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타키나발루의 밤을 즐기는 2가지 방법! ② 선셋&나이트 투어

코타키나발루의 밤을 즐기는 2가지 방법! 
 ① 선셋&나이트 투어 

지난 [코타키나발루의 밤을 즐기는 2가지 방법! ① 반딧불투어]편에 이어 

오늘은 코타키나발루 선셋&나이트 투어)를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선셋투어=

코타키나발루는 '황홀한 석양의 섬'이라 불릴 정도로 세계적으로 일몰풍경이 유명한 곳입니다.

코타키나발루에 가기 전부터도 이곳이 세계 3대 석양 중 하나로 손꼽히는 곳이라는 것쯤은 익히 알고 있었기에

이번 코타키나발루 선셋투어에 대한 기대감은 치솟은 상태였죠. 

선셋을 가장 잘 감상할 수 있는 이곳 해변에 도착하니 

선셋을 보기 위해 현지인들과 관광객들이 하나둘 모여들고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이곳에서 365일 선셋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일주일에 2~3번 정도 선셋이 제대로 연출되는 최적합한 환경이 만들어져야 만날 수 있어서 운도 따라주어야 합니다.

특히 멋진 선셋을 보기 위해서는 구름의 양과 위치가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치는데요!

구름이 아예 없는것 보다 적당히 뭉게뭉게 끼어있어야 하고,

해가 떨어지는 수평선에는 구름이 없어야 하지요.

해는 저 두 개의 섬 사이에서 떨어지는데요,

제가 도착했던 이 날은 다행히 구름도 적당히 끼어있고, 수평선에는 구름이 끼어있지 않아

가이드님이 왠지 멋진 선셋을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하시더라구요. 

비치에서 물장구치는 아이들을 흐뭇한 엄마미소로 바라보던 사이!

낮 동안에 뜨겁게 땅을 내리쬐던 둥그런 해가 구름 사이 사이로 점점 내려기 시작했습니다. 

그 멋진 장관을 차례로 보시죠!

1단계

2단계 

3단계 

4단계 

5단계 

6단계

많은 사람들은 이 황홀한 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서로의 사진을 찍어두느라 여념이 없었습니다.

또 어떤 훈남은 선셋을 배경으로 비치 조깅을 즐기며,

저의 몰래샷 모델이 되어주었죠. 홍홍

그렇게 타오르던 해가 수평선 뒤로 숨고 나니 

하늘과 바다의 새로운 쇼가 시작되었습니다.

주황빛 해는 어느새 핑크빛-보랏빛으로 시시각각으로 변하며 더욱 아름다운 퍼레이드를 벌였답니다.

말로는 형용할 수 없는 그 장엄한 풍경에 숨이 막힐 지경이었죠. 



 

그렇게 선셋이 지고 난 후에도 오랫동안 남는 여운에 쉽사리 발을 떼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곳에만 계속 머무를 수는 없는 법!

코타키나발루의 또 다른 밤을 만날 수 있는 나이트 투어가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죠. 

=나이트투어=

선셋비치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는 이렇게 대형 노점 해산물 식당들이 밀집한 곳이 있답니다. 

다른 동남아 지역에서 만난 해산물 식당가 보다는 훨씬 깨끗하고 깔끔한 인상이었죠. 

 

그 해산물 식당들을 쭈욱 둘러보며 조개, 생선 들의 컨디션을 확인해봅니다.

어떤 요리가 맛있다고 무조건 먹기 보다는 그날 그날의 신선도에 따라서 고르는 것이 좋죠.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만날 수 있는 조개/생선류도 많지만,

천혜의 자연 환경을 갖춘 덕분에 생전 처음보는 해산물도 가득 가득 했습니다.

 

페트병에 한마리씩 들어가 있는 SEA GROUPER FISH부터

크기부터 엄청난 바닷가재까지!

그렇게 먹고 싶은 것들을 하나 하나 고른 후 메뉴판을 보고 요리를 주문합니다.

(사실 저희는 패키지 투어이기에 가이드님께서 인기있는 메뉴로 샤샤샥 골라주셨지만요!)

미리 예약을 해두었기 때문에 테이블에는 사람수대로 모든 준비가 갖춰져 있었습니다.

특히 저 연두색 오렌지 껍질이 담긴 통의 물은 손씻는 용이니, 목이 마르다고 벌컥 벌컥 드시면 아니돼요!

