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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캘거리,토론토,밴프

[토론토여행] 토론토의 상징 CN타워, 신발 박물관, 모로코 초콜렛 부디끄

오늘 역시 하루종일 잔뜩 찌푸린 하늘을 보여줄 모양인가 봅니다. 길고도 짧았던 캐나다에서의 마지막 ,

오늘만은 미련이 남지 않게 맑은 날씨이길 바랬지만 기대는 어김없이 빗나가고 파란 하늘을 가려버린

하얀 구름과 도시를 뒤덮은 헤이즈가 밉기만 하네요.

오늘 처음 찾은곳은 토론토의 상징이자 553.33m 높이로 2007년까지 세계에서 가장 높은 탑이었던 CN

타워. 한국에서 N서울타워( 남산타워) 서울의 상징인것 처럼 이곳 역시 멀리서도 우뚝 솟은 CN

워만 보면 그곳이 토론토라는걸 있는 토론토만의 랜드마크 입니다. 혹자들은 CN타워의 위용을 제대

느끼려면 멀리서 봐야 한다고 하지만 그건 저녁에 즐기도록 하고, 지금은 높은 CN타워에 올라 토론

도심을 즐겨보려 합니다. 밖이 훤히 보이는 초고속 엘레베이터가 타워 꼭대기의 전망대를 향해 힘차게

움직이기 시작하자 비행기가 이륙할 때처럼 귀가 먹먹해지며 불과 60초만에 351m 위치한 전망대로

간이동하소 전망대의 파노라마창 밖으로 토론토의 도심이 펼쳐집니다.

추운 겨울, 환풍구로 배출되는 따뜻한 실내공기가 빌딩 여기저기서 증기가 되어 피어오르네요. 날씨가

을때는 멀리 나이아가라 폭포까지 보인다고 하는데 제가 찾은날은 나이아가라는 커녕......

사진은 그런대로 날씨가 좋아 보인다구요? 글쎄요...저는 사진에 보정을 거의 하지 않지만 사진을 비롯

몇장은 정말 커브를 얼마나 건드렸는지 기억도 안나네요. 원본은 너무 흐리멍텅 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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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타워 전망대는 바닥이 강화유리로 만들어져 시선만 떨구면 아래로 아찔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고소공

포증이 있는 사람들에겐 기겁을 장소겠네요. 유리가 깨진다면 그대로 자유낙하...은경양도 겁이 나는지

유리 근처에는 다가올 생각도 못합니다. 저는 이런거 좋아하는데...

그리고 전망대는 360도를 서서히 회전하기 때문에 곳에 서서도 토론토 전망을 모두 있다고 합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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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시청 앞의 스케이트장. 추운 날씨에도 많은 캐나다 아이들이 시청앞에 마련된 매끈한 스케이트장에

오후를 즐기고 있습니다. 어느 나라나 시청앞은 겨울에 이렇게 스케이트장을 만들어 놓나요? 아니면

울시청앞의 스케이트장이 토론토시청의 스케이트장을 벤치마킹 한건가요. 어찌 됐건 아이들의 미소

즐거워하는 모습이 보기는 좋습니다.

자리를 옮겨 온타리오 주의사당을 찾았습니다. 입구쪽에 주차를 하는데 주차장 한켠에 노란 스쿨버스 한대

멈춰서 있네요. 아마도 주의사당에 학생들이 견학을 모양입니다.

1893년부터 지금까지 120여년간 온타리오의 주의사당으로 사용되어 이곳은 대리석과 마호가니로

꾸며져 보는이로 하여금 호화롭고 웅장함을 느끼게 합니다. 회랑 아래에는 캐나다 건국의 아버지들의 초상

걸려 있죠. 하지만 지금 걸려있는 초상화의 진품들은 오타와 화재로 소실되었다고 합니다.

주의사당의 입구를 들어서니 클래식 현악단의 연주회 준비가 한창입니다. 주위로는 수많은 의자가 비치

되어 있고 밖에 주차된 스쿨버스의 주인공들, 어린이들이 공연관람을 기다리고 있네요. 아쉽게도 저희가

주의사당을 둘러보고 나올때까지 연주는 들어볼 없었답니다(준비가 이렇게 오래 걸려...).

 

토론토대학교를 거쳐 토론토 다운타운에 위치한 The BATA SHOE MUSEUM. 신발박물관을 찾았습니다.

1995 5월에 북미에서 최초로 개관한 바타 신발박물관은 1만여점의 고대 유물과 같은 신발에서부터 현재

최신 디자인의 신발, 그리고 유명인사들의 신발 각종 신발들이 모여있는 박물관입니다.

