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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인도의 블루시티 ‘조드푸르’의 진면목을 보다.

   

 

 

앞선 포스트에서 조드푸르는 일명 '블루 시티(Blue City)'로 불린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 이유 또한 단 한 장의 사진으로 아주 쉽게 설명해 드렸죠? ^^

 

   

인도여행 중에 조드푸르를 찾아 블루 시티의 면모를 한 눈에 보길 원한다면

 

 

   

   

 

 

역시 메헤랑가르 성에 오르는 것이 최고의 선택입니다.

 

   

언덕조차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온통 평지가 점령한 조드푸르에서

 

메헤랑가르 성만이 유일하게 고지대에 우뚝 솟아 있습니다.

 

때문에 성에 올라 시내를 내려다보면

 

파란색 카펫이 깔린 듯한 조드푸르를 한눈에 담을 수 있습니다.

 

 

 

 

   

   

 

 

조드푸르를 배경으로 했던 영화 <김종욱 찾기>에서도

 

메헤랑가르 성에 올라 도시를 지긋이 바라보는 장면이 있습니다.

 

   

물론 메헤랑가르 성에서 조드푸르를 한눈에 담을 수 있긴 하지만

 

블루 시티로서의 진면목을 보려면 다른 곳으로 발길을 향해야 합니다.

 

거기가 어디냐?

 

 

 

 

   

   

 

 

바로 브라만 마을입니다.

 

   

'브라만 마을'이라는 게 공식적인 명칭은 아닌 듯합니다.

 

다만 예전에 이 일대에 브라만이 살았다고 해서 편의상 그렇게 부르고 있습니다.

   

 

 

 

 

   

 

 

조드푸르가 블루 시티라고 불리게 된 것은 물론 브라만 마을 때문입니다.

 

보시다시피 대다수의 건물이 파란색으로 칠해져 있거든요.

 

 

 

 

   

   

 

 

무더운 여름이지만 덕택에 마을을 거닐면 조금은 시원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런 걸 보면 인간은 참 단순하면서도 편리한 구석이 있어요.

 

유형의 색깔로 이런저런 무형의 감정을 품을 수 있으니 말입니다.

 

   

사실 각종 형태의 집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어 그늘이 많기도 합니다. ^^

 

 

 

 

   

   

 

 

형형색색으로 만연한 브라만 마을은 분명 이색적입니다.

 

인도여행을 하면서 조드푸르를 거친다면 반드시 들러야 할 곳으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단, 비위가 약하신 분께서는 이런 사진에 현혹되어 가시더라도

 

오랜 시간 머무르시는 것은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

 

   

새삼스럽지도 않지만 인도에 소가 많다는 건 아시죠?

 

그럼 제가 왜 불편하다고 했는지도 짐작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ㅎㅎ

 

 

 

 

   

   

 

 

브라만 마을은 파란색 건물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색상이 제각기 달라서 불협화음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아마 제 포스트에서 사진을 보시는 동안에 여러분도 금세 느끼실 겁니다.

 

 

 

 

   

   

 

 

이렇게 진한 파란색이 있는가 하면

 

 

 

 

   

   

 

 

연한 하늘색도 종종 눈에 띕니다.

 

 

 

   

   

 

 

때로는 한 건물에 이렇게 파란색이 각기 다른 색조를 띄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마도 덧칠을 해서 그런 것이겠죠?

 

 

 

 

   

   

 

 

색에 조예가 깊으신 분이라면

 

"음, 이건 뭐고 저건 뭐에요"라고 말씀하실 수도 있겠군요.

 

   

제가 학창시절에 가장 싫어했던 과목의 양대산맥이 수학과 미술이니

 

행여라도 저런 세세한 설명은 기대하지 마세욧!

 

저한텐 그냥 파란색 아니면 하늘색인 겁니다. ^^;

 

 

 

 

   

   

 

 

빛이 얼마나 비치느냐에 따라서 다르게 보일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본래의 색 자체가 다른 것이 더 많습니다.

 

현지인 가이드분의 말씀에 따르면

 

예전엔 파란색을 구하기가 아주 힘들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하나로 통일할 수가 없어 같은 파란색이라도 조금씩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생각하기 나름이겠지만

 

이렇게 알록달록한 파란색을 보는 것도 꼭 나쁘지만은 않습니다.

 

단조로움을 피하고 다양한 색상을 보는 재미도 있고

 

왠지 모르게 조금 더 인간적인 면이 엿보인다고 할까요?

 

 

 

 

   

   

 

 

어디까지나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입니다만

 

티끌 하나 없이 매끈한 건물에 동일한 색조의 파란색이 완벽하게 줄을 이었다면

 

그건 파도가 치지 않는 바다에 다름 아니었을 겁니다.

 

고로 지금의 브라만 마을이 훨씬 더 인도스럽고 인도와 잘 어울리는 장소입니다.

 

   

(뭔 말을 지껄이고 있는 거냐고 불평하실 분들도 계실 듯한데

 

인도에 다녀오신 분들이라면 조금은 공감해 주실 듯! ^^)

 

 

 

 


   

 

 

조드푸르의 브라만 마을에서

 

파란색과 기타 색상의 조화를 탐닉하며 걷다 보면 수많은 대상과 조우하게 됩니다.

 

그럴 때마다 시선을 피하거나 쭈뼛거리지 마시고 가볍게 인사를 나눠 보세요.

 

 

 

 



   

 

볼에 젖살이 가득한 귀염둥이 꼬마야, 안녕!

 

 

 

 


   

 

 

오늘도 평범한 일상을 보내시며 수다를 나누고 계신 아주머니들도 안녕하세요?

