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황의 막고굴과 더불어 실크로드에서 불교 예술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곳, 베제클리크 천불동
베제클리크 천불동(중국어: 柏孜克里千佛洞, 병음: Bózīkèlǐ Qiān Fó Dòng)은
투르판 화염산 근처 절벽에 위치한 5세기에서 9세기에 걸친 불교 벽화가 있는 석굴 유적이다
무려 77개의 바위를 깎아 석굴을 만들고 그 안에는 벽화가 있는데, 무려 4세기에 걸쳐 만들어졌다
수천년 전의 불교 벽화를 보는 것도 진기한 경험이지만,
베제클리크 천불동은 정말 와-소리가 절로나는, 투루판의 뜨거운 날씨도 잊게 하는 멋진 경관 때문에 더 기억에 남는다
화염산 관람을 마치고 하나투어 버스를 타고 베제클리크 천불동으로 향했다
화염산과 베제클리크 천불동까지는 차로 15~20분 정도 걸리는 거리.
개인적으로 차 안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계속 밖울 바라봤는데 화염산의 모습이 정말 장관을 이룬다
차를 타고 지나가다가 갑자기 인공적인 미(!)가 느껴지길래 사진기로 찰칵 찍어봤는데,
알고보니 이 곳은 영화 <서유기>의 영화촬영장이라고 한다
영화 제작을 위해 실제로 화염산에다가 영화 촬영장을 직접 만들었다고...
차를 타고 슝 지나가기만 했는데 이 곳도 꽤 규모가 커 보였다 :)
이제는 이 무지 더운 곳에서 이러한 촬영장을 어떻게 만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이 곳을 지은 사람들이 존경스러워 진다...
화염산에서 베제클리크 천불동으로 가는 길은 정말 강력추천하고 싶다
우리 일행 모두 그랜드캐넌이 부럽지 않다며, 열시간 비행기 타고 거기까지 갈 필요 없다고 입을 모았다
차안에서 급하게 찍은 사진들이라 그 광활함이 잘 드러나진 않지만...실제로 보면 정말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
드디어 베제클리크 천불동에 도착했다!
주차를 마치고 차 밖으로 나오니 뜨거운 햇빛과 함께 눈에 들어오는건 바로 낙타들.
베제클리크 천불동 앞마당에서도 낙타를 탈 수 있었는데, 여기서는 낙타들이 우리의 시선을 끌지 못했다. 왜냐하면..
뒤를 돌아보니, 이렇게나 멋진 장관이 펼쳐져있었기 때문에!
이 규모 앞에서는 할 말을 잃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정말 작아보이는, 작게 느껴지는 이 곳.
베제클리크 천불동 입구로 들어가야 하는데 이 대자연의 거대함 앞에서 한참동안 눈을 떼지 못했다
화염산과는 달리, 천불동은 관광객들이 거의 우리 일행밖에 없었다
그래서 매우 조용하고, 또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구경할 수 있었다
사진에 보이는 곳이 계단 입구인데 이 계단을 따라서 주욱 내려가면, 수천년 전에 그려진 벽화를 볼 수 있다
천불동
지리적으로 투르판과 선선(누란)의 중간에 있고,
출처 : 위키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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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을 내려가는 도중에도 눈앞에 펼쳐진 풍경을 믿을 수가 없어서 연신 감탄사가 나왔다
실크로드 여행을 하면서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독특한 풍경들, 진기한 체험들을 많이 했지만
베제클리크 천불동은 그 중에서도 정말 손에 꼽힐만큼 멋진 곳이었다
배제클리크 천불동은 위구르어로 '아름다운 집'이라는 뜻을 갖고 있는데,
천불동의 벽화는 막고굴과 비슷한 형태로 되어 있었다
87개의 바위를 파서 굴을 만들고 그 안에 벽화가 채워져 있는데 막고굴처럼 벽화 동굴이 여러 개 모여있다
아래에는 무토우 계곡이 흐르고 있었고,,,위에는 화염산의 거대한 산맥이 이어지고 있었는데,
위를 보고 아래를 보고 옆을봐도 너무나 멋있어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이 무토우 계곡은 천산의 만년설이 녹아서 만들어진 계곡이라고 하는데, 천산의 거대함에 또 한 번 놀랐다.
언니랑 나랑 "어쩜 세상에 이런 곳이 있을 수가 있지?!"라고 외쳤다는...!
천불동에는 87개의 석굴이 만들어져 있고 그 중에 53개가 발굴되었으며 현재는 34개가 남아있다고 한다
그리고 훼손 방지를 위해서 모든 동굴이 개방되어 있는게 아니라
여섯 개 정도만 관람이 가능했고 당연히 동굴 내부의 사진 촬영은 불가능했다
요렇게 입구마다 안에는 벽화가 그려져 있고 각 동굴당 관리인이 한 명씩 대기하고 있었다
사진을 촬영하거나 금지된 행위를 하면 즉시 제재를 당한다
천불동 내의 벽화들은 19세기 말, 20세기 초에 걸쳐 많은 부분이 도굴되고
14세기 이슬람교도의 침입 때 상당수 파손되어
선명한 벽화를 확인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막고굴처럼 아름다운 벽화의 흔적을 볼 수 있다
바깥은 정말 뜨겁고 태양빛이 내리쬐는데, 동굴 안은 습하고 살짝 서늘하기까지 했다
그래서 열심히 구경하다가 너무너무 더워서 참기가 힘들어지면
동굴 안에서 벽화를 감상하며 더위를 살짝 피하기도 했다는^^;
화염산 중턱에 위치한 베제클리크 천불동.