시초는 Ms. Bata 신발에 대한 개인적인 열정으로 수집되어졌던 신발들이 이후 보관 구입이 힘들게

재단을 만들고 재단이 발전되어 현재 토론토의 관광명소이자 보관 전시가 용이한 박물관으로

전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발로 한번 차이면 몸에 구멍이 듯한 무서운 중세 전투갑옷 신발과 우리에겐 너무 반가운 버선! 그리고

왼쪽 아래는 아돌프 히틀러의 얼굴을 신발로 표현한 작품입니다. 오른쪽은 인기스타가 신었던 스니커즈.

4층으로 이뤄진 박물관은 시대별 신발을 전시해 놓은 지하 1층과 캐나다 음악사의 수십년을 대표하는

과거 주노상 수상자와 후보, 캐나다 음악의 아이콘 스타들이 기부한 세련된 구두 40켤레가 전시된 1, 아름

다움, 정체성, 자부심이 모토인 북미의 기성신발, 매혹적인 세계 역사속 양말류가 전시된 2, Bata 본인이

수집한 희귀하고 독특한 신발관련 작품들을 모아놓은 3층으로 나뉩니다. 테마별로 층이 나뉘어 있어 관광

하는 입장에서 더욱 쉽게 둘러볼 있어 좋을듯 하네요.

사진은 캐나다의 유명 음악 시상식인 JUNO AWARDS 60주년에 출연한 스타들이 기증한 신발들.

인디언들이 신었을법 부츠들입니다. 한국에서는 쉽게 접할 없는 영화에서만 보던 신발들이라 그런지

실제로 보니 흥미롭네요. 밖에도 007시리즈의 주인공으로 유명한 피어스 브로스넌이 신었던 구두와

NBA농구선수 샤킬오닐의 농구화, 고인이 영국 황태자비 다이애나의 신발까지 정말 세계 모든

발을 수집해 놓은듯 곳입니다.

박물관의 외관도 인테리어가 상당히 인상적이었지만 실내 역시 어디하나 빠지지 않는 매력을 풍깁니다.

하나 드리자면 매주 목요일 오후 5시부터 8시까지는 무료입장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엄밀히는 무료

라기 보단 Donation이지만 (이땐 5$ 적당하다고 합니다만) 기부하지 않아도 무관하다고 합니다.

상적인 입장료는 성인 기준으로 12 CA$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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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날이라 그런지 이곳저곳 쉴새없이 옮겨다닙니다. 막판 스퍼트겠죠. 신발박물관을 나온 우리,

번엔 99 Yorkville Avenue 위치한 Moroco라는 쵸콜릿 부띠끄를 찾았습니다. 왠지 입구부터가 뭔가

모를 럭셔리함을 풍기는 곳입니다. 연보라의 바탕에 흰색으로 쓰인 MoRoCo...

정말 여자들이 !!! 좋아할만한 곳이 이곳 모로코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입구를 들어서자

콜릿으로 만든 다양한 조각과 악세서리들, 분수까지 손님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참고로 가게의 상호인 모로코(Moroco) Montana - Rory - Cocoa 약자라고 합니다.

입구 초입에 순백의 진열장 마카롱. 알록달록 동그랗고 예쁜색의 마카롱들이 하얀 가게속에서

바래는듯 합니다. 진열장 마카롱들도 정말 부띠끄스럽게 진열돼 있네요.

모로코를 들어선 순간, 순간만큼은 다이어트에 대한 생각은 잠시 접어두셔야 같습니다. 쵸콜릿

부띠끄를 찾으면서 안찌는 메뉴를 고른다는건 너무 모순이겠죠?

저는 그래도 '그나마' 칼로리가 카푸치노와 마카롱을 주문했습니다. 사진엔 없지만 메뉴를

제외한 나머지 메뉴들은 모두 핫쵸콜릿과 엄청난 생크림, 불에 녹여먹는 쵸콜릿 ...장난이 아니었죠.

모로코의 핫쵸콜릿은 한국에서의 핫쵸콜릿과는 전혀 다른, 정말 진한 '리얼'쵸콜릿이었어요. 굳지 않는

신기할 정도로 껄쭉하다고 해야 할까요? Sipping Chocolate 원래 옛날 처음 쵸콜릿을 먹게 됐을

고체로 만드는 기술이 없어 쵸콜릿을 액체 그대로 마셨던거죠. 유럽에서 많이 마시는 쵸콜릿인데,

모로코가 토론토에 Sipping Chocolate 처음 들여왔다고 합니다.

