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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도야마/가나자와

세계문화유산 시라카와, 눈의 마을을 만나다 - 스티커in도야마/도야마여행




스티커 in 도야마
세계유산 시라카와, 눈의 마을을 만나다!

posted by 로지나




 

 

- 눈의 마을 시라카와를 아시나요?


시라카와가 있는 지역은 '기후 현'입니다. 오른쪽 사진에서 빨간색으로 표시된 부분이지요.
저기서도 시라카와 마을은 북쪽 고산지대에 위치해 있습니다.
도야마, 기후, 나가노 등 일본 주부 지방이라 불리는 이 곳들이 바로 일본에서도 험준한 산들만 모여 있다는 고산지대에 해당합니다.
해발 2000m 이상의 산들이 (한라산 높이 약 1950m .. 즉 한라산보다 훨씬 더 높은 산들이!) 지붕처럼 펼쳐져 있고
드문드문 삐죽하게 올라온 3000m 높이의 산도 있어요.
그래서 우리나라보다 남쪽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온이 낮고 눈이 많이 내리며 겨울이 길다고 합니다.



- 시라카와 마을의 정식 이름
은?
 

시라카와고 고카야마의 갓쇼즈쿠리 마을 (白川郷・五箇山の合掌造り集落) 입니다.
마을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일본 내에서도 높은 관심으로 보호되고 있는 유명한 관광지역이지요.
갓쇼즈쿠리(합장만들기)란 이름처럼 일본에서는 '합장촌' 으로 불린다고 하네요.
마을의 지붕이 마치 손을 모아 합장하는 듯한 모습을 닮았다하여 생긴 이름이라는데 .. 과연 어떤 곳일까요?






시라카와 마을은 제법 산 속에 위치해있습니다. 이처럼 황홀한 풍경을 지나 지나, 눈 덮힌 산을 건너 건너 찾아가는 곳이지요.
고산지대라는 이름에 걸맞게, 척 보기에도 만년설이 쌓여있는 높은 산들에 둘러싸여버렸네요. 

팩키지 여행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교통의 편안함'인 것 같아요.
아마 혼자 왔더라면 이 산 속 마을까지 차마 못찾아 갔을 듯 해요. 대중교통보다는 자가용으로 접근하는 것이 더 쉬운 곳입니다.
버스를 타고 흔들흔들 달려가면서 기분 좋게 졸기도 하고, 창 밖 풍경을 감상하기도 하다보면 어느 새 도착! 



 



 


다듬어지지 않은 듯 거친 나뭇가지 뒤로 고개를 빼꼼히 내밀고 있는 지붕들. 자그마한 시라카와 마을이 강 건너로 보이기 시작합니다.
버스에서 내리자 서늘한 공기가 느껴졌어요. 옷을 따뜻하게 덧입고 목도리도 둘둘 둘러맵니다. 이른 아침 안개가 자욱한 풍경.
고요한 마을 정경을 천천히 훑어보며 강을 건넜습니다.





 


시라카와는 마치 안동 하회마을처럼 강에 둘러싸인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강물은 너무나 맑아 쨍, 하는 소리가 들려올 것만 같았어요. 외따로 떨어진 산 속에 다리 하나를 두고 오고가는 사람들. 
이렇게 세계문화유산이 보존되고 있습니다.







마을 입구에서 만난 토리이입니다. 보통 일본 신사 입구에서 많이 만나볼 수 있는 일본식 문이지요.
꼭 신사 뿐 아니라, 상징적인 의미의 통로로서 세워지기도 하는데 - 불경한 곳 / 신성한 곳을 나누는 입구라는 뜻이에요.
신들의 세상과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속을 구분짓는다는 뜻인 만큼,
이 시라카와 마을이 엄격하게 보호되어야 할 또 다른 차원의 세계라는 뜻에서 세워진 것으로 보입니다.







