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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치앙마이

치앙마이, 허클베리 핀처럼 뗏목유랑을 떠나보자!











 

잊지 못할 치앙마이에서의 1박 2일 끌레길 산책.  이제 그 대단원의 마지막 단계입니다.

끌레길을 때는 마지막 마을인 '뽕래'까지 육로를 이용해 걸어가지만
돌아올 때는 뗏목을 타고 강을 따라 내려옵니다.

뜻하지 않게 수난의 길을 걸었던 만큼 저희에겐 없이 반가운 일이었죠.

한편으로는 힘들었던 것에 비례하여 잊지 못할 추억 보따리를 얻어서

돌아가게 되어 뿌듯한 산책길이기도 했습니다. ^^



* 이전 글이 궁금하시다면 =>
[태국/치앙마이] - 치앙마이 끌레길, 고산족을 만나러 갑니다.






 







짐을
챙겨 강가로 내려오니 옆집에 묵었던 프랑스인들도 떠날 채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조금 일찍 도착했더라면 국경을 초월한 놀이의 장을 만들 있었을 텐데 아쉽네요.






친구들은 뭐가 그리도 좋은지 초지일관 웃음이 떠나질 않더군요.

밤에도 호탕하게 웃는 소리가 숲을 쩌렁쩌렁하게 울렸고

떠나는 길에서도 항상 즐거운 모습만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모처럼의 여유를 한껏 만끽하는 듯해서 그걸 보는 저까지 기분이 좋았습니다.

최소한 여기까지 와서 언성 높이며 싸우는 것보단 낫잖아요.







유럽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고산족 마을을 찾는다더니

팀이 떠나기가 무섭게 다른 팀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저희처럼 걸어오지 않고 아예 처음부터 강을 타고 오는 모양이더군요.






새로
친구는 도착하자마자 연방 싱글벙글입니다.

아무래도 치앙마이의 산에는 잔뜩 수축해 있던 긴장을 완화시키면서

사람을 웃게 만들어 주는 묘약이라도 있나 봅니다.

하긴 전기마저 들어오지 않는 자연의 땅이니

문명에서의 지친 따위는 금세 잊을 밖에 없으니까요.






이것이
저희가 강을 내려가면서 타게 뗏목입니다.

여분을 가지고 있지 않아서인지 즉석에서 뗏목을 만들고 있습니다.

호기심이 동한 저는 옳거니, 마침 잘됐다 싶어 얼른 달려가서~~~







고산족
아저씨 옆에 붙어 뗏목 만드는 것을 도와드렸습니다.

같이 해도 괜찮겠냐고 여쭸더니 흔쾌히 허락해주셨습니다!

사실 중요한 작업은 이미 웬만큼 끝나서 자질구레한 일을 했을 뿐입니다. ^^;







제가
무슨 일을 했냐고 하면,

뗏목을 이루고 있는 대나무와 대나무를 군데 묶었습니다.

묶었다고 하니 노끈을 떠올리시겠지만

희한하게도 대나무를 잘게 자른 조각을 사용했습니다.

직접 대나무 조각으로 묶어보니 어지간해서는 끊어지지 않더군요.






열심히
묶고 나오려니 고산족 가이드였던 '' 대뜸 싸우자고 덤빕니다.

대나무를 하나 던져주길래 속으로 그랬습니다.

"~ 친구도 <옹박> 좋아하는 건가?"

근데 <옹박> 창으로 싸우는 장면이 나오던가요?







짐은
이렇게 뗏목 한쪽의 기둥에 걸어놓습니다.

물살이 험한 강이 아니라 정도로만 해도 거의 젖을 일은 없으니 안심하세요.

물론 보기보다 튼튼해서 떨어지지도 않습니다.







짐도
실었겠다,

강가에 나와 있던 소와 닭의 배웅을 받으며 출발~







초록색과
파란색이 한데 어우러진 하늘을 지붕 삼아

작렬하는 태양과 나란히 황토색 길을 따라 걷습니다.







