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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물원, ‘동행동물원’ 탈바꿈 후 희귀동물 출산러시

서울동물원, ‘동행동물원’ 탈바꿈 후 희귀동물 출산러시


(서울=뉴스와이어) 2012년 06월 20일 -- 딱딱한 콘크리트 바닥을 걷어내 서식지 환경과 맞는 흙, 잔디를 깔고, 관람객들로부터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안에서는 밖을 볼 수 없는 이중 유리를 사용하는 등 자연생태동물원으로 변신을 꾀한 서울동물원에 멸종위기 희귀동물들의 탄생이 줄을 잇고 있다.

서울동물원은 지난 2009년 개원 100주년을 맞아 ‘동행동물원’을 슬로건으로 선포, ‘단순한 동물전시 개념의 동물원’에서 탈피해 동물들이 행복한 서식환경을 조성한 결과, 멸종위기종 등 희귀동물의 출산이 매년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동행동물원’이란 ‘동물들의 자유로운 행동(動行)’, ‘동물들의 행복(動幸)’, ‘인간과 동물이 이 지구상을 함께 살아가자는 동반자로서의 동행(同行)’을 의미한다.

그동안 서울대공원은 동물들의 야생생태를 동물원의 동물들에게 적용시켜 각 종마다 적합한 행동을 표출할 수 있게 도와주는 ‘동물행동풍부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지난 5월 1일에는 새들의 서식지 환경과 흡사한 열대우림으로 재현해 열대조류관을 재개장하는 등 생태동물원으로의 변신을 위해 연구와 투자를 거듭해왔다.

<올해 1월~5월까지 황새, 두루미, 흰손기번 원숭이 등 34종 111마리 탄생>

올해 1월~5월까지 2012년생 이름표를 달고 태어난 동물은 총 34종 111마리다.

이 중 황새, 표범, 흰손기번 원숭이 등 CITES(싸이테스. 국제협약으로 보호 중인 멸종위기종) 해당 동물만 총 42마리가 태어났는데, 같은 기간(1~5월) 기준으로 CITES 해당 동물은 ‘09년 21마리, ’10년 24마리, ‘11년 36마리, ’12년 42마리가 태어나면서 3년 새 2배나 증가했다.

올해 서울동물원에서 태어난 CITES 해당 멸종위기 동물 가운데는 천연기념물 199호이자 CITES Ι급인 황새(2마리)와, 천연기념물 202호 두루미(5마리), 잔점박이물범(331호) 2마리를 비롯해 표범(CITES Ι), 흰손기번 원숭이(CITES Ι), 개코원숭이(CITES Ι), 청금강앵무(CITES Ⅱ), 코먼마모셋(CITES Ⅱ), 과나코(CITES Ⅱ), 사막여우(CITES Ⅱ), 바바리양(CITES Ⅱ), 모란앵무(CITES Ⅱ) 까지 11종 42마리의 희귀동물들이 출산 러시를 이뤘다. 현재 서울동물원엔 330여종 2500여마리의 세계 각국 동물들이 살고 있다.

CITES Ι급에 해당하는 멸종위기종인 표범의 경우, '09년에 2수가 태어난 이후로 번식 소식이 없다가 3년 만인 올해 3월, 출산해 현재 인공포육장에서 아기동물 스타로 관람객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열대조류관 재개장 후 청금강앵무 2수, 국내 동물원 최초 자연번식 성공>

특히, 지난 5월 1일 열대우림을 재현해 재개장한 열대조류관에서는 개장 한 달 만에 CITES Ⅱ급 동물인 청금강앵무 2수가 태어나는 쾌거가 있어 동물들에게 생태환경이 얼마나 중요한 지 입증했다. 이번에 태어난 청금강앵무는 국내 동물원 최초로 부화에 성공한 경우여서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여기에 뭉크앵무와 사랑앵무는 각각 20여개, 40여개의 알을 낳아 현재 한창 부화가 진행 중이고, 왕관앵무(4개), 모란앵무(8개), 아마존앵무(2개), 유황앵무(1개)는 알을 품고 있어 7월까지 진귀한 열대조류들의 탄생을 알리는 경사가 연이을 전망이다.

열대조류관은 울창한 나무식재와 유리천장으로 햇볕이 그대로 투과되는 실내, 바닥에서 2층 꼭대기까지 한 번에 날아오를 수 있도록 설계한 방사장 내부까지 새들의 서식지와 흡사한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열대우림을 재현했다. 안락한 서식환경에서 열대조류의 번식은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멸종위기 토종여우 3마리 첫 인공번식 성공…토종동물 번식 청신호>

지난 4월 8일과 4월 17일엔 서울동물원에서 종 복원을 위해 특별 관리 중이던 토종여우 암컷 2마리 사이에서도 8마리의 번식이 성공을 거뒀다. 이 중 3마리는 호르몬을 이용한 인공번식으로 태어났는데, 이는 일반적인 인공수정과 달리 호르몬을 투여해 자연교미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여우번식에 적용해 성공한 건 처음이다.

야생에서 완전 멸종된 토종여우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1급 야생동물로서 국내에 총 17마리가 존재했다. 서울대공원,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 종복원센터, 경북 영양군 총 3곳에서 각각 10마리, 3마리, 4마리가 토종여우 복원을 위해 특별 관리되고 있었다.

이번 토종여우 번식을 통해 국내 총 17마리였던 토종여우는 25마리로 불어났다. 자체적으로 존속이 가능할 만큼 번식이 이루어지면, 야생방사를 통해 여우 서식지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종 보전 위해 자연번식 어려운 멸종위기종 특별번식장 운영, 생식세포 동결 보존까지>

한편, 서울동물원은 지난 2000년, 환경부로부터 ‘서식지 외 보전기관’으로 지정된 이후 동물연구실 기능을 강화하고 멸종위기종 복원을 위한 특별번식장을 설치하는 등 멸종위기동물 복원사업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 왔다.

서울동물원 최북단 관람객들에게 공개되지 않은 특별번식장엔 DNA검사를 통해 혈통성을 인정받은 희귀동물들이 있으며, 현재 스라소니(2), 여우(32), 히말라야 타얄(17), 검은등쟈칼(4) 등 23종 158마리의 멸종위기동물이 특별 관리되고 있다.

특별번식장에서는 지난 해 코요테 9마리 출산이라는 경사에 이어 올 4월에는 토종여우 8마리 번식성공으로 이어져 멸종위기 토종동물 번식성공장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서울동물원에서는 멸종위기종 인공수정을 위해 동물의 사체에서 정자 및 난자를 채취해 동결 보존하는 야생동물 생식세포은행도 운영한다.

남북정상회담의 상징인 풍산개 ‘우리두리’를 비롯한 멸종위기 동물 37종 55수의 생식세포를 보관 중이며, 보존된 정자는 100년 후에도 인공수정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토종동물 번식을 위해 종 다양성을 유지하고 근친번식을 방지하기 위해 과학적인 개체관리 및 유전자 분석 시스템을 운영 중에 있으며, 분변 내 호르몬 분석을 통해 번식생리(발정주기와 발정사이클)를 밝히는 연구도 진행 중에 있다.

이원효 서울대공원장은 “자연친화적인 서식환경을 조성한 결과 동물들의 자연번식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와 함께 멸종위기 동물의 종 보전을 위한 생태연구도 활발히 펼쳐 서울동물원이 명실상부한 자연생태계 보고로 자리매김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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