시라카와 마을이 문화유산으로 지정되고, 보호받고 있는 까닭은 - 다설지역의 일본 민간 생활이 그대로 보존 되어있기 때문이에요.
60도 경사의 지붕은 굵은 억새로 수십 명이 힘을 모아 얽어내, 마치 털모자를 쓴 듯 포근하게 겨울을 나게 해주고
나무로 만들어진 건물은 못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오랜 건축양식을 따르고 있지요.
예전에는 이 지역 일대의 모든 마을이 이런 양식의 생활을 했다고 합니다. 시라카와 마을은 그 전통을 보전하고 있는 셈이에요.







바로 이런 지붕 모양을 두고 '갓쇼즈쿠리(합장만들기)'라고 합니다. 
제법 두툼하고 폭신해보이는 모양이었어요. 눈과 바람을 맞으며 하얗게 새거나, 이끼가 앉기도 한 자연친화적인 모습.
큼큼한 이끼 냄새와 젖은 나무 냄새에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입니다.

아무래도 거친 자연환경을 대비한 지붕인만큼 쉽게 낡아버린다고 해요.
낡은 지붕은 마을 사람들이 모두 힘을 합쳐 새 지붕으로 교체하는 작업을 한다고 하네요.



- 지붕을 만드는 (갓쇼즈쿠리) 모습

* 이미지 출처 : 시라카와 공식 홈페이지 - http://www.shirakawa-go.org/




 

바로 이렇게요! 어마어마하지 않나요? (ㅎㅎ) 이 엄청난 협동심이라니 .. 장관이겠다 싶더라구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가 힘을 모아 갓쇼즈쿠리!



- 시라카와 마을 전경





눈의 마을 답게, 이 날은 진눈깨비가 흩날렸어요.
깨끗하게 정돈 된 거리를 우산을 받쳐들고 천천히 걸으니,
뾰족한 지붕과 키 큰 나무, 커다란 눈 덩이, 낡은 나무 냄새가 참 낭만적이었어요.
일본의 많은 곳을 가보았지만 그 어디서도 보지 못했던 또 다른 낯선 모습에 새삼 이국적인 느낌을 받았달까요?
일본 다우면서도 어딘가 일본이 아닌듯한 낯선 느낌.







- 시라카와 마을 주의사항


국가에서 지정한 중요전통건출물 보존지구인만큼, 주의사항 또한 엄격합니다.
모두 나무로 만들어진 순수 목재건물이기 때문에 담배나 화기 사용이 엄격히 제한되지요.
또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곳이지만, 이 곳은 철저하게 평범한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는 일반 사유지라고 합니다.
그래서 함부로 집 문을 연다거나, 마당에 들어가는 것은 자제해야 한답니다.
마지막으로 특이한 것은, 이 마을에는 거리에 쓰레기통이 전혀 없어요! 개인 쓰레기는 모두 가지고 돌아가야 한다는 점.

세계문화유산을 보호하고자 노력하는 그들의 당부 말씀이었습니다. :D








- 민박(民宿)


우리나라 안동 고택체험처럼, 시라카와에도 전통가옥에서 묵을 수 있는 민박체험이 있습니다.
민슈쿠라고 부르는 시라카와에서의 고택체험! 어떠신가요? :D







눈이 많이 내리는 다설지역답게, 집집마다 눈 치우는 도구들이 당연하다는 듯 벽에 걸려있습니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눈이 내릴까요?
눈의 무게를 견디기 위해 만들어진 높은 지붕처럼 '눈'에 포커스가 맞춰진 가택 구조.
눈을 대비하고 눈을 치우는 것이 당연하다는 듯 생활속에 녹아 있을 그들.

한 겨울의 시라카와는 또 어떤 모습인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





"두터운 눈을 견뎌낸 요 지붕이 새삼 대견해지네요. :D"



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나무로만 얽어 만들었다는
시라카와의 전통 가옥!

방 한 가운데 '이로리(囲炉裏)' 라는 화덕을 두고 난방 및 취사에 이용합니다.
이로리는 바닥을 네모나게 잘라내 재를 쌓아 불을 피우는 방식으로 일본 전통 난방 기구에요. 천정에 삐죽하게 튀어나온 나무 기둥을 두고 거기에 솥을 매달아 밥을 짓거나 술을 데우는 등 취사에 활용합니다.