강에
진입하자마자 어쩌면 이토록 평화로울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대로 뗏목에서 바라보는 강과 하늘 그리고 숲은 참말로 평화롭습니다.

물살마저 잔잔해 애써 평화를 깨고자 고함을 치지 않는 다음에야

고요 속의 외침 따위는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볼을
어루만지고 지나가는 강바람과

무료함을 달래주는 새들의 속삭임은

강의 고요한 아름다움이 더욱 돋보이게 해주고 있습니다.








필시
적막함에 둘러싸여 있다고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고독에 몸부림치게 만드는 그것은 아닙니다.

외려 기꺼이 외부세계와의 단절과 고립을 몸으로 받아들이고 싶어집니다.







침묵을
지키는 사람들 사이로 흐르는 공허감은

풍경에 다들 반했다는 대한 무언의 동의를 의미하는 것만 같습니다.

절로 뗏목에 드러누워 잠을 청하게끔 부추기는 평화지만

한시라도 눈을 떼지 말고 기억에 담아두라는 태양은 뜨거운 햇살을 난사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와
함께 했던 상윤 씨는 아랑곳하지 않고 냅다 뗏목 위에 누웠습니다!

물론 얼마 가지 못해 일어날 밖에 없었지만 ㅎㅎ



 



현지인
가이드 ''입니다.

착하고 예의 바른 친구라 가까이 하기 편했습니다.

선물이라도 하나 주고 헤어졌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두고두고 아쉽네요.






윗이
열심히 뗏목의 방향을 잡고 있는 강의 이름은 '메땡'입니다.

'' '' 의미하는 단어이므로 '땡강'이라고 표기했습니다.

하하, 그러고 보니 윗이 입고 있는 티셔츠에 '방콕 시티'라는 글자가 적혀 있네요.

최근에 오렌지 캬라멜이 발표했던 곡의 제목이 '방콕 시티'였죠?

(역시 나는야 그룹의 열성 팬임을 감출 수가 없구나! ㅋㅋ)






뗏목을
타고 가는 길에 문득 '허클베리 ' 떠올랐습니다.

허클베리 핀은 마크 트웨인의 소설 < 소여의 모험> 먼저 등장하지만

어릴적에 그가 주인공이었던 <허클베리 핀의 모험> 좋아했습니다.

비록 부모는 없지만 어떤 무언가에도 얽매이지 않고

자유분방하게 살아가는 허클베리 핀은 선망의 대상이었습니다.







허클베리
핀은 흑인 노예인 짐과 함께 뗏목을 타고 미시시피강을 따라 유랑합니다.

이를 통해 그는 그릇된 틀에 갇힌 사회적, 종교적, 윤리적 구속에서 벗어납니다.

뿐만 아니라 남북전쟁 후에도 곳곳에 만연해 있던 인종차별의 시선이

얼마나 어리석은 편견에서 비롯된 것인지를 깨닫게 됩니다.







허클베리
핀이 쟁취한 자유는 기성세대를 향한 반기에서 시작됐습니다.

그는 제도권 교육과 멀어졌고, 문명과의 교류도 거부하면서

비로소 깨어 있는 의식을 갖게 됐던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치앙마이에서 뗏목 유랑을 누리며 허클베리 핀을 떠올렸습니다.

비단 뗏목 때문만이 아니라,

문명과의 간극을 유지한 곳에서 그제야 느끼는 온전한 자유의 기분.

어쩌면 허클베리 핀의 그것과 닮지 않았을까요?

