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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치앙마이

뜻밖의 에피소드! 치앙마이 오지에서의 사투 - 끌레길 번외편






예고했던
대로 치앙마이의 끌레길에서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겪었던 일을 소개하겠습니다.

그냥 단순한 에피소드가 아니라 그야말로 진짜 사투를 벌였습니다.

지금이야 아주 좋은 무용담쯤으로 남았지만 당시엔 처절했습니다 ㅎㅎ

사진 개의 정체는 차차 밝히겠습니다.

그렇다고 개가 <쿠조> <맥스 3000> 나오는 광견은 아닙니다. ^^;







미리
말씀드립니다만

여기서 벌어진 일은 끌레길과의 직접적인 연관은 없습니다.

설사 여러분들이 치앙마이를 방문하셔서 끌레길을 간다고 하셔도

저와 같은 꼴을 겪을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습니다.

저희 일행이 억세게 운이 없었던 거죠 -_-;

여러 가지 주변 상황이 그렇게 되도록 유도한 셈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심술궂은 악마의 소행에 놀아난 꼴이랄까요?







끌레길의
2코스가 끝나는 마을인 반까오람에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본래는 반까오람에서 코끼리를 타고 3코스를 30분간 이동합니다.

그런데 도착하고 보니 코끼리가 모두 퇴근(?)했다는 황망한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게 어떻게 일인고 하니

저희가 끌레길을 걷는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 걸렸던 것입니다.

그냥 관광의 목적이 아니라 사진과 영상의 촬영까지 겸하고 있었으니 그럴 밖에 없었죠.

때문에 일반적으로 소요되는 시간보다 족히 시간 가까이 초과되고 말았습니다.

현지 가이드님께서도 미처 그걸 계산에 넣지 못하셨다고 하셨습니다.

애당초 차로 이동했어야 거리를 폭우로 길이 험해진 바람에 걷기 시작한 것부터가 흉조였습니다.

여기에 사진과 영상 촬영으로 인해 지체된 시간까지 더해졌으니 계획에서 어긋나버렸죠.







그래도 그렇지, 분명 사람이 온다는 알고 있었는데 코끼리를 데리고 가버리다니...

우리나라라면 약속한 이상에는 기다려주는 융통성은 발휘할 있었을 텐데 말입니다.

시간을 어겼으니 나중에 추가요금을 달라고 하는 것도 방법이겠죠.

어차피 우리 기준이겠지만 시각(5 30) 그리 늦지 않았어요.

하지만 고산족들에게는 어림도 없는 소리였습니다.

돈을 준다고 해도 망설임 없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더군요.

이분들은 돈에 대해 미련이 없어서 벌어도 그만, 벌어도 그만이라고 합니다.

이런 일을 겪으니 그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분간이 되더군요. -_-;

질척대는 길을 걷다 보니 다들 몸은 천근만근이지

설상가상 비까지 내리기 시작해서 계속 앞으로 나아가기는 곤란하지.

없이 3코스를 포기하고 뗏목으로 이동한 후에 마지막 마을까지 걷기로 했습니다.

그나마 이것도 가이드님께서 고산족들을 한참 동안 어르고 달래서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졸지에 빗속을 뚫으며 걸어갈 뻔했습니다.







처음에
뗏목을 타게 됐을 때는 안도의 한숨과 함께 환호성을 내질렀습니다.

뗏목이란 언제 한번 타보겠어요!

어차피 다음날에 뗏목을 타고 하산하는 일정이 있었지만

악조건 속에서 일찍 타보게 됐다는 것은 적잖이 기쁜 일이었습니다.






때마침
비가 그치고 하늘도 맑아져서 다들 신이 났습니다.

비가 계속 내렸으면 사진이고 영상이고 간에 우중충한 화면만 가득했을 테니 천만 다행이었습니다.







반까오람의
아이들로부터 배웅을 받으며 저희는 뗏목을 타고 갑니다!







강에서
유유히 목욕하는 소도 보고







뗏목을
몰던 고산족 분은 연신 투망을 던졌습니다.

이왕 예정에 없던 일을 하게 김에 고기까지 잡으려던 것이었겠죠?







재미있는

처음엔 그렇게 가기 싫어하다가 거의 억지로 뗏목에 올랐던 분들이지만

막상 강을 따라가기 시작하니 연신 싱글벙글이었습니다.

오히려 저희보다 신이 모습이었어요.

그걸 보니 역시 듣던 대로 정말 낙천적이고 유쾌한 사람들 같았습니다.

피할 없다면 즐기라는 말을 몸소 실천하시는 같죠? ㅎㅎ

, 그런데 결국 고기는 마리도 잡았습니다.

족히 수십 번은 던졌는데 어떻게 일인지 마리도 투망에 걸리질 않더군요. ^^;







개는 파란색 상의를 입으신 분이 키우는 녀석이었습니다.

어찌나 주인을 따르던지

뗏목이 움직이자 물에 첨벙 뛰어들어서는 헤엄쳐서 따라왔습니다.

도중에 뗏목에 올렸는데 균형감각이 끝내주더군요.