이 천불동은 중국 남북조 시대부터 지어지기 시작했고 석굴군이 가장 번성했던 시기를 보여주고 있다
베제클릭천불동는 남북조시대 후기인 6세기에 시작되어
고창회골국의 전성기인 9~11세기에 대부분 만들어진 고창국 불교예술의 진수다.
12세기 이후 고창회골국의 세력이 약화되면서 천불동은 버려졌고,
20세기 들어 고고학자들에 의해 재발견되었다.
고고학자들은 천불동뿐 아니라 고창회골국에 대한 연구를 해 문화와 예술, 건축,
언어와 문자, 사회생활 등에 대한 전모를 밝히려고 노력했는데 일부 이기적인 고고학자들이
벽화 등 문화유산 상당수를 훼손시키는 우를 범하기도 했다고 한다.
[자료 출처 : 날아가던 새가 '구이'가 돼 떨어진다는 화염산 - 오마이뉴스 :)]
사진으로 보면 천불동의 벽화와 동굴들은
천불동 벽화가 하천에서 산으로 연결되는 절벽에 굴을 파고 그려졌기 때문에
절벽 아래에는 옛날 고창회골국의 왕궁터가 보인다
이 곳의 흔적도 거의 터만 남아있는 정도이지만,
절벽에 동굴을 만들고 그 아래에 이렇게 건축물을 만들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천불동의벽화 중 일부는 영국과 독일 그리고 일본의 박물관에 가 있고,
일부는 옮기는 중 타클라마칸 사막에서 바람과 함께 공중으로 사라지기도 했다고 한다.
또 일본으로 가다 잠깐 조선총독부 박물관에 보관되던 것이 해방과 함께 그대로 남아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베제클릭천불동 벽화가 몇 점 남아있기도 하다고...
고요한 천불동을 천천히 돌아다니고 있는데 저 멀리에서 구수한 악기소리가 들렸다
할아버지께서 이 지역의 전통악기를 연주하며 추임새를 넣고 계셨다!
이 할아버지가 갑자기 나를 부르며 저 옆에 있는 모자를 씌우고 작은 북을 줬는데,
한참동안이나 할아버지와 함께 북을 치고 저 작은 기타같이 생긴 악기도 만지면서 재미난 시간을 보냈다
알고보니, 이 할아버지와 사진을 찍거나 함께 시간을 보내면 인당 20원의 요금을 지불해야한다는거+_+
생각해보니 관광지에서는 어쩌면 당연한, 그런 일인듯!!
위에는 돌을 깎아서 만든 동굴,
그리고 아래에는 왕국의 건출물의 흔적, 더 아래에는 계곡이 흐르는, 천불동의 모습
인공적으로 만든 건축물과 예술의 흔적이지만 지금은 대자연속에 너무나도 잘 어우러져 있는 모습이다
수천년 전의 벽화와 함께 거대한 자연경관이 감동을 주었던 천불동 -
여섯개밖에 개방되지 않는다는 점은 아쉬웠지만, 그래도
앞으로 계속 그 벽화들이 잘 유지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의 깃털이 날리는 것 처럼 보였던 하늘 ^_^
관광객이 많지 않은 천불동은, 고창고성과 비슷하게 시간과 동떨어진 느낌이었다
우리 외에는 아무도 없고 화염산의 산맥은 끝없이 뻗어있고
빛바랜 벽화와 왕궁의 터는 세월의 무상함을 보여주는,.,,
실크로드에서 본 유적지의 대부분은 수천년의 세월을 지내왔다는 사실만으로도 놀랍지만
이 유적들이 만들어진 환경이 사막, 그리고 뜨거운 기후라는 사실을 생각하면 놀라움이 배가 되는 것 같다
이 천불동에서도 수도승, 그리고 예술가들이 수행을 하며 이 곳에 석굴을 만들었겠지만
화염산의 이 뜨거운 기온 아래에서 4세기에 걸쳐 완성했다는 사실은 곱씹어볼수록 정말 대단한 일이다
약탈의 흔적이 남아있어서 안타까웠지만.. 앞으로는 더 이상의 훼손이 발생하지 않길!
절벽을 깎아서 만든 동굴들이지만 자연에 녹아든 것만 같은 모습이 인상적이었던 천불동...
투루판을 여행하는 중이라면 꼭 들러보아야할 곳 1순위로 추천하고 싶다 :)
원문작성: http://blog.naver.com/minji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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