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켓의 석양, 붉게 물든 까론 비치에서
하루 중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 머무는 시간인 저녁 노을이 지는 늦은 오후 5~6시쯤이예요.
석양을 보기에 까론 비치 만큼 좋은곳이 또 없다기에 찾게 되었어요.
해지는 풍경을 보기 위해 미리 가서 시간을 보내며 저녁 노을과 만나기로 한 약속시간을 기다렸어요.
파도에 휩쓸려 오는 바닷물에 소중했던 추억 한아름을 병에 담아 지구 너머로 보내봤어요~
정말 이 다음에 다른 여행지에서 그 병을 발견하게 되면 영화의 한장면이겠죠?
불가능한 일이긴 하지만, 정말 그런 일이 생긴다면.... 하며.. 세렌디피티의 한장면이 떠오르며 인연을 기다려 보게 되네요.
병을 이용해서 보드카 인쇄 광고를 따라 해 봤어요^^
역시 병이 만들어 내는 연출력은 투명하면서도 오묘한 매력이 있는것 같아요~
그 사이 이제 해가 지기 시작하면서 까론 비치가 붉게 분장을 하기 시작했어요.
선선한 바닷바람이 불어오는 조금은 이른 저녁은 그림같은 해변의 모습을 자아내더라고요.
까론 비치는 남자처럼 거칠다기 보다 여자처럼 분위기가 있는 해변이었어요.
여자들의 천국인냥, 다른 사람들의 눈도 개의치 않고 열심히 뛰어 봤어요.
역시 바다에서는 점프하는 것만큼 신나고도 예쁜 사진이 없더라고요~
그래도 바다에 왔으니 발이라도 담궈봐야죠.
까론 비치의 멋스러운 석양을 뒤로 하고 천천히 산책을 해봐요.
발에 닿는 차가운 바닷물이 하루의 피로를 해소시켜주는 듯했어요.
역시나 제가 제일로 좋아하는 햇살은 이 세상에서 제일로 예쁜 배경이 되어줍니다.
부서지는 저녁 햇살이 만들어 낸 살아있는 스튜디오가 탄생하는 순간~!
이제 천천히 돌아가기 위해 해변을 나서려는데 제 사진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너무 예쁜 커플의 모습이 들어왔어요.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하는 푸껫에서의 석양나들이!
그냥 보기만 해도 너무 행복해 보이고 예뻐보이더라고요.
남의 사진만 찍을게 아니라, 어서 저도 사랑하는 사람과 저런 예쁘디 예쁜 커플 사진을 담아야 할건데요~
함께 잡은 두 손이 너무 든든해 보이기만 한 모습이였어요.
사랑하는 사람과 같은 곳에서 같은 것을 보며, 같은 공감대를 가지고 대화를 나누고 마음을 나눌 수 있다는 것..
그게 정말 행복이죠.
서핑보드를 들고 바다로 향하는 저 분은 너무 즐거워보였어요.
파도를 즐길줄 아는 사람^^
저도 물이 즐겁기만 한 존재여야 할건데... 어서 수영을 배워야 겠어요^o^
까론 비치에 여유롭게 바라본 풍경 중 가장 아름다웠던 부분은 바로 아빠와 어린 딸의 모습이었어요.
아빠가 딸을 위해주는 모습을 보니, 연인간에 주고 받는 사랑보다도 더 깊은 사랑이 엿보여졌거든요.
아빠 덕분에 남들보다 더 높은 곳에서 바다를 즐기고 있을 저 아이는 얼마나 신이 날까요?
이 다음에 결혼하게 되면 제 남편도 저렇게 아이와 즐겁게 놀아주는 멋쟁이였으면 좋겠네요.
어느 아빠나 당연히 그러겠죠?
친구와 함께 하면 즐겁고,
연인과 함께 하면 사랑이 넘치고,
가족과 함께하면 따뜻하기만 한 바다풍경
잊지 못할 그림들을 연속적으로 즐길 수 있었던 전시회를 다녀온 기분이었어요.
마지막으로 차를 타러 나가고 있는데, 어느 여행객이 스쿠터를 타고 막 출발하려고 하더라고요.
나무 아래에서 쉬고 있는 여행객의 모습을 보니 까론비치의 풍경이 너무 멋스러워 저도 모르게 카메라 셔터를 눌러버렸어요.
까론비치에서 담은 사진 중 제가 가장 아끼는 사진이 탄생한 순간이었어요.
푸껫에 온다면 한 없이 따뜻하기만 한 까론 비치의 저녁 노을을 즐겨보세요^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