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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동성

스티커in산동성 - 01. 중국 태산을 오르다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아래 뫼이로다
오악의 으뜸, 태산을 오르다



로지나 Rosinha.





 

* Sticker in Shandong, China *







5박 6일간 떠난 스티커의 중국 산동성 여행!

보통 중국여행하면 북경, 상해와 같은 도시이거나
풍경이 빼어나기로 소문난 장가계, 구채구 등을 떠올리기 쉽지만,

중국 산동성이야로 대륙의 정기를 온 몸으로 받을 수 있는
중국 대표 여행지
가 아닐까 싶을만큼 중요한 장소가 많습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아래 뫼이로다'라는 시조로 우리에게 더욱 친숙한,
중국 명산 오악 중 으뜸이라 불리는 태산입니다!







Friendly Shandong


프렌들리 샨동. 중국 산동성 여행의 핫 스팟을 꼽자면 단연 태산, 공자의 도시 곡부, 그리고 칭따오의 도시 청도!
이번 5박 6일 산동성 여행의 가장 인상깊은 장소들이었어요. :)

중국은 워낙 넓어 도시간 이동이 꽤나 힘듭니다; 버스를 타고 5시간씩 6시간씩 달리는 것은 기본이지요.
아마 산동성 뿐만 아니라 중국 여행이 고단하다면 바로 '긴 이동시간'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그래도 몸이 굳는 듯한 뻐근함과 멀미를 이기고 나면, 그 보상이 될만큼 멋진 광경들을 볼 수 있답니다~







태산으로 가는 길. 벌써부터 풍경이 이렇게나 근사합니다. :D
마침 날씨도 좋아서 어찌나 세상이 눈부시던지!
수면에 햇빛이 그야말로 '번쩍번쩍' 빛나던 날이었어요.







태산의 산자락에 위치한 사당들. 중국스러운 정취가 느껴지는 풍경이라 마음에 들었어요. :)
태산은 '태산이 높다하되'라는 시조 때문에 높이가 어마어마하지 않을까 생각되기 쉬운데
사실 태산이 중국에서 가장 높은 산은 아니라고 해요!
워낙 땅이 넓은 중국은 중국에서 가장 높은 산을 꼽자면 
히말라야 산맥, 에베레스트 산과 접해 있는 곳의 봉우리라고 생각한다네요.

사실 워낙 다양한 지형과 절경 그리고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중국이기 때문에
지질학적 의미에서 가장 높은 산- 은 별 의미가 없는 것일지도 몰라요.
그 보다는 역사적, 문화적, 상징적으로 가장 성스럽고 중요하게 여겨지는 '태산'을
(중국 명산으로 손꼽히는) '오악' 중에서도 으뜸으로 꼽는 것이 아닐까요?







그렇다곤 하더라도 태산은 높습니다! 등산으로 걸어 올라가기엔 .. 하루종일 걸리겠죠; (^^)
다행히 케이블카가 있어서 편하게 오르내릴 수 있네요. 하하하!
요금과 운행시간 참고하세요! 태산 케이블카는 편도 80위안, 왕복 140위안입니다.




 
 

 
중국의 케이블카, 라고 하면 어쩐지 위험하지 않을까 .. 싶은 몹쓸 편견(?)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요 케이블카 굉장히 튼튼해보이고, 실제로도 안전하게 운행되고 있습니다. :D 
그렇지만 제법 속도도 빠르고, 가파른 경사로 올라가다보니 고소공포증이 있다면 아찔하실 수도;





- 태산의 날씨?

실제로 스티커가가 갔던 9월, 태산은 추웠습니다! 찬바람이 쌩쌩;
한국 날씨를 생각하고 반팔에 가디건 차림으로 떠났던 저로서는 오들오들 떨 수 밖에 없었죠.
그런데 .. 저 같은 사람이 제법 많은가봐요!




이렇게 한국 돈으로 만원 정도에 따뜻한 겉옷을 살 수 있습니다. 흐흐.
색깔은 회색, 자주색, 핫핑크색, 난감한 형광 주황색 등 ..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고요!
엄청 가볍고 얇은데 생각보다 따뜻하더라구요 .. 구세주를 만난 심정으로 당장에 구입.
 


 
 

한 쪽엔 이렇게 지팡이도 잔뜩 팔고 있습니다. :)
꽤나 갈 길이 멀다보니 어르신들은 여기서 지팡이를 구매하시는 것도 괜찮을 듯 싶어요.

 
 
 
 

케이블카 타는 곳을 지나 본격적인 태산 코스로 가는 길!
오오, 뭔가 역사가 느껴지는 낡은 거리가 등장했어요.




 

이 길을 지나면 마치 휴게소? 같은 느낌의 광장이 나옵니다.
바로 남천문 앞인데요, 여기 이렇게 식당도 있으니 먼저 든든하게 배부터 채우도록 할까요. :)
금강산도 식후경, 아니 태산도 식후경!




중국의 산악신앙에서 비롯된 오악(五岳)
동쪽에 있어 동악으로도 불리는 태산(타이산), 서쪽에 있어 서악으로 불리는 화산,
남쪽의 남악 형산, 북악인 헝산(항산), 중부의 중악 숭산(쑹산).

그 중에서도 태산은 가장 신령한 으뜸산으로 불리는데,
진시황제, 전한 무제, 후한 광무제 등이 천하가 태평한 것을 하늘에 알리는
봉선의 의식을 거행한 곳으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태산은 1987년 유네스코 지정 세계자연유산이며, 도교에서 모시는 산이라고도 하네요. :)
높이는 1545m! 참고로 오악 중에서 가장 높고 험준한 산은 서악이라 불리는 화산입니다.
태산의 주봉은 옥황정(玉皇頂), 이 옥황정을 오르는 길이 태산 여행의 가장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진은 남천문(南天門)에서 찍었습니다.

