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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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찍고 있는데 그만 토론토로 가야 시간. 마지막으로 사진 한컷만 찍어야 겠다는 생각에 세팅을

시작합니다. 반영사진을 찍어보신분 이라면 알겠지만 다른 촬영에 비해 세팅을 완료하는데 무척이나

간이 많이 걸린답니다. 마음에 드는 결과물을 뽑아냈는지 어떤지도 모르고, 멀리서 시동을 걸고 저를

기다리는 일행들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잽싸게 뛰어갑니다.

온타리오 호수를 마지막으로 나이아가라를 뒤로 하고 우리는 토론토를 향해 달리기 시작합니다. 온타리오

호수에서 토론토까지는 130km 거리밖에 되지 않지만 조금씩 굵어지던 빗방울이 눈보라로 바뀌는

바람에 시간도 지체되고 운전도 매우 위험했죠. 나이아가라에서 점심식사 아무것도 먹지 못했던 우리.

원래 예정되어 있던 한식당까지 버티기 너무 힘들었습니다. 토론토로 향하던중 도넛과 커피로 허기만

래고 다시 한식당을 향해 달려가야죠!

 

그토록 기다렸던 늦은 저녁식사...신라회관이라는 한식당을 찾아 자작한 된장찌개와 LA갈비(근데 갈비

LA갈비라고 하는건가요? 문듯 궁금하네요) 정말 게눈 감추듯 뚝딱 비워버립니다. 맛있는 냄새를

기며 나온 음식들을 촬영이 먼저라 먹지도 못하고 촬영종료때까지 침만 삼키며 기다렸었죠. 그렇잖아도

배가 고팠던 참에 쌀밥에 찌개와 고기까지 있으니 어찌 그러지 않겠습니까.

 

토론토에서 묵을 호텔로 향하던 , 도로 저편으로 보이는 토론토대학의 도서관. 늦은 밤까지 도서관에 앉아

공부하는 캐나디언들이 멋져 보이네요. 도로 갓길에 잠시 차를 주차하고 한장 찍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