어느정도로 진한지 가늠이 되지 않으시는 분은 아메리카노와 에스프레소의 차이 정도라고 하면 이해가

가실런지요. 한모금이면 입이 얼얼할 정도로 달죠. 단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저는 사실 그다지...하지

여자라면 거의 90%이상은 좋아할만한 곳이라 장담할 있을듯 합니다. 무엇보다 너무 예뻐요!

거리로 나서 Yorkville 거리를 천천히 둘러봅니다.

정말...더럽게 춥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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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들...그냥 사진만 봐도 추워보이지 않나요? 사실 이날 기온이 영하 30 였답니다. 제가 원래

더운것보단 추운걸 견디고 나름 겨울을 좋아하지만 이날은 정말 견디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Yorkville 벗어나 PD님과 은경양은 경찰서에 볼일을 보러 가고 PD님과 병두님, 저는 토론토 시내

를 한눈에 전망할 수 있는 워즈 아일랜드(Ward's Island)로 페리를 타고 이동합니다. 토론토 시내와는

조금 떨어진 곳에서 토론토의 전체적인 전망을 야경으로 남기기 위해서인데요, 사실 저는 이곳보다 오

전에 올랐던 CN타워에서 찍고 싶긴 했습니다.

워즈 아일랜드로 들어가기 위해 선착장 대기실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무료하기도 하고 밖이 춥

다보니 나가기도 싫고...그렇네요. 여러 사람들이 워즈 아일랜드행 페리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

워즈 아일랜드는 토론토 아일랜드를 이루고 있는 크고 작은 9개의 섬 중 하나인데 여러 섬 중에서 휴향

지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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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아일랜드가 처음부터 섬은 아니었다고 합니다. 스카보로 블러프(Scarborough Bluffs)에서 모래톱

이 떠내려와 호숫가에 퇴적하여 표류하던 것이 쌓여 1800년대 초에 이르자 온타리오호와 토론토 사이로

9km까지 걸쳐 뻗은 항만이 되었다는군요. 태풍으로 계속 침식되던 항만은 1858년에 결국 본토에서 떨

어져 섬이 됩니다. 토론토시(City of Toronto)는 섬을 안정적으로 만들려고 준설 작업이 계속하였고, 19

56년 1월 1일, 섬에 대한 책임을 토론토 지방 자치 기관(The Municipality of Metropolitan Toronto)에게

넘겨 공원으로 조성했죠.

 

굉음을 내는 낡은 페리를 타고 마치 영화 실미도의 한장면처럼 실려 도착한 워즈 아일랜드. 내리자마자

함께 타고 왔던 승객들은 모두 급히 제 갈 길을 찾아 떠나고 최PD님과 저는 미친듯 몰아치는 한겨울의 토

론토 바닷바람(그것도 눈보라 몰아치는)을 맞으며 야경을 찍습니다.

영하 30도에 이르는 추운 겨울, 바람이라고는 막아줄 곳 하나 없는 뻥 뚫린 선착장. 부두 끄트머리에 자

리를 잡고 촬영을 하고 있노라니 정말 죽을것 같습니다.

덜덜덜...떨면서 뒤편에 있는 불도 들어오지 않는 자그마한 컨테이너 박스 같은곳으로 기어들어갑니다.

어서...어서...페리야, 어서 나를 데리러 오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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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다가오는 페리가 어찌나 반갑던지...토론토 시내로 돌아가는 짧은 시간동안 조금은 몸을 녹이

고 그 사이 정신도 조금은 돌아오는듯 합니다. 하버프론트에서 다시 모든 일행들과 합류하고 토론토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쇼핑센터인 이튼센터에 들렀습니다. 캐나다에서의 마지막 날 밤이다보니 한국으로 귀국

하기전 기념품이라도 한두개 사볼까요(하지만 그다지 끌리는건 없네요). 짧게 아이쇼핑을 끝내고 일정을

마무리 지으려 합니다.

숙소로 돌아가기전 캐나다에서의 마지막을 아쉬워하며 호텔 근처의 The REX 펍으로 발길을 옮깁니다.

편안한 분위기에 UT학생들의 라이브 재즈공연은 이곳 캐나다에서 즐길수 있는 또 하나의 매력. 시원한

맥주 한잔과 함께 바에 앉아 은은하게 흘러나오는 라이브 재즈에 귀를 기울입니다. 길게만 느껴졌던 캐나

다에서의 추억도 오늘이 마지막이라 생각하니 왜 이렇게 아쉽기만 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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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 http://cafe.naver.com/hanatouring/11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