 
 

 
 

바로 요것이 남천문이죠. :) 웅장한 붉은 벽이 압도적인 남천문에서 태산 꼭대기인 옥황정까지의 코스는
대략 왕복 2 ~ 3시간 정도 걸립니다. 꼼꼼히 둘러보면 그 이상도 걸리겠지요?

태산을 오르는 코스가 두 가지가 있어요. 쉽게 말해 편한 길 / 힘든 길인데;
편한 길은 저처럼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와 남천문에서부터 옥황정까지 걷는 것이고,
힘든 길은 태산 아랫자락인 홍문에서부터 계속 걸어서 올라오는 것이지요 .. 대략 6시간 정도 걸린다고 하네요.

등산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그 정도 쯤이야! 하고 가볍게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




 


이런 길 .. 괜찮으시겠어요? (^^)

계단에서 누가 툭 밀어 또르르 구르기라도 한다면 그냥 바로 황천 갈 기세인 이 가파른 계단;
저질체력인 저는 죽었다 깨어나도 절대무리네요 ..
그런데도 다들 태산의 정기를 받기 위해서인지 씩씩하게 올라오십니다.

 
 

 
 
 

그래도 계단을 오르다 흘낏 뒤를 쳐다보면 이런 풍경이 펼쳐지니 그 맛으로 오르는 것이겠죠? :)



 
 

아까 밥 먹은 남천문 앞 광장(?)에서 계단을 오르면 천가(天街)로 들어서는 문이 보입니다.
천가는 말 그대로 하늘의 거리. 사람이 아닌 선인들이 걷는 길이라는 뜻이기도 하고요,
하늘나라로 가기 위한 길이라는 뜻이기도 하다네요. :)




 
 


문을 지나 천가로 들어서면 이런 거리가 펼쳐집니다. :) 하늘이 정말 맑죠!
아 - 이 때 기분 정말 좋았어요. 하늘을 바로 머리 위에 펼쳐져있고, 낡은 냄새가 흠뻑 묻어나는 옛 거리가 늘어서있고!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을 걷고 있는 듯한 묘한 기분.
하늘의 거리라는 그 이름이 정말이지 어울린다고 생각했답니다.







 

하늘의 거리, 천가(天街)

옆에 늘어선 상점가에선 군것질도 할 수 있고, 기념품도 구매할 수 있습니다. :)
군옥수수도 있고, 찐빵도 있고 -

 

 
 
 


중국문화에 대해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어서 태산이 그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상기된 표정으로 오르다, 한껏 신난 얼굴로 기념사진을 남기는 중국인들의 얼굴을 보니
설렁설렁 허투루 이 순간을 보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 역시 태산의 정기를 온 몸으로 흠뻑 받기 위해 천천히, 오랫동안 이 곳을 음미했습니다. :)



 


어마어마한 크기의 석각이네요. 역대 황제들이 한 마디씩 남긴 '방명록' 같은 것으로 생각하면 될까요.
금색으로 쓰인 '천하대관(천하가 모두 내려다보인다)'은 당 현종이 남긴 글이라고 하네요.
태산이 위엄을 찬양하면서 당 시대의 태평성대를 노래하는 비문이라고 합니다.

태산에는 이 밖에도 돌에 글을 새긴 석각과 비석이 엄청나게 많은데요,
또 유명한 것으로는 진시황제가 천하를 통일한 뒤 세운 비석으로
아무런 글자를 넣지 않아 '무자비(無字碑)'로 불리는 비석이라고 하네요. :)
아쉽게도 사진으론 못담았습니다 .. 흑흑 ..

옥황정 바로 아래에 있다고 하니 여러분은 놓치지마세요!





 


오직 하늘 아래 길이 있을 뿐! :)
황제가 된 기분으로 천천히 거닐어보자구요.

이 길이 나온다면 이제 정상에 다다르기 일보직전이라는 뜻입니다.




 
 


옥황정 드디어 도착! 바로 여기가 태산의 정상.
제가 온 몸으로 받아온 태산의 기운,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에게도 전달되길 바랍니다! (^^)




 


 
옥황정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 곳은 하늘의 신인 옥황사제를 모시는 곳.
그래서 옥황상제에게 기도를 드리는 옥황묘가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의 염원을 담은 어마어마한 자물쇠들도 있죠. :)
이제야 오악의 으뜸이라는 태산 정상에 올랐다는 실감이 나네요!





 
 


해발 1545 미터. 옥황사당 바로 앞에 위치한 이 비석은 단지 높이를 알려주는 역할을 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이 비석의 이름은 '극정석'이라고 하는데요, 바로 고대 봉선의식을 행할 때 황제가 서 있었던 자리라고 하네요. :)





 
 

 
옥황정에서 행복한 얼굴로 아래를 굽어보던 사람들도 각자 소원을 빌었겠지요.
저 역시 몰래 마음 속으로 옥황상제에게 소원을 빌고 왔어요.
옥황상제가 제 소원을 들어주실진 모르겠지만요 .. 한국말이라 이해못하실 수도 .. (?)
신화 속 이야기처럼 느껴지던 태산을 실제로 올라본 것은 저에게도 굉장히 뜻깊은 경험이었어요.
중국사람이어도 평생 태산을 밟아보지 못하는 사람도 있고,
또 어느 누군가에게는 태산에 한 번 올라보는 것이 소원이라는 사람도 있다고 하니 ..
저희로서는 참 사치스런 여행을 즐긴 셈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