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을 갖춘 전통 '료칸'을 찾아 해마다 많은 관광객이 일본으로 여행을 떠납니다.
물론 료칸이 아니더라도 일본에서 온천을 만나기란 어렵지 않을 겁니다.
그중에서도 사우나의 발상지인 핀란드가 있습니다.
핀란드인의 사우나 사랑은 일본인의 온천 사랑보다 더합니다.
웬만하면 집집마다 사우나 시설이 갖춰져 있고
각 가정이 보유한 자동차보다 사우나의 숫자가 더 많습니다.
실제로 핀란드뿐만 아니라 북유럽에서는 캠핑장만 가더라도 사우나 시설이 있습니다.
북유럽과 인접한 독일도 그런 영향을 받았는지 사우나와 목욕문화가 잘 발달됐습니다.
이건 금시초문이었습니다.
태국에 처음 온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이번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매번 패키지로 여행한 나라가 태국인데
온천에 대해선 들은 적도, 갔던 적도 없습니다.
치앙마이 시내에서 차로 약 1시간 떨어진 롱아룬 온천입니다.
인근에는 나라에서 운영하는 싼캄펭 온천도 있습니다.
마지막 날의 첫 방문지라 아침에 대충 세수만 하고 나왔습니다.
그렇게 늑장을 부린 탓에 아침식사를 못했습니다. -_-;
그래서일까요?
정원의 규모가 상당합니다.
규모도 규모지만 관리에 신경을 많이 쓴 흔적이 역력하게 보입니다.
모르고 갔더라면 무슨 공원에 온 것으로 착각했을 정도입니다.
롱아룬 온천과 싼캄펭 온천은 치앙마이에 온 사람들이
한번쯤은 찾는 유명한 곳이라고 합니다.
롱아룬 온천의 경우에는 유황성분의 함유량이 전 세계에서
손에 꼽힐 만큼 많아 인기가 높습니다.
이 대목에서 여자분들이라면 눈이 번쩍 뜨이시겠군요 ㅎㅎ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끔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하 40미터에서 솟는 이 온천수의 온도는 자그마치 105도.
태국의 뜨거운 기온에도 불구하고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고 있는 것만 봐도
얼마나 뜨거운지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겁니다.
롱아룬 온천을 찾는 사람들을 위한 또 하나의 재미!
온천을 하는 동안에 저기에 달걀을 넣어두면 금세 완숙이 됩니다.
온천에서 땀을 쫙 빼고 나와서 드세요~ ^^
아울러 달걀 노른자의 냄새를 맡을 수 있습니다.
처음엔 삶으려고 넣은 달걀에서 나는 냄새인 줄 알았는데
둘 다 전시효과는 최고인데
저 온천수는 아까워서 어쩌나요!?
높디 높은 파란 하늘 아래에서 뜨거운 비를 맞고 싶으신 분은 가까이 가보세요.
연방 쏟아지는 뜨거운 물방울을 뚫고 한 장 찍었습니다.
절대 크롭한 사진 아닙니다!
온도가 워낙 높아서 다가가기가 쉽지 않았지만
기꺼이 제 한 몸을 희생했습니다. -_-v
보통 30분은 기다려야 한다고 했지만
다들 아침식사를 거르고 나온 바람에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반숙이라도 상관없다는 일념하에 달걀을 깠는데
다행히 반숙과 완숙의 중간쯤으로 적당히 익었더군요.
식혜는 없었지만 아쉬운 대로 음료와 함께 맛있게 먹어치웠습니다!
그렇지만 가능하면 롱아룬 온천에서 달걀은 먹지 마세요.
피부에 양보하세요.
ㅋㅋㅋㅋㅋ
피부에 좋은 유황온천수에서 삶은 달걀이니
롱아룬 온천에는 한 가지 특이한 점이 있습니다.
바로 대중탕이 아니라 독탕이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온천이나 목욕탕은 많은 사람들이 한데 들어가서
뜨거운 물에 몸을 담드고 수다를 나누지 않습니까?
롱아룬 온천에서는 그게 불가능합니다.
각자가 원하는 방(?)에 들어가서 욕조에서 혼자 시간을 보내야 합니다.
이게 왜 그런가 했는데 과거 일본의 영향이더군요.
2차 대전 당시에 일본은 동남아의 점령을 위해 태국을 교두보로 삼으려 했습니다.
이에 태국은 저항하기보다는 얌전하게 일본과 동맹을 맺었습니다.
(영화 <콰이강의 다리>가 태국의 칸차나부리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동맹을 맺은 정도가 아니라 미국과 영국을 상대로 선전포고까지 했었죠.
따라서 태국에는 많은 일본군이 주둔하게 되면서
자연스레 여러 가지 일본의 문화가 유입이 된 모양입니다.
참고로 나중에 일본이 패하자 태국은 무력에 의해 강제로
맺어진 동맹이라며 무효를 선언했습니다.
전후에 들이닥치게 될 화를 모면하기 위해서였죠.
그 과정에서 상당한 양의 쌀을 미국에 건넨 것으로 알고 있으며
한국전쟁에 참전한 것도 그런 계산이 깔린 것이라고 합니다.
좀 심심하긴 하겠지만
반대로 보면 홀로 조용히 시간을 보내기에는 그만입니다.
사실 온천수의 온도가 워낙 높아서 오래 들어가 있기도 힘듭니다.
유황의 냄새도 짙어서 거부감이 있으신 분들은 더 그러실 겁니다.
전 몇 분이 지나기도 전에 땀이 비 오듯 쏟아지더군요.
그리 오랜 시간을 머물진 못했지만 정말 피부는 매끈했습니다.
1984년에 지어졌다고 들은 걸로 기억하는데 맞는지 모르겠네요.
투자가 되어서 새로운 시설로 개선하면 더 좋겠지만
태국사람들은 함부로 지난 것을 버리려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멀쩡한데 왜 굳이 바꿔야 하냐는 거죠.
그 말이 절대 틀린 건 아니니 바람직한 사고관을 가진 것으로 보입니다.
시설은 낡았어도 롱아룬 온천의 수질 하나는 믿어도 되는 곳입니다.
제가 사진을 찍지는 못했습니다만 온천 내에 검사인증서도 있습니다.
그러니 마음 푹 놓으시고
일본이 아닌 다른 아시아의 국가에서도 한번 온천을 해보세요! ^^
하나투어 스티커 유튜브 채널 : http://www.youtube.com/stick2r
'태국 > 치앙마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산족의 삶, 치앙마이 까렌족을 엿보다! (1) | 2012.02.07 |
---|---|
치앙마이의 매력은 메말라이 시장에서 시작된다! (8) | 2012.02.07 |
태국에서 왕이란? 치앙마이에서 만난 장수기원탑! (0) | 2012.02.06 |
치앙마이 여행, 태국에서 가장 높은 산? Top of Thailand, 도이 인타논 (1) | 2012.01.19 |
엽기발랄 야시장, 치앙마이의 나이트 바자에서 만난 OOO는? (2) | 2012.01.19 |
낯선 치앙마이에서 고구려를 만나다? 후손 라후족 마을! (0) | 2012.01.18 |
순수의 삶, 고산족 - 치앙마이 끌레길에서 만난 고산족 마을 ② (1) | 2011.11.11 |
치앙마이의 고산족을 만나다. 끌레길에서 만난 고산족 마을 - (1) (1) | 2011.09.05 |
치앙마이, 고산족 마을에서 보낸 배부른 밤! (0) | 2011.08.05 |
뜻밖의 에피소드! 치앙마이 오지에서의 사투 - 끌레길 번외편 (1) | 2011.08.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