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귀비를 만나러 '화청지'로! 왕실의 온천에서 양귀비 따라잡기 도전!

[중국여행/서안여행]

왕실의 온천, '화청지'에서 양귀비 따라잡기에 도전하다.

서안을 여행하면서 또 한 번 느끼게 된 부분은

그 나라를 여행하기 위해 어느 정도의 정보는 필요하다는 것.

전반적으로 기본적인 지식을 간단하게 훑고 가면 여행지에 대한 이해도가 훨씬 높아진다.

물론 뭔가 배우거나 알아내려고 꼭 여행을 가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우리가 여행한 서안이라는 지역은 그 시대의 역사나 문화같은 것들을 잠시나마 옅볼 수 있는 곳들이 많았기 때문에

서안을 여행하실 분들이라면 각 스팟에 관련된 역사를 잠시나마 검색해보고 가면 확실히 도움이 된다.

서안에서의 둘째 날이 시작되면서 다시 버스를 타고 임동구로 이동한다.

전 날의 피로는 이동하는 시간에 잠깐씩 풀어준다.

임동구로 이동하는 이유는 '화청지'에 가기 위해서인데 려산의 북쪽에 있는 온천 휴양지로 역대 황제들의 별장이었다.

특히 당나라의 황제 현종과 양귀비의 달콤살벌 로맨스로 아주 유명한 곳.

달콤살벌한 로맨스라니.

'화청지'앞에 도착.

가이드님이 입장권을 사러 간 사이 여기 저기를 찍어볼까했다.

근데 우리를 바라보는 뜨거운지 따가운지 모를 시선 때문에 잠시 위축 ...

아마 옷차림 때문이었던 것 같다. 다들 두꺼운 점퍼를 입고 있는데

가디건에 원피스에 과감한 힐을 신은, 지금 생각해보니 전혀 여행자의 복장이 아니었다.

화청지의 입장료는 중국 돈 70원, 우리 돈으로 대략 13,000원 정도이다.

세월의 흔적이 조금씩 엿보이는 곳들을 스쳐 지나간다.

여기는 뭐라 말하는 게 좋을까,

역사를 보여주고 있으면서도 아주 잘 가꾸어진 거대한 정원을 보는 것 같은 느낌도 들고.

우리 나라의 유적지를 거닐 때와는 또 다른 분위기이다.

화청지는 현대 중국사의 중요한 사건 중의 하나인 '시안사변'의 배경이기도 하다.

일본이 중국을 침략했던 1936년 국민당 당수 장제스에게 대항한 쿠테타로

항일운동에 소극적이었던 장제스는 시안사변을 통해 항일투쟁에 임하게 되었다.

지금은 관광지로, 나라에서는 보호하며 가꿔야 할 곳이니

이런 아름다운 꽃들도 곳 곳에 피어있고 정원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그 옛날 그런 역사를 품고 있는 곳이라니 조금은 신기하기도 했다.

뒤로 힐끔 힐끔 보이는 려산은 정말 멋있었다.

날씨가 흐려 산세가 자세히 보이지는 않았지만 화청지의 배경이 되어주고 있었다.

(우리는 려산을 케이블카로 올랐다. 그 이야기도 다음 시간에!)

이 현대기술의 혜택을 받은 듯한 미완성 공간은 무엇인가 하면

아직 공사중인 온천지라고 한다.

출입을 통제해서 들어가게 되고 개인이 빌려 이용할 수 있게 한다.

쉽게 말하면 이 온천을 빌려 파티도 하고 온천도 하며 친구들 혹은 가족들과 아주 럭셔리한 휴가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완공되고 나면 꼭 와보겠다며

돈은 엔분의 일로 처리해서 사람들을 모아서 꼭 와보고 싶은 곳이었다.

온천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건물들은 안에서 쉬거나 마사지,스파 등을 받을 수 있다.

화청지의 메인이라 할 수 있는 곳에 도착.

밤마다 '장한가'를 공연하는 곳이다.

장한가는 양귀비와 당현종의 사랑과 그 시대의 역사를 보여주는데

우린 vvip, vip, 일반석에서 나뉘어 공연을 봤다

보는 내내 정말 입이 떡 !

