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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캘거리,토론토,밴프

보더와 스키어들의 로망 '휘슬러'- 스티커 in 캐나다




보더와 스키어들의 로망
'휘슬러'에서 보딩하다!







   

목 먼저 보셨나요? 네, 제목 그대로입니다.
사실 캐나다로 떠나기전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한 밴쿠버에서의 마지막날 일정이었던 휘슬러의 스키장.

겨울스포츠를 좋아하는 보더나 스키어에게 있어 캐나다의 휘슬러는 로망 그 자체일 것입니다.
저 역시 예전 강원도 용평리조트에서 스노우보드 강사로 일하기도 했으니
휘슬러에 대한 동경과 로망은 말할 필요도 없겠죠.
어째, 최근 몇년동안은 겨울만 되면 타이밍이 맞지 않아 2~3년 한번도 보드를 타지 못했답니다.
그래서 더 기대가 컸던 것일수도 있겠죠.

게다가 눈 덮인, 그 유명한 휘슬러에서 보딩이라면 그 얼마나 추억에 남는 경험일까요.
(그런데도 사진이 없는 이유는?!)

   

미처 해도 뜨기전 아침, 호텔을 나서 렌트카 밴을 타고 휘슬러를 향해 출발!

스키장에서의 일정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 위해 아침식사는 간단하게 끝낼 수 있는 패스트푸드로 결정,

그렇게 짧은 식사를 마치고 다시 갈 길을 재촉합니다. 즐거운 스키장으로 가는 길임에도 차에서 나누는

대화는 좀 무거운, 귀신을 본적이 있느니 친구가 아파트에서 떨어지는 사람과 눈이 마주쳤다느니...

경험에 입각한 무겁고 으스스하지만 재밌는 대화.
그리고 일정의 시작도 전에 옷에 커피를 쏟고 하루종일 커피향수 내음을 풍겼던 은경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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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9시 즈음, 드디어 휘슬러에 도착했습니다. 오피스(BLACKCOMB DAYLODGE)에서 리프트권을 발급

받고 각자 스노우보드와 스키등의 장비를 렌탈, 착용하고 보니 벌써 한시간이 훌쩍 지난 10시 30분 입니다.

모두들 한껏 들뜬 마음으로 정상을 향한 곤돌라에 탑승합니다.
곤돌라 창 밖으로 펼쳐진 블랙콤 마운틴과 휘슬러 마운틴은 그야말로 장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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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 올라 펼쳐지는 설원을 보니 마구마구 달리고 싶어집니다.
촬영이 주목적인 우리 일행이었지만 일단 라이딩부터 한번 하자고 만장일치로 결정. -재앙의 시작-


첫단추부터 잘못 끼운 코스선택. 최상급자 코스에서 모두들 자빠지기 바쁘고, 저 역시 타기 힘들었습니다.

렌탈보드라 바인딩과 부츠, 엣지의 상태도 맞지 않았고 10kg이 넘는 카메라가방을 메고 타다보니
무게중심이 발꿈치쪽으로 심하게 쏠려 힐사이드에서 중심잡기 힘듬, 설질 역시 한국과 많이 달라
(밥과 비교하자면 한국은 찰밥, 캐나다는 고두밥 정도? 다소 푸석한)
카빙도중에 자꾸 엣지가 빠져 튕겨나가 고꾸라지고 ㅠㅜ 엎친데 덥친격으로 바인딩 나사가 헐거워져
컨트롤도 힘들고 거기에 몇년만에 타는지라 예전만도 못하니 이거야 원...체면이 말이 아니었네요.
한마디로 일행 모두가 만 신 창 이 가 됐습니다. (이를 다른말로 흔히 '털렸다'고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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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중간지점 쯤에서 최수헌PD님과 병두님. 저와 은경양. 이렇게 두 팀으로 이산가족이 됐네요.
(박진형 PD님은 캐나다일정 시작의 불과 둘째날에 카메라가 고장나버려 이날 역시 롯지에서 장비지킴이를 하고

있었답니다) 거미줄처럼 얼기설기 갈라지는 슬로프들(이곳 슬로프는 100개가 넘습니다) ...

우여곡절 끝에 다시 합류해 촬영을 준비합니다.
엇갈리며 서로 기다리는 시간 때문에 이미 너무 많은 시간을 지체해 한시라도 빨리 진행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마음을 다잡고 처음 올랐던 정상으로 다시 모여 촬영을 시작하는데 이번 역시 또다시 잘못된 코스의 선택.

이번엔 첫번째보다 더 힘든, 거의 수직에 가까운 경사가 산 아래까지 이어지는 하자 슬로프로 들어서 버렸습니다.
경사가 심해 거슬러 올라갈수도 없는 노릇.