치앙마이의 끌레길을 찾지 않았더라면 평생 모른 살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뗏목을
타고 모처럼의 자유와 평화에 한껏 취한 김에

어떻게 하면 기분을 보다 맘껏 발산할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결국 흥분을 주체하지 못하고







땡강의
물속으로 첨벙 뛰어들었습니다!

~~~ 정말 이때의 기쁨이란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어찌나 들떴던지 혼자 환호성을 지르며 육체와 영혼의 자유를 맘껏 즐겼습니다!

일반적으로 물놀이라고 하면 인파로 미어터지는 공간에서의 경험이 거의 전부이지 않습니까?

그런 분들이라면 치앙마이의 끌레길에서 색다른 체험을 있습니다.

제게는 북유럽에서 맛보았던 순간을 만에 다시 재현한 셈이었습니다.







참고로
강의 수위는 그리 높지 않습니다.

하지만 언제 어디서나 안전이 우선이므로 가이드분의 지시를 따르세요!

가끔 급류가 흐르는 곳도 있으니 필히 주의하셔야 합니다.

급류라고 해봤자 미미한 수준이긴 하지만 조심해서 나쁠 없잖아요.

물살에 한번 잘못 휩쓸리면 길로 황천행입니다. -_-








즐거운
뗏목 탐험을 마치고 강의 하류에 도착했습니다.

강의 양쪽에 건물이 들어서 있는 마을입니다.

이제 이곳에서부터는 차로 이동합니다.







아직
시내까지는 거리가 있어서 한적한 시골의 분위기가 물씬 엿보입니다.

정말 보면 볼수록 우리네 시골과 흡사합니다.






여기도
우리나라 시골에서 흔히 있는 구멍가게를 빼닮았죠?

치앙마이가 정말 여러모로 추억의 시간으로 걸어 들어가게 만들고 있습니다.
 





메말라이
시장이 그랬던 것처럼

사진에서 태국어만 지우면 강원도 산골의 가게인 알겠습니다. ^^







또한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친숙한 광경입니다.

태국은 우리나라만큼이나 길거리 음식을 쉽게 접할 있어서 좋습니다.

그런 면에서는 아무래도 서양과 차이가 있습니다.

외국에 나가면 가장 아쉬운 중의 하나가 바로 군것질이지 않나요?

미국은 물론이고 유럽을 여행할 때도 기껏해야 크레페랑 아이스크림이 전부라

역시 먹거리 하나는 우리나라가 최고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사진에 있는 개의 기가 보이시나요?

왼쪽이 태국의 국기란 사실쯤은 다들 아실 테고,

오른쪽은 왕을 상징하는 색깔의 기입니다.

그렇다면 노란색이 왕을 상징하는 건지 궁금하시죠?






태국에는
태어난 요일별로 고유의 색과 신이 있다고 합니다.

월요일은 노란색, 화요일은 분홍색, 수요일은 초록색, 목요일은 오렌지색 등등.

고로 현재 태국의 왕인 라마 9세는 월요일에 태어난 것입니다.

탁신이 왕에 맞서던 시절에는 그가 태어난 일요일의 빨간색 기와

왕의 노란색 기를 무리들이 충돌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수줍은
미소를 띄시면서 아이를 안고 산책 중이시던 아주머니.

실은 아주머니라기엔 아주 젊어 보이시던 분입니다. ^^;







몰랐는데
땡강에서 래프팅을 하는 사람들도 있더군요.

래프팅하기엔 심심한 강인데... ㅎㅎ







, 뽕래에서 이곳까지 뗏목을 타고 내려오는 걸리는 시간은

1시간 30분에서 2시간 가량입니다.

물살의 빠르기에 따라 달라지는데, 저희는 1시간 30 정도 걸렸습니다.







끌레길의
마지막 지점에서 먹는 점심식사.

간장으로 절인 듯한 면과 태국에서 흔히 먹을 있는 볶음밤입니다.

신나게 수영을 하고 왔더니 허기가 져서 허겁지겁 먹었습니다.






문명으로의
생환을 축하하며

자연과의 작별을 아쉬워하며

기념 촬영!

끌레길의 추억을 간직하고자 사진만큼은 올리고 싶었습니다! ^^





하나투어 스티커 유튜브 채널 : http://www.youtube.com/stick2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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