그렇게 요리된 것들이 하나 둘씩 서빙이 되기 시작합니다.

먼저 흰 살 생선! (사실 어떤 생선인지는 잘;;)

동남아나 중국에서 요상한 향과 맛을 내는 생선들에 익히 당했던 경험이 많은지라,

사실 손을 대기가 겁났습니다.

하지만 이게 왠 걸!

껍질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것이 우리 입맛에 너무너무 잘 맞더라구요!

정말 머리와 뼈만 앙상하게 남기고 모두 해치워버렸답니다. ㅎㅎㅎ

그 다음으로는 탱글 탱글한 조개찜와 쫀득쫀득한 오징어 튀김도 나왔구요.

매콤&짭짜롬한 양념으로 버무린 게와 새우머리튀김 요리도 맛볼 수 있었죠.

마지막으로는 오늘 저녁의 하이라이트 '오도리'!

신선한 새우의 껍질을 까서 날로 먹는 것인데요.

저도 처음인지라 맛이 궁금했는데, 탱글탱글 씹히는 맛이 너무나 굳굳굳!

한국 패키지 여행객들을 위해서 이곳에는 특별히 오뚜기 초장까지 준비되어 있어서

감동의 눈물을 흘리며 먹었답니다ㅠ 

그렇게 배 터지도록 해산물을 흡입하고 나니 걷지도 못할 만큼 배가 빵빵해졌습니다. 

소화도 시켜줄겸 새로운 볼거리도 보여줄 겸 가이드님이 안내하신 곳은 바로 '필리피노 마켓'! 

필리피노 마켓은 필리핀에서 건너온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 

과일/야채/생선 등을 판매하면서 생성된 곳이라고 하는데요.

덕분에 이곳의 각종 과일과 야채, 향신료, 생선 등을 듬뿍 만날 수 있답니다.

우리는 배는 불렀지만 동남아 여행의 묘미인 과일을 사고자 하는 욕망으로 가득했는데요,

아쉽게도 이 5월 초에는 저의 페이보릿 망고스틴, 람부탄, 대형자몽(이름을 까먹;) 등 

대부분 과일의 철이 끝나서 거의 보이지 않아 조금 아쉬웠답니다ㅠ

그래서 과일 상점에는 대부분 망고만 가득 쌓아놓고 팔고 있었죠.  

동남아 특유의 향신료들과 마늘/생강 등도 이렇게 판매하고 있구요.

코타키나발루에서 가장 유명한 계란집도 이곳 필리피노 마켓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많은 한국인들이 왔다가는지 '계란~싸요~'를 너무나 유창한 발음으로 외치시는 주인 아주머니!

큼직큼직 오도동통한 생선들도 가지런히 놓여져 있습니다.

이런 통참치부터 정체는 알 수 없는 희한한 생선들까지!

특히 어린아이들과 어른들이 많이 좋아하시더라구요~

재래시장의 또 하나의 재미는 바로 '시장음식체험'이죠!

우리는 저녁을 먹은 직후라 먹고 싶은 충동은 크지 않았지만

각종 현지인들이 즐기는 음식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지요.

 

숯불에 직접 구워 기름기가 쏘옥 빠진 닭날개구이와, 

바삭바삭하고 뜨거운 바나나구이,

각종 바닷가재와 새우찜까지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답니다.

하지만 위생상태가 일반 음식점보다는 떨어지니,

저녁은 해산물 식당에서 드시고 이곳에서는 주전부리 정도만 드시기를 추천드려요~

이쯤되면 갑자기 한국에서 매일 마시던 커피가 그리워지죠.

이런 마음을 어떻게 잘 아시는지, 가이드님께서는 필리피노 마켓 맞은편에 위치한 스타벅스로 안내해주셨답니다.

 

전세계에 있는 체인점임에도 불구하고 희한하게 스타벅스 매장 고객의 80%는 한국인들로 채워져있었습니다.

종업원들도 어찌나 한국말을 잘 알아듣던지, '아메리카노 한 잔'이라고만 해도 알아서 척척 주문을 받아줍니다ㅎㅎㅎ

선선한 밤바람 맞으며 노천에서 스타벅스의 커피를 즐기고 있으니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더라구요.

오늘 코타키나발루의 선셋&나이트투어는 쌉싸롬한 커피 한 잔으로 훈훈하게 마무리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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