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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시즈오카

시즈오카의 별미, 오뎅거리를 아시나요?

   

시즈오카의 별미, 오뎅거리를 아시나요?





한국에서 오뎅이 땡길 때면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기다란 꼬치에 꽂힌 어묵, 곤약, 가래떡 중 하나를 골라 
간장에 톡톡 찍어 먹고 나서 뽀얀 국물 한 컵 마셔줘야, 아 내가 오뎅을 먹었구나..싶죠.  


마침 시즈오카에 유명한 오뎅거리가 있다고 하여 일정에 포함시켰습니다. 
일본인들이 즐기는 오뎅문화는 어떤 모습일까요?

시즈오카는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웬만한 주요 장소까지 걸어다닐 수 있어요.
오뎅거리 역시 시즈오카역에서 도보 10분정도 거리에 있어요.

 

 

   



시즈오카역 북쪽출구를 등지고 왼쪽으로 가야 해요. 
빨간 화살표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큰 도로를 따라 걸어가다 보면 삼거리가 나와요. 

로손(LAWSON)편의점 맞은 편으로 쭉 뻗은 도로가 '쇼와거리(昭和通り)'예요. 
오른쪽을 보며 쇼와 거리를 따라가면 A지점, 오뎅거리 '아오바요코쵸(青葉横町)'가 있습니다. 
'아오바'는 '푸른 나뭇잎(青葉)'이란 뜻이고 '요코쵸(横町)'는 골목이란 뜻이에요.

 

 


   


쇼와 거리와 아오바 거리가 만나는 사거리 근처에 오뎅거리가 있어요. 오뎅거리는 두 곳입니다. 
빨간색 상자가 '아오바요코쵸', 주황색 상자가 '아오바오뎅마치(青葉お-でん街)'입니다.

 



   


아오바요코쵸의 입구. 생각보다 짧고 좁고 어두운 골목이에요. 
번화가가 아닌 뒷골목 분위기라서 일본 깊숙이 들어와있는 기분이 들어요.
 
골목에 들어서니 일본드라마 <심야식당>이 떠오르네요. 
붉은 등과 대비되는 초록빛 간판에는 가게 이름이 나열되어 있어요.

 

 


   


가게마다 문 앞에 붉은 빛을 내는 등이 달려 있고, 가게의 규모는 엄청 작아요. 
10명이 들어갈 수 있으려나?

 




하루 일과를 마치고 오뎅과 함께 술 한잔 하러 들른 사람들이겠죠?  
항상 가던 가게에 들러 하루의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곳.

 

   


   


한번만 들러도 오뎅 가게 주인과 친해질 것 같은 아오바요코쵸.


 


   


여기가 '아오바오뎅마치'입니다. 다른 날에 아오바거리를 걷다가 우연히 발견했어요. 
아오바요코쵸 외에 하나 더 있다고 듣기만 했었는데 바로 근처에 있었네요. 
이 오뎅거리는 거리의 천장이 오픈되어 있고 조화꽃들로 장식되어 있어 예뻤어요.

 

   

   

제가 아오바요코쵸에 도착했을 때가 밤 11시경이었어요. 
한 가게에 들어가려고 했는데 이제 곧 문 닫을 시간이라고... 이제 어찌해야 하나하고 
골목에서 서성거리고 있는데 그 가게 주인 아주머니께서 들어오라고 해주셨어요. 감사합니다!

 


   


저희 일행 6명과 다른 손님 2명으로 가게가 꽉 차네요. 
오뎅거리의 다른 가게들도 크기가 비슷비슷해요. 
가게가 작아서 처음 본 사람들과도 자연스레 이야기하게 돼요. 
일본어를 잘하는 로지나덕분에 저희들은 주인 아주머니, 일본인 손님들과 담소를 나누었어요. 

일본어를 할 줄 안다면 혼자와서도 새로운 사람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기 좋은 장소인 것 같아요. 
고런 게 또 여행의 묘미인데! 