   

 

 

 

 

   

 

 

할아버님, 아무리 더우셔도 체통은 지키셔야죠! ^^;

 

 

 

 



   

 

수줍게 발 아래를 내려다보던 소녀도 안녕했지?

 

이 오빠가 맘에 들었니?

 

   

네.

나이로 따지면 삼촌입니다.

 

어쩌라고요!

 

 

 

 



   

 

태국에서만 볼 줄 알았던 도마뱀은 인도까지 훌쩍 날아왔구나.

   

 

 

 

 

   

 

 

시바(Shiva)님도 무고하신지요.

 

저는 평화를 사랑하는 일개 여행자일 뿐이니 파괴는 하지 말아주세요.

 

그래도 거슬린다면 일단 파괴하고 장동건으로 재창조를 해주는 건 어떠하오신지?

 

   

텨텨~ ┏(;;━_━)┛

 

 

 

 

 



   

 

할아버지의 품에 안겨 멀뚱멀뚱 쳐다보던 아기의 눈에는

 

 내가 장동건으로 보였을까?

 

 

 

 

   

   

 

 

인도에는 소만 있다는 게 아닌 걸 보여준 당나귀야.

 

슈렉은 어디 갔니?

 

 

 

   

   

 

거기 수줍음 많은 청년!

 

오늘 장사는 좀 어땠어?

 

 

 

 

   

   

 

 

갑자기 달려들어 우리를 혼비백산하게 만든 이놈의 소야!

 

우리 두 번 다시는 골목길에서 만나지 말자.

 

이건 뭐 외나무 다리의 결투도 아니고...

   

 

(앵글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건 놀래서 위쪽으로 뛰어 올라가 찍은 사진입니다 -_-;)

 

 

 



 


하나하나 찬찬히 보면서 마을을 거닐다 끝부분에 다다랐습니다.

   

 

위 사진에 보이는 건 과거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던 사당의 일종인 듯했습니다.

 

몇몇 사람들이 드나들면서 기도를 올리더군요.

 

 

 




 


이분과는 나중에 돌아가는 길에 잠시 동행하며 얘기를 나눴습니다.

 

어디에서 왔냐고 하길래 'Korea'라고 했더니

 

다시 'South'인지 'North'인지 묻더군요.

 

(이렇게 물어보는 사람이 많아서 보통은 'South Korea'라고 확실하게 답합니다)

 

   

남한이라고 대답하니까 예전에 자기가 북한에 다녀온 적이 있다고 했습니다.

 

정치외교학을 전공해서 잠시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네요.

 

우린 가려야 갈 수가 없는 나라라고 하니까 자기도 잘 안다면서 웃던(?) 분입니다.

 

 

 



 


여담입니다만 인도에서는 국적을 묻는 표현이 종종 다르더군요.

 

대개는 "Where are you from?"을 많이 쓰죠?

 

그 밖에 "Where do you come from?"이나 "Where do you live?"라고도 하는데

 

인도에서는 "Which(What) country do you belong to(in)?"이라고 묻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전 이 표현을 인도여행 중에 처음 듣고 놀라서 당황했습니다. ^^;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조드푸르의 독특한 풍경을 인도여행의 또 다른 재미로 안겨주는 브라만 마을이지만

 

그 이면을 알게 되면 마냥 유쾌하지만은 않습니다.

 

 

 

 

   

   

 

 

브라만 마을이 파란색으로 물들고

 

그로 인해 조드푸르가 블루 시티로 불리게 된 데는 인도의 아픈 역사가 서려 있습니다.

 

 

 




 

 

카스트 제도는 다들 아시죠?

 

이 카스트 제도의 최상층에 있는 브라만이 타 계급과 섞이는 것이 싫어

 

시각적으로 차별을 두기 위해 집을 파란색으로 칠했다고 합니다.

 

 

 

 

   

   

 

 

적어도 공식적으로는 카스트 제도가 폐지된 지금은 다르지만

 

예전엔 브라만 외의 계급은 파란색으로 칠할 수도 없었습니다.

 

이젠 누구라도 원하는 대로 파란색이든 분홍색이든맘껏 색을 칠할 수 있지만 말이죠.

 

 

 




 


이쯤에서 한 가지가 궁금하지 않나요?

 

   

브라만 마을은 하고 많은 색 중에서 왜 하필 파란색으로 칠했을까요?

 

 

 




 


현지인 가이드분의 말씀으로는

 

파란색이 브라만을 상징하는 색이라고 합니다.

 

또한 하늘과 시바신도 파란색을 띄고 있다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이 말인즉슨

 

결국 하늘과 시바신과 브라만은 동급이라는 것이겠죠.

 

카스트 제도가 힌두교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메헤랑가르 성에서 시내를 내려다본 후에 브라만 마을을 걷다 보면

 

찰리 채플린이 남긴 저 유명한 말이 떠오릅니다.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다.

 

(Life is a tragedy when seen in close-up, but a comedy in long-shot)

 

 

 

 

   

   

 

 

단순히 여행자의 시선에 머문다면 밝은 추억으로만 남겨질 것이지만

 

사실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혹은 알고 싶어하지 않을 수도 있는 이면이 있기 마련입니다.

 

 

 

 

   

   

 

 

어떤 자리에 서서 바라볼 것이냐는 결국 여행자의 몫입니다.

 

물론 둘 중 어느 것을 택할지라도

 

함부로 그 나라에 대해서 안다고 말할 수 없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원문작성: http://blog.naver.com/nofeetbird

   

   

본 여행은 하나투어의 지원으로 다녀왔습니다.

 

 



하나투어 스티커 유튜브 채널
http://www.youtube.com/stick2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