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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속의작은유럽, 청도
청도를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곳, 소어산 공원
'붉은 기와, 푸른 나무, 남빛 바다, 쪽빛 하늘'
(紅瓦祿樹 碧海藍天)
- 캉유웨이(康有爲, 1858~1927)
이국적인 도시, 청도
중국이 맞나 싶을 정도로 이국적인 모습의 청도는 산동성 동부에 위치한 도시로,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청도는 작은 어촌이었지만, 1897년 독일군이 침입하여 청도를 주요무역항으로 만들어놓았다.
그래서 청도는 독일사람들이 만들어놓은 유럽풍 건물이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하지만 그리 낯설지만도 않다.
청도는 중국 내에서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는 곳으로, 한국어 간판을 쉽게 찾아볼 수 있고 한국 음식점도 매우 많다.
청도는 크게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로 나뉘는데 해안가에 지어진 붉은 지붕의 유럽풍 건물이 가득한 구시가지는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그런 구시가지의 모습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소어산 공원으로 떠나보자.
소어산은 그리 높지 않은 산이다.
입구까지 차가 갈 수 있으며, 공원 안으로 들어가서도 얼마 걷지 않아 정상에 다다를 수 있다.
청도의 멋진 모습을 내려다 볼 생각에 두근두근거리는 마음을 갖고
입구를 지나 산책로를 따라 거닐었다.
소어산 공원은 그리 크지 않은 규모이기 때문에
내부 시설은 카페와 기념품 가게, 누각 등이 전부이다.
하지만 아담한 규모이기 때문에 더욱 정감이 가고, 아기자기한 경치와 더 잘 어울린다.
소어산 공원 내에 위치한 카페에는 들어가보진 못했지만, 엔틱 분위기가 날 것만 같은 외관이었다.
시간만 허락한다면 이런 카페에 자리잡고 여행을 정리하는 여유를 부려보고 싶다.
청도가 바닷가의 작은 마을이었던만큼, 소어산 역시 어부들이 그물과 생선을 말리던 작은 언덕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1984년 중국 정부에서 소어산에 공원을 조성하면서 누각을 설치했다.
그러면서 경치가 좋은 곳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누각에서 내려다 본 청도의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다.
버스를 타고 구시가지 도로를 다닐 때는 낡아보이기만 하던
건물들을 위에서 바라보니 그렇게 멋질 수가 없었다.
'붉은 기와, 푸른 나무, 남빛 바다, 쪽빛 하늘'
(紅瓦祿樹 碧海藍天)
중국 청나라 말기 및 중화민국 초의 학자이자 정치가, 캉유웨이(康有爲)가 한 말이다.
1927년 청도에서 생을 마감한 그의 이 한마디는 화려한 수식어는 없지만,
있는 그대로의 청도의 모습을 가장 잘 담고 있다.
소어산 정상에는 더 큰 누각이 있다.
중간 누각에서 보는 청도 모습에도 넋을 놓고 있었는데
소어산 정상에 있는 18m 높이의 3층 누각에 오르면 더 멋진 청도의 모습을 볼 수 있으리라 기대가 된다.
누각 내부에는 다양한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다.
기념품을 구경하면서 오르다보면 3층까지 금방 오른다.
하지만 계단 오를 때에 기념품 구경은 금물, 계단이 꽤 가파라서 조심조심 올라야 한다.
소어산 정상에서 바라 본 청도의 모습에 탄성이 절로 나왔다.
누각 3층을 한바퀴를 돌며 청도의 사방을 전부 살펴 볼 수 있는데, 전부 붉은 기와로 가득 차 있다.
유럽에 실제로 가본 적은 없지만, 정말 내가 중국에 있는건가, 유럽에 있는건가 헷갈릴 정도였다.
그만큼 그 동안 봐왔던 중국의 모습과는 너무나도 다르다.
푸른 나무와 붉은 지붕이 참 잘 어울린다.
청도의 풍경은 장난감 마을 같기도 하고, 그림같기도 했다.
그만큼 아기자기하면서도 아름다웠다.
한쪽으로는 청도의 상징, 소청도와 그 위의 회란각이 보인다.
청도와 소청도를 잇는 바다 위의 길고 좁은 도로가 주말에는 꽉 찰 정도로, 소청도는 청도의 명물이다.
여기서 여담 하나!
소청도 위에 있는 팔각정인 회란각은 청도의 또 하나의 명물,
청도맥주 로고에도 사용되고 있다.
푸른 산과 나무가 가득했던 청도 반대편은 끝없이 바다가 펼쳐진다.
한발자국 물러나 바라본 청도의 모습은 무척이나 한적하고, 여유가 넘치며, 평화로운 동네였다.
하지만 막상 소어산을 내려가 청도 그 안으로 들어가보면 그리 여유로운 도시는 아니었다.
관광객들과 중국 각지에서 웨딩촬영을 온 예비 신랑신부가 정.말. 많아 북적북적하다.
소어산 정상에 위치한 누각은 소어산만큼이나 작은 규모라서 금방 한바퀴를 다 돈다.
사실 붉은 지붕, 나무, 바다 뿐이라서 계속 바라보고 있으면 지겨울 수도 있다.
그런데 조그마한 그 곳을 몇바퀴나 돌았는지 모르겠다.
계속 돌며 여기저기 사진을 찍고, 찍었던 데 또 찍고 하며 청도의 모습을 눈에 담고, 카메라에 담았다.
유럽식 건물의 빨간 지붕이 매력적인 청도
초록의 산과 나무가 가득한 청도
파란 바다를 옆에 끼고 바다 내음나는 청도
푸른 하늘에서 시원한 바람이 부는 청도
푹빠지고 돌아올 수 밖에 없는 중국 속의 작은 유럽, 청도
소어산 공원에서 청도를 한껏 느끼고 돌아왔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좀 더 여유있게 청도 구시가지의 구석구석을 누벼보고 싶다.
- 이 여행은 하나투어의 지원으로 다녀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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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작성 : http://blog.naver.com/yamapi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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