일본 역사 드라마나 애니매이션에 자주 등장한답니다!






 












 

그러나 이런 눈의 마을에도 봄은 어김없이 찾아 옵니다.
눈이 다 녹지 않았어도 파릇한 새싹이 돋아나고, 가지에는 꽃봉오리가 조랑조랑 매달려 피어날 준비를 하네요.

어쩌면 일본에서 가장 늦은 벚꽃을 볼 수 있는 곳일지도 몰라요. :)
매섭게 추운 겨울을 견디고 피어나는 야무진 벚꽃을 말이에요.


 






진눈깨비도 어느새 멎고, 개인 하늘이 말간 얼굴을 드러냅니다.
따뜻한 봄 햇살이 시라카와 마을을 잠에서 깨우듯 구석구석 두드리네요.





 


아무래도 많은 눈이 내리는 지역이다보니 배수로가 곳곳에 잘 설치되어 있어요.
맑은 물이 쉬지 않고 졸졸 흘러가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어요! 이게 바로 시라카와 마을의 '봄이 오는 소리'겠지요?




 


햇볕에 드러난 시라카와 마을은,
안개 속에서 처음 보았던 '몽환적'인 느낌을 벗고 다정한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는 '평범한' 마을처럼 보였어요.
아담하고 소박한 생활이 그려지는, 일상적인 공간으로요.







마을을 둘러보다 우연히 만난 죽공예 가게.
먼 발치에서 기웃기웃 거리고 있자, 주인 아저씨가 손짓을 하십니다.








아주 오래 전부터 몇 대에 걸쳐 죽공예를 하고 계시다는 아저씨. 사진에 보이는 모든 완성품들이 아저씨의 솜씨랍니다.
요즘은 여행객이 많이 줄어서 심심하다고 하시더라구요. 
원한다면 바구니 만들기 체험(이라 쓰고 일손돕기라고 읽습니다^^)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1시간이면 자그마한 바구니가 완성된다고 하네요.

아저씨는 이 눈의 마을 시라카와에서 담담히 일상을 이어나가고 계신 분입니다.







또 다른 누군가가 살고 있을 평범한 집. 문패의 모양도 집을 닮아있는 재밌는 모습!
시라카와 마을을 상징하는 뾰족하고 높은 지붕 모양의 문패에요. :D







또 재미있는 것은, 여기도 우리나라의 금줄처럼 고추를 감아 집 앞에 매다는 풍습이 있다는 것이에요.
물론 아들 순산을 상징하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악귀를 막고 집 안에 복을 불러들인다는 다른 의미가 있지만요. :)
빨간 색깔과 매운 맛 때문에 귀신들이 겁 먹고 달아날 것이라 생각했나봐요! 



 




여행지에서는 기념품 가게에 들르는 것도 잊지 마세요!
저는 보통 여행지에서 엽서를 많이 사요. 제가 좋아하는 어떤 분은 자석을 모으신대요.
여행의 추억을 자랑스레 늘어놓고 두고두고 간직하기에 참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답니다. :D







지인들에게 드릴 선물도 잊지 않습니다. "세계유산 시라카와 마을에 다녀왔습니다!" 라는 문구가 귀여워서 요걸로 선택.
눈코입 없는 빨간 얼굴 마스코트의 의기양양한 포즈가 보이시나요? (ㅎㅎ)




 

 

 
자 이제 '만남의 다리'를 건너야 할 시간입니다. 아쉽지만 시라카와에 작별을 고하도록 할까요?
처음 왔을 때 본 토리이(일본식 문)와 다리를 건너 버스가 기다리고 있는 주차장으로 향합니다. 


 

 

 


 
세계문화유산 시라카와, 눈의 마을을 만나다 - END
 

* 시라카와 마을 관광 정보 페이지 => http://www.gassho-kaido.jp/index.html (일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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