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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벳부,아소

규슈 선술집의 추억 - 벳푸 이자카야와 스테이션 호텔




Sticker's 규슈 벳푸 여행
벳푸 이자카야의 추억











배로 떠나는 규슈 여행. 이른 아침부터 집을 나서 KTX를 타고 부산으로 가 배를 탔다.
덕분에 하루가 굉장히 길게 느껴지는 여행 첫날.
잠도 부족하고 체력도 부족해 마냥 호텔에서 쉬고 싶었지만 ...
여행 첫날밤을 그렇게 보낼 순 없는 법. :)








해 질 녘 도착한 벳푸 스테이션 호텔!
스테이션 호텔이라는 이름답게 역 앞에 바로 위치한 호텔이라 편리하다. 





 


역 앞이라는 편리한 접근성임을 생각했을 때 제법 저렴한 가격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일본 비즈니스 호텔은 규모는 작지만 어딜가자 깔끔해서 항상 걱정은 없는 편. 





 



벳푸 스테이션 호텔은 자그마한 규모인지라 로비도 데스크도 아담하다.
하지만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가 부담스럽지 않다.






 


벳푸 스테이션 호텔에서 받은 지도. 무려 '한글지도'다!
일어를 못한다면 이렇게 한글지도는 필수 ~
미리 준비해오지 못했을 경우 호텔에 비치되어있으면 정말 도움이 된다. :)





 



802호 열쇠를 받고. 주변에 별로 높은 건물이 없어서 8층에서도 전망이 좋다.
특이한 것은 조식 메뉴를 미리 정해야 한다는 것. 
일식(와쇼쿠)으로 먹을 것인지 양식(요우쇼쿠)으로 먹을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일식은 물론 밥과 된장국이 나오고, 양식은 빵이나 오믈렛이 위주가 된다.




 

 


필요한 것들만 딱 구비되어있는 호텔. 방 크기도 그리 크진 않으나 불편하진 않다.
노트북을 가져갔기에 인터넷 사용을 하려고 랜선을 빌려보려 했으나 ...
요금이 1천엔이라 포기 ... 노트북은 사진 백업 용도로만 써야겠다. (^^;)

대충 짐을 정리해놓고, 이대로 자고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
역시 아깝다! 그렇다면 정답은? 역시 술이지 ~





 


이자카야를 찾아 헤매다가 여기가 유명하다는 소개를 받고 선택!
후쿠오카만의 요리를 맛볼 수도 있다고 하는데 ... 과연 어떨지? :)

우리나라에서도 이자카야 스타일의 술집은 흔하디 흔하지만,
그래도 본고장의 맛과 멋을 따라갈 순 없는 법!





 


그러나 메뉴판이 일어 ... 사진도 없고 ... 일어를 못하는 나로선 난감할 뿐;
대략 한자를 보며 튀긴 것, 구운 것, 탕 정도를 대충 구분할 뿐이었다.





 


최대한 알고 있는 한자를 조합하여 메뉴를 확인한 뒤
나머지는 종업원의 추천 메뉴를 믿기로 하고 일단은 시원하게 맥주부터 한 잔 마셔보기로!





 


시원~한 삿포로 생맥주! 부드러운 거품이 정말 일품이었다 ...
아사히가 칼칼하고 톡 쏘는 느낌이 강하다면
삿포로는 부드럽고 맑은 느낌? 그러면서도 깊이가 느껴져 또 다른 맛이 있었다!


그리하여 기다리고 기다리던 첫 안주 등장~


그런데 ...

 






저주받은 손 덕분에 테이블에 엎어버렸다 ... 하 이거 참;
아까우니 이대로 주워먹을 수 밖에 (ㅠㅠㅠㅠㅠㅠ)

맛있었는데, 이 맛있는걸 엎어버렸다 생각하니 눈물이 ...







일본 안주는 양이 적기 때문에 식사대용은 절대 무리다.
그래서 따로 시킨 장어덮밥! 이 고운 빛깔을 보니 아까 두부 샐러드를 엎은 사실이 잊혀진다.
야들야들하고 소스맛이 진해 정말 맛있었다 ... 실망시키지 않는구나! (ㅠㅠ)





 


일행이 시킨 규동! 일본의 돈부리(덮밥)는 달걀을 반숙으로 올려
부드럽고 풍부한 맛을 주는데, 거기에 달착지근한 간장 베이스의 소스가 감칠맛 백배!









두부 샐러드 엎은 것을 만회하기 위해 다시 시킨 안주! 가라아게 (닭고기 튀김)
 바삭바삭하고 짭짤한 맛이 일품! 우리나라에 후라이드 치킨이 있다면 일본엔 가라아게가? (^^)





 


그리고 신나게 시킨 안주 ... 내가 너무나 사랑하는 야끼토리! (닭꼬치)
특히 내가 좋아하는 부위는 닭껍질(가와)인데, 매니악한 부위라 쉽게 버려지지만
꼬치에 잘 꿰어 바삭하게 구우면 그 맛은 정말 환상적이다!
우리나라엔 잘 없는 메뉴라서 닭껍질 야키토리를 만난 순간 흥분의 도가니~





 


그리고 이건 누가 시킨 것인지; 모르겠지만 계란찜일 줄 알고 먹었는데 '마'였다는 것이 함정.
참마를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니어서 먹고 얼마나 놀랬는지 -_-; 비주얼에 깜빡 속았다.
하지만 마를 좋아하는 다른 일행은 아주 맛있게도 먹더라는 훈훈한 이야기.

이렇게 이자카야에서 소심하게 부어라 마셔라하며 즐거운 밤을 보냈다. :)





 


그러나 이게 끝이 아니다! 벳푸 스테이션 호텔에서 편의점 이용권 득템!
무려 315엔이나 쓸 수 있는 쿠폰! (그런데 300엔이면 300엔이지 이 애매한 가격은;)
호텔 바로 옆에 붙어있는 편의점으로 당장에 들어가 술과 과자를 또 사왔다.





 


이것이 바로 315엔, 둘이 합쳐 650엔의 행복!
역시 술안주로는 새우깡이라는 생각에 비슷해보이는 것을 사왔는데
정말 새우깡이랑 맛이 똑같았다;

그렇게 술을 홀짝이며 여행 첫날밤이 흘러가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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