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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와 정보

서울시, 소설(小雪) 맞아 한강에 얽힌 ‘손돌바람’ 전설 소개


 
(서울=뉴스와이어) 2011년 11월 22일 -- 서울시(한강사업본부)는 부쩍 바람이 심하게 불고 날씨가 추워지는 소설(小雪)을 맞아 한강에 얽힌 ‘손돌바람’ 전설을 전하며 시민들께서 한강의 한층 차가워진 바람조차도 감동적인 이야기와 함께 따뜻한 추억으로 만들어 보기를 제안한다.

소설은 날씨가 추워야 보리 농사가 잘 된다고 하여 “소설 추위는 빚을 내서라도 한다”라는 속담이 있을 만큼 소설 전후로는 바람이 심하게 불고 날씨도 추워지는데 이를 손돌바람, 손돌추위라고 한다.

손돌바람에 얽힌 전설을 살펴보면 고려 23대 고종이 몽고군의 침략을 받아 강화도로 몽진을 가던 때 뱃사공 손돌은 안전한 물길을 택해 배를 몰았으나, 거세고 소용돌이 치는 물살에 배가 흔들리자 마음 급한 왕은 손돌이 자신을 해치려고 배를 위험한 곳으로 몰아간다고 생각하고, 손돌의 목을 베도록 했다.

손돌은 죽음에 면해서도 자신이 죽은 뒤 배에 있는 박을 물에 띄우고 그것을 따라가면 몽고군을 피해 험한 물길을 벗어날 수 있다는 말을 남긴 후 참수를 당했고, 왕과 일행은 무사히 강화로 피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나서야 손돌의 충성에 감동했고, 현재의 대곶면 신안리 덕포 하류 산꼭대기에 손돌의 묘를 만들고 사당을 지어 손돌의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

“손돌이 억울하게 죽은 날이 10월 20일이었으므로, 그 뒤 이 날이 되면 손돌의 원혼에 의해 매년 추운 바람이 불어오므로, 이를 ‘손돌바람’이라 하고, 이 여울목을 ‘손돌목’이라 하였다. 이로 인해 어부들은 이 날 바다에 나가는 것을 삼가고, 평인들은 겨울옷을 마련하는 풍습이 생기게 되었다.”(문화재청 참조)

이 이야기는 <고려사> 등의 많은 문헌 자료에 남아 있지만, 고려 고종의 강화도 몽진 시기가 맞지 않고, 강화도로의 몽진방향도 의문점이 많으며, 또는 조선 인조 때를 배경으로 한다는 주장도 있는 등 정확한 내용을 알 수는 없다.

2011년 음력 10월 말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그 이야기의 사실유무를 따지는 것보다, 자연의 흐름에 따라 매년 때가 되면 불어오는 이 바람의 소중함을 한 번 더 되새겨보고, 그 바람에 얽혀 있는 우리 민족의 역사 속 이야기들을 되새겨보는 기회가 되면 좋을 것으로 보인다.

겨울의 길목에서 차가운 바람에 웅크리기보다는 가슴 깊이 바람을 들이마시며 자연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탁 트인 전경과 시원한 또는 차가운 바람을 만날 수 있는 한강의 대표적인 장소를 소개한다.

<아이리스> 촬영장으로 유명한 ‘광진교 8번가’. 광진교에서 하부 전망대 내 공연장과 전시장으로 이어지는 외부통로에서 한강을 한번쯤 만나보기를 추천한다. 답답한 가슴에 크게 소리 한번 질러보고 싶을 때 위로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장소다.

주말엔 무료공연, 전시도 만나볼 수 있으니 자판기 커피 한잔과 함께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광진교8번가는 5호선 광나루역 2번 출구 또는 2호선 천호역 2번 출구를 이용해 약 15분 정도 광진교로 걸어오면 된다. 문의처는 전화 02-476-0722.

‘동작대교 전망카페’는 한강에서 가장 아름다운 야경을 만날 수 있는 한강의 대표적 명소다. 이곳에선 그 어떤 고층빌딩의 스카이라운지보다도 멋진 한강의 야경 속에서 지인들과 식사, 차 한 잔과 함께 옥상낭만을 즐길 수 있다. 깜깜한 밤하늘과 칠흑 같은 한강 사이에서 도시의 야경을 즐기고 싶다면 한번 쯤 방문해 보기를 추천한다.

동작대교 남단 상·하류에 구름카페, 노을카페가 각각 위치하고 있으며, 지하철 동작역(4, 9호선)에서 도보 3분 거리다. 문의는 구름카페 전화 02-3476-7999, 노을카페 02-3481-6555.

한강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진을 담아낼 수 있는 있는 선유도한강공원 ‘선유교’. 아이에게 손돌바람 이야기를 전해주고 싶다면 낮에는 아기자기하게 예쁜 그림 같고, 밤에는 낭만적인 야경이 펼쳐지는 선유교를 추천한다.

선유도한강공원 내 선유정이라는 정자에서는 멀리 인왕산, 남산, 북한산, 도봉산을 배경으로 한강을 내려다볼 수 있으니, 이 또한 한강의 전설 속 바람을 만나기에 명당이라 할 수 있다.

선유도한강공원은 지하철 2호선 1번 출구, 9호선 13번 출구로 나와 5714번 시내버스를 타고 선유도한강공원 정문에 하차하거나, 양화한강공원을 지나고 있는 길이라면 축구장 옆으로 선유교가 연결되어 있으니 바로 진입할 수도 있다.

한강사업본부 관계자는 “의례히 추운 바람이 아니라 바람결 하나에도 역사가 담겨있는 우리의 오랜 문화를 이번 소설에는 함께 나눠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