급류를 만나 뗏목이 요동을 쳐도 절대 넘어지거나 물에 빠지지 않고 용케 버텼습니다.
 







뗏목을
타고 이름 모를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예정에 없던 마을이라 이름을 모를 밖에 없습니다.

뗏목을 타고 마지막 마을까지 곧장 이동하면 좋았겠지만

고산족분들이 시각이 늦어 절대 거기까지 수는 없다고 버티는 바람에...

하긴 우리 좋자고 늦게까지 일하기를 강요할 수는 없는 노릇이죠.








뗏목에서
내려 걸으려던 찰나에 맞닥뜨린 다리입니다.

사진으로 보니 별로 실감이 나죠?

직접 보면 무슨 <실미도> 장면을 촬영하러 기분이 듭니다. -_-;
 






재미있을
같다는 흥분과 동시에 떨어지면 끝장이라는 두려움까지 더해졌습니다.

이런 다리를 건너보신 분들은 아실 텐데

바닥을 보고 걸으면 몸이 자꾸 옆으로 움직이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일종의 착시효과 때문에 강물이 이동하는 방향으로 몸이 움직이는 듯하죠.

느낌이 묘하면서도 재미있어요. ^^

그러나 이때부터 저희의 고난과 사투가 시작됐습니다.








방금
확인하니 지금 보고 계시는 사진 이후로 거의 시간 동안 장도 찍질 않았습니다.
길이 험하다 못해 울상이 정도여서 사진을 찍으려야 찍을 수가 없었습니다.

어느 정도였냐고 하면

일단 길의 폭이 40~45cm 불과했습니다.
물론 새벽에 내린 폭우로 진흙투성이인 길이라 미끄러지기 십상이었습니다.
 
게다가 오른쪽은 천길 낭떠러지.
엎친 덮친 격으로 잡초가 무성해서 길의 경계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어디까지가 길이고 어디서부터가 낭떠러지인지 분간이 됐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하직인사를 드릴 판국이었죠.


어디
그뿐입니까? 오른쪽이 낭떠러지니 왼쪽에 바짝 붙어서 걸어야 하는데, 이게 악마의 농간입니까.
왼쪽에는 가시가 잔뜩 달린 식물이 사람의 키만큼 자라 있었습니다.
 
강낭콩의 축소판처럼 생긴 열매가 온통 가시로 둘러싸여 있어서 시종일관 팔을 찔러댔습니다.
그래도 어쩌겠어요. 살려면 참으면서 걸어야지.


고산족
마을에 가는 거라면 인디아나 존스처럼 여행하고 싶다는 바람을 가졌었는데, 입이 방정이었습니다.
진짜 인디아나 존스의 영화 편을 찍는 기분이었습니다.
도중에 한번 크게 미끄러져서 떨어질 뻔한 나뭇가지를 잡아서 구사일생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을 넘게 걷는 동안 주변은 이미 칠흑 같은 어둠이 깔렸습니다.
눈에 보이는 거라곤 하늘에 휘영청 떠있는 달과 실제로는 처음 만난 반딧불이가 전부였습니다.
제정신이었으면 반딧불이를 보고 엄청 반겼을 텐데 그럴 정신이 아니었죠.
손전등을
미리 준비하길 다행이지 그랬으면 어떻게 됐을지 모르겠습니다.
와중에도 고산족분들은 슬리퍼만 신고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거침없이 나아가는 보고 혀를 내둘렀습니다.







, 이것이 치앙마이 오지에서 겪은 사투를 통해 얻은 훈장입니다.

사진 중앙에 드라큘라의 이가 박힌 듯한 모양이 뭔지 아시겠나요?

바로 거머리가 피를 빨고 남긴 자국입니다.







왼쪽발에만
마리가 들러붙어 귀한 피를 처드시고 갔습니다.

물에 들어간 것도 아닌데 거머리냐고요?

그게 신기합니다.

가이드님의 말씀을 들으니

습한 데가 많은 치앙마이의 산에서는 거머리가 식물에 붙어 있는다고 합니다.

그러다 사람이고 동물이고 간에 뭔가가 지나가면 잽싸게 몸을 날리는 거죠.

제가 반바지를 입고 있어서 거머리의 표적이 됐습니다.

함께 갔던 피디님은 허벅지까지 거머리가 기어 올랐었다는 무시무시한 일화도 있습니다.







이건
왼쪽에 있던 가시나무에 잔뜩 찔린 자국입니다.

하루 자고 일어났더니 나아진 정도입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여러분들은 끌레길을 가셔도 이런 꼴을 당할 가능성이 없습니다.

이것도 좋은 추억이자 무용담이 돼서 한번쯤 경험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같긴 합니다 ㅎㅎ

, 나중에 들으니 저희가 걸은 길은 고산족도 요즘엔 이용하지 않는 길이라고 하더군요.

원래 여행자들이 오가는 길은 따로 있는데 지름길을 찾다가 들어선 것이었습니다.

끌레길은 이렇게 험하지 않아요~





하나투어 스티커 유튜브 채널 : http://www.youtube.com/stick2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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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출처 : http://cafe.naver.com/hanatouring/128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