와-아

와-아 저것 봐

어머 x 1500 을 외치며 바라봤다.

저 뒤의 려산에 레이져 빔을 쏴서 배경 처리를 할 거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나.

물 위에 무대를 설치해서 밑에서 물이 올라왔다가 사라졌다가 아무튼 제법 정신없고 신기한 공연이었다.

중국어와 중국 노래들로 이루어진 공연이었지만 어느정도 장한가의 내용을 알고 있어서인지 대충 이해는 되더라.

양귀비가 거닐었을 것만 같은,

뭔가 둘이 비밀 이야기를 나누고만 싶은 ...

버드나무가 한들 한들 그 곳을 보여주다 말았다 한다.

줄지어 있는 빨간 등 속에서는 꼭 사진을 찍어야만 할 것 같다.

화청지에서, 서안에서 떠나고 나면 다시 이런 곳에서 사진을 찍을 수 없을테니깐.

하아

좋구나

바람에 흔들리는 것들을 바라보고 있자니

저절로 '좋다' 소리 밖엔.

여행을 다니며 볼거리를 찾아 다니는 사람이 대부분이지만

나는 한 장소에 오래 머물기를 참 좋아한다.

저 멀리 조금 통통한 양귀비 상이 보인다.

모든 사람들이 기념사진을 찍는 곳.

양귀비를 따라 잡아 보고자 양귀비 상에서 2분거리에 있는 장소로 이동했다.

양귀비를 따라잡기 위해 의상체험을 할 수 있는 곳에 왔다.

여자분들이라면 한 번쯤 꼭 해보라고 권하고 싶은 체험.

우선 비싸지 않다는 장점이 있고, 한국에서는 이런 의상들 만나보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가격은 중국 원화로 10-20원 정도.

환전을 해보면 1000원에서 4000원 선이다.

머리에 쓰는 장신구와 여러가지 색상의 옷들이 준비되어 있다.

정말 아름답게 변신 !

근데 매일 머리에 저렇게 무거운 걸 이고 다녔을 양귀비 외 중국 미녀들을 생각하면

키는 어떻게 컸나 궁금하다.

의상이 자기 옷처럼 잘 어울렸던 혜진이.

중국 전통춤은 출줄도 모르면서 정자에 올라가 의상을 휘두르고 있는 나.

자세히 보면 사진에 눈이 풀려있는데 그냥 의상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자 희생정신을 발휘하며 올린다는 ;_;

참고로 혜진이가 찍어줬다 (ㅋ_ㅋ)

강PD님 , 혜진이, muse, 달려라, 수이, 고PD님 !

우리 넷이 머리에 무겁고 요상한 것을 올리고 있어서 정말 단체사진 찍기 힘들었다.

이 의상입고는 체험장만 돌아다닐 수 있는데 양해를 구하고 아까 양귀비 상이 있던 곳에 갔더니

대체 어딜 봐서 드라마 촬영온 줄 알고 중국 아저씨들이 사진 찍자고 그러시질 않나 ..

양귀비 의상체험은 참 의상체험 이상의 것들을 경험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잠시나마 양귀비가 된 기분으로 걸음도 사뿐사뿐 고급스럽게, 품위를 지켜가면서 말이지.

이제 벗어두어야 하는 것이 아쉬워 의상의 팔 부분 끝 자락만 찍었다.

중국을 대표하는 두 가지 색, 빨간색과 황금색이 아름답게 잘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잠시나마 양귀비의 총명함과 미모를 옷으로나마 입어본 그런 느낌.

참 대단한 여성.

화청지는 시간을 내어 반나절 정도 천천히 둘러보면 어떨까 한다.

넓기도 넓고 건물 안에서 즐길 수 있는 온천뿐만 아니라 저녁에 하는 '장한가' 공연은

그야말로 정말 대박이었기 때문이다.

겉만 보고 볼 거 없다는 말을 하기 전에 이 곳을 조금 더 이해하고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할 것 같다.

나는 '화청지'

추천이요 !

http://sticker.hanatou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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