오뎅의 역사는 된장을 바른 두부 꼬치 구이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꼬치에 꽂힌 두부의 모습이 1개의 죽마로 뛰어 춤추는 '덴가쿠춤(田楽舞)' 
[덴가쿠(田楽)란 헤이안 시대 중기부터 무로마치 시대에 걸쳐 행하여진 예능]과 닮았다 하여
요리의 이름이 '덴가쿠(田楽)'라 붙었습니다.

 


덴가쿠(田楽)라는 명칭은 오뎅(お田[おでん])으로 불리게 되었대요. 
오뎅은 에도 시대부터 '포장마차 요리'로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지방에 전해지면서 요리도 점차 발달해 현재의 오뎅에 가까운 형태가 되어갔습니다. 
길거리음식이었던 오뎅이 실내에서 먹는 음식으로 변해간거죠. 
과거, 시즈오카의 아오바거리에 포장마차 오뎅거리가 있었다고 하네요.

 

 


   

   


오뎅의 국물이 한국의 것과 많이 다르죠? 
시즈오카의 오뎅 국물은 소힘줄(규스지[牛すじ])을 우려낸 물에 진간장을 넣어 만든대요. 
오랜 전통일수록 국물이 진하대요. 한국처럼 국물을 마시진 않아요. 
진한 국물에 담겨 있는 오뎅들, 어서 꺼내주세요. 현기증 나요.

   

-참고사이트: 시즈오카오뎅협회(http://oden.cocolog-shizuoka.com/blog/)


+이 사이트들어가자마자 빵 터졌어요. 
홈페이지 보시면 '후지마루'라는 캐릭터가 나와 있는데요. 후지마루'의 좌우명이.. 'NO ODEN, NO LIFE'. 
귀여워요. 시즈오카의 오뎅이 그만큼 맛있다는 걸 표현하고 싶었나봐요.

 




아주머니께서 종류별로 담아주신 오뎅. 
어서 먹고 싶어 잽싸게 찍었더니 무가 떡하니 앞에 있어 다른 오뎅들이 안 보이는 사진 뿐.. 
그래서 함께 갔던 보링언니께 급요청을 하여,

 

   



[위 사진 제공해주신 보링언니 감사합니다.^^] 

오뎅의 종류가 다양해요. 무, 어묵, 계란, 생선 등등. 
시즈오카 오뎅 중에는 소힘줄, 쿠로한펜(黒はんぺん) 같은 독특한 재료도 있어요. 
쿠로한펜은 고등어와 정어리에 녹말을 넣어 으깬 다음 찐 식품으로 시즈오카 사람들에게 인기가 아주 좋다고 합니다. 

통째로 사용하기 때문에 색이 검고 칼슘이 풍부하대요. 
국물이 오뎅에 잘 배여 있어 양념이 따로 필요 없어요. 오뎅 위에 김가루를 뿌려서 먹으면 돼요.
짭쪼롬한 오뎅은 그냥 먹어도 별미이지만, 술안주로 딱인 것 같아요. 
오뎅의 가격은 종류마다 다르지만, 대략 100~150엔 정도예요. 

 

 





고로케도 주문했어요.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고로케 맛나요. 
시원한 생맥주도 빼놓을 수 없죠. 캬아~ 


시즈오카에서 가장 유명한 것 중 하나가 '차(茶)'예요. 일본의 차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라네요. 
그래서 시즈오카에서만 맛볼 수 있는 '오차와리(お茶割り)'라는 게 있답니다. 


 

   


와리(割り)는 '10분의 1, 분할'을 뜻해요. 
대표적으로 '미즈와리(水割り)'라고 하면 위스키에 물을 탄 음료를 말한답니다. 
'오차와리'는 소주같은 술에 시즈오카의 녹차가루를 타 마시는 거예요. 술은 독하지 않아요.
신사나 정원같은 관광지에서는 느낄 수 없는, 시즈오카 사람들의 삶의 분위기를 직접 느끼고 왔어요. 

시즈오카 특유의 오뎅 맛도 볼 수 있어서 좋았던 시간이었습니다. 
 (한국에선 먹을 수 없는 오뎅도.. 사진보니 또 먹고 싶다..)

 



원문작성: http://blog.naver.com/bs8685

   

   

http://www.youtube.com/stick2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