일행 모두 스노우보드를 타는 가운데 은경양만이 스키였는데 급경사에서는 스키가 더 내려가기 힘들죠.

(보드는 재미라는 기름기 쫙 빼고 안전만 생각하며 사이드슬리핑으로 질질질 내려가면 되지만 스키는...)

결국 사단이 나고 맙니다. 속도를 제어하지 못한 은경양이 빠른 속도로 달리며 넘어졌는데 하필 낭떨어지

에서 1m가량 떨어진 곳. 한국과 달리 경계에 팬스가 없는, 표시만 존재(예전 스위스 알프스VALS3000스

키장에서도 팬스없는 낭떨어지였건만!). 은경양은 완전 얼어버렸습니다. 자칫 잘못 일어나다 경사쪽으로

미끌어지면 낭떨어지 아래로 추락할 상황이라 넘어진 상태로 꼼짝을 못하고 있고...
결국 패트롤의 도움을 기다립니다. 촬영은 이미 포기 ...
패트롤이 잘 안내해줄거라 믿고 처음 티켓팅을 했던 오피스에서 합류하기로 하며
나머지 일행은 보드를 타고 내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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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stler, British Columbia, Cana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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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stler, British Columbia, Cana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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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사진을 보니 우리말고 다 잘타시는 듯 ... (^^;)


   

Whistler, British Columbia, Cana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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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보다 먼저 도착해 있을줄 알았던 은경양은 아무리 찾아봐도 보이지 않고 시간이 지날수록 혹시 무슨일

이 생긴건 아닌지 걱정이 커져만 갑니다. 한참을 주위를 서성이며 찾던 끝에 저 멀리서 터벅터벅 걸어오는

은경양을 찾았습니다. 우리를 보자마자 서러운 울음을 터트리는 은경양.


스노우모빌이나 곤돌라를 이용해 데려다 줄거라고만 생각했던 패트롤은 2,000m고지에서 베이스까지 지

도만 해주며 겁에 질린, 체력이 바닥난 은경양을 내려보낸 겁니다. 아무리 못가겠다며 Give up을 외쳐도

"You can do it!" 이라는 마법의 주문만 외치며 스파르타 행군을 강요하는 집요함이란...(우리는 강습을 요

청한게 아니란 말이오!!!) 지척에 리프트가 있음에도 끝까지 타고 내려가게 만들었다는 패트롤. 우리나라의

정서와는 다른 '스스로 해내고 성취감을 가져다주는' 교육방침(?)이 한편으론 대단하다는 생각.


한국에서 패트롤이 저러면 내려가자마자 스키장에 컴플레인 걸고 난리나겠죠?^^

붉은 레인저 모자를 쓴 악당 유격조교와도 같은 그의 앞에서는 오기로 꾹꾹 참았던 서러움의 눈물을 우리를

만나자 펑펑 쏟아 붓습니다. 일행 모두 무사한것만 해도 다행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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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출발할때의 기대에 가득찬 들뜬 미소들은 온데간데 없고
불과 몇시간 사이에 10년은 늙어버린듯 한 일행들  이런 이유때문에 사진이 없습니다... 촬영분량 완전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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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각각 10년씩 늙어버린 병두님과 은경양 in 스노우모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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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의 호텔로 돌아가는 차 안.
겨울답게, 거기에 눈까지 내리다보니 오후 4시20여분 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금새 어두워집니다.
호텔로 돌아가는 2시간 남짓한 시간, 이럴땐 라디오에서 신나는 노래라도 흘러나와야 하는데-



어찌 됐건 오늘은 밴쿠버에서의 마지막 날입니다! 우울함을 잊고 모두 휘슬러에서의 모험담을 이야기합니다. 
이제야 다들 웃음이 돌아오네요. ^ ^ 

     

저녁으로 배부르게 고기를 먹고 나서는 박PD님과 은경양, 저는 인터넷 삼매경에 빠지기 위해 근처 카페를 찾습니다.

캐나다 역시 한국처럼 왠만한 곳은 공짜 Wi-Fi 신호가 잡히는데 왜 하필이면 우리 호텔에만 유료인지...

하지만 알아본바 별다방 등의 카페엔 무선인터넷 신호가 잡히더군요. 스타벅스로 찾아갔지만 이미 만석.

그 근처 WE coffee로 자리를 옮겨 커피를 주문하고 모두들 굶주렸던 인터넷 삼매경에 빠져빠져...

밴쿠버에서 유학중인 은경양의 친구들도 카페로 깜짝방문 해주시고, 그렇게 밴쿠버의 밤은 깊어만 갑니다 .. ^ ^

   

   

   

